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굴 해란초
청민 하영단
씨앗이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비밀
오로지 땅위에 엎드려 낮은곳을 향해서 자라는
덩굴 해란초
조금씩 조금씩
한뼘 두뼘 자리를 빛내고
눈길가는데로
마음가는데로 줄기를 뻗어
넓은 대지위에
신록의 하늘을 만든다
어두운 밤하늘
별들이 쏟아져 내려와
땅위에 낮은 자세로 엎드려 하얀 꽃이 별처럼 빛나는
덩굴 해란초
꽃을 보며
청민 하영단
꽃밭 속에서 꽃들과 노닌 날은
꿈속에서도 꽃을 봅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향기로운 기쁨이
내 마음속 꽃밭에
가득합니다
많은 꽃들은 같이
어울려 살면서도
혼자일 줄 아는 꽃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며
각자의 향기를 잃지않고
피는 꽃
나도 꽃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을 알려주는
나의 친구 계절 꽃
나도 꽃처럼
향기로운 마음으로
매일 매일 향기롭게
꽃피우고 싶습니다.
공작 선인장 꽃
청민 하영단
화려하고 현란하게 핀
진다홍빛 공작 선인장꽃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십니다
멀리 바다 건너 온 이국땅
유월 땡볕 무더윗 속
화려하게 핀
공작 깃털을 닮은
공작 선인장 꽃
큰키에 넙적한 이파리
생긴 모습 초라해도
화려한 자태 커다란 꽃
날개펼친 공작새처럼
무더운 여름날
자신의 빛깔로 자태를 뽐낸다.
사랑의 바위솔
청민 하영단
봄날 바위솔
손벌려 탑을 쌓고
길게 거미줄처럼
늘어선 가족들
참으로 아름답고
넉넉한 모습
봄날 등글게 둥글게
꽃처럼 쌓아 올린
한겹 한겹 탐스런 모습
사랑의 기쁨 선물하는
기도하는 모습
그리움이 그리움을 낳고,
사랑이 사랑을 낳는
둥근원형 모양으로
정성들여 쌓아 올린
세상에서 참으로 소중한
꽃의 모습을 한
사랑스런 바위솔
가을의 절정 10월
청민 하영단
가을이 무르익는
아름다운 10월
노랗고 붉게 꽃으로
피어난 나뭇잎들
바람이 불어
낙엽지는
풍성한 숲 위로
유유히 흘러가는 흰구름
계절의 변화에
나무에 단풍들 듯
추억은 쌓여만가고
찬 바람이 나무를 스치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 속
산속엔 숲의 향기 가득하고
아름다운 가을의 절정
10월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