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이란 전통 목조건축물에 여러 가지 색으로 무늬를 그려 아름답고도 장엄하게 건축물을 장식하는 것을 말합니다.
오방색인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을 기본으로 일정한 규칙에 따라 문양을 그려 넣는 점 또한 우리나라 단청의 특색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단청의 종류는 세분하면 더욱 많겠으나 기본으로 다음의 네 가지 양식이 있다고 해요.
가칠단청은 무늬 없이 단색으로만 칠한 단청으로, 종묘와 행궁 등에 쓰이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여 줍니다.
긋기단청으로 말하자면, 가칠단청에 검은색인 먹과 흰색인 분을 복선으로 그어 마무리한 단청을 말하는데, 사당이나 부속건물에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모로단청은 부재를 3등분하여 양끝 1/3씩은 문양이 들어가 있는데요, 가운데 1/3은 아무런 문양 없이 마무리합니다. 궁궐이나 관아건축에 주로 사용되고 있지요.
금(錦)단청이라면 모로단청의 가운데 문양이 없는 1/3부분에 금문((錦紋)이나 별화(別畵)로 장식한 단청을 말합니다. 가장 고급스러운 단청으로 주로 사찰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모로단청을 사용한 왕실건축이나 가칠단청에 그친 종묘 같은 국가의 핵심 건축물보다도 전국 각 지방의 유명 사찰들이 더 화려하고 정교한 금단청을 사용하였어요. 유교적 기조에서 비교적 벗어난 불교 건축물이란 특성 덕에 오히려 왕실건축보다 더욱 화려한 것이 허용된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한편, 단청의 문양은 별첨 사진과 같이 기본적으로 연꽃, 석류꽃, 접시꽃의 세 가지 구성요소로 되어 있어요. 가끔 접시꽃을 중국을 대표하는 모란꽃으로 잘 못 알고 계시는 분이 있는데 조선은 아무래도 접시꽃이 더 어울리겠지요.
또한, 단청에 종사하는 사람들로서는 두 집단의 부류가 있는데, 화사(畫師)·화원(畫員)·화공(畫工)은 궁전을 비롯하여 객사·관아·역관·사묘(祠廟)·누정 등의 단청을 맡았다면, 금어(金魚) 또는 화승(畫僧)이라 불리는 승려는 사찰의 단청과 불상·불화·조각 등의 제작도 겸하여 수행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통기법에 의한 단청 작업은 이미 오래 전에 그 맥이 끊어졌다고도 합니다만 그래도 뜻있는 몇몇 분들의 각고의 노력에 힘입어 지속적인 전승과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