◆ 선생님 궁금해요
Q. 예민한 아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쉽게 짜증을 냅니다.
A. 교실에서도 간혹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다른 친구가 자신을 특별히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아닌데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입니다.아주 사소한 문제인데도 기분이 나쁘다며 친구를 혼내달라며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지요. 이런 경우 교사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공동체 의식이 부족한 아이의 경우 이와 같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교실이라는 좁은 공간 안에 몇십 명의 아이가 있다 보면 당연히 친구들끼리 부딪힐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활동이 아이에게 도움이 됩니다. 개인 활동보다는 봉사활동이나 협동학습, 단체 활동을 많이 해보세요. 학교라는 집단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점차적으로 알게 됩니다. 자신이 어느 정도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지요.
두 번째는 단지 스킨십 자체가 싫은 아이들입니다. 선천적인 이유나 후천적인 이유로 스킨십을 어색해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잦은 스킨십을 하거나 스킨십이 많이 이루어지는 스포츠를 배워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두 가지 경우 모두 이유와 어찌 됐건 친구들에게 사소한 것으로 짜증을 내기 때문에 사이좋게 지내기 어렵습니다. 단기적으로 이를 고치려 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점차 아이들이 아이를 관찰하면서 아이가 공동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Q. 마음이 약해서 눈물이 많은 아이 괜찮을까요?
A. 걱정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대신 담임 선생님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성격을 담임 선생님에게 미리 잘 전달하세요. 초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들은 교육의 전문가입니다. 상황에 맞게 아이를 잘 다독여줄 겁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공부도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법도 학습합니다. 가정에서는 울음으로 해결되었던 것들이 학교에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 터득해 나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울음의 횟수가 줄어들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3월 한 달간 엄마가 보고 싶다고 교실에서 울던 아이도 2학년으로 진학할 때에는 씩씩해진 모습으로 변합니다. 그림 그리기 싫다고 울던 아이도 차차 적응합니다.
Q. 생일이 12월 30일인 아이 뒤처질까 봐 걱정이 돼요.
A. 아이마다 다릅니다. 생일이 느리지만 빠르게 크는 아이도 있고, 생일이 빨라도 느리게 자라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생일의 영향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생일이 빨라서 발달이 빠른 아이는 구사하는 어휘부터가 다릅니다. 뛰어다니는 모습도 다르지요. 1월 1일생 아이와 12월 31일생 아이는 사실 1년 차이가 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생일이 느린 것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편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일에 빠르고 느림으로 인한 차이는 초등학교 2, 3학년이면 거의 없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초등학교 1 2학년 때에 부모가 아이의 학교 생활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준다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아이가 발달에 큰 지체를 보이지 않는 이상 학교를 유예하는 것은 매우 신중히 고려해야 합니다. 또래와 함께 학교에 다니며 생활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한 학습이지요. 오히려 중고등학생이 되어 감정이 민감해지는 시기가 왔을 때 입학 유예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문제를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하도록 합니다.
Q. 무엇을 하든지 무기력한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무기력한 아이는 평소에 유의미한 자극을 많이 받지 않아서 그러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가 흥미를 끌 만한 무언가를 계속적으로 제공하고 이것에 빠져들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지요. 교실에서도 아침 자습 시간부터 엎드려 누워 있거나 힘이 없는 아이들이 가끔 있습니다. 무기력한 아이들을 좀 더 활기차게 해주려면 부모와 교사의 노력이 몇 배로 더 필요합니다. 엄마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중저음이라면 일부러 높은 톤으로 말하여 아이의 귀를 자극시킨다거나 엄마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어야지만 아이도 그것을 보고 배웁니다. 아이의 흥미를 끌기 위한 새로운 자극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많이 칭찬해 주세요.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없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인 관심에서 보았을 때는 효과를 나타냅니다.
<한권으로 끝내는 초등하교 입학 준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