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사산리
내용 : 옛날 어른들은 다 기운이 장대했나 보다. 가난하게 살던 나무꾼이 마을 뒷산의 깊은 골짜기로 땔나무를 하러 갔다. 해질 무렵이 되자 지게에 가득 나뭇짐을 지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마침 산에서 어미를 잃고 헤매던 새끼 호랑이가 지게 뒤를 졸졸졸 따라오고 있었는데 나무꾼은 지게 가득한 나뭇짐에 가려 알지를 못하였다. 날이 어두워지고 배도 고프고 해서 나무꾼은 집에 오자마자 나뭇짐을 뒤로 메쳐서 부려 놓고 저녁밥을 먹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큰 호랑이가 나타나 나무꾼을 끌어내려고 하고, 기습을 당한 나무꾼은 문지방을 붙잡고 필사적으로 버티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결국은 큰 호랑이가 나무꾼을 끌어내 마당에 후려쳐서 죽고 말았다. 호랑이는 나무꾼을 잡아먹지 않고 돌아갔다. 영문을 모른 채 호랑이한테 죽은 나무꾼을 동네 사람들이 초상을 치르게 되었다. 불을 때려고 나뭇간에서 땔나무를 들추자 거기에 새끼 호랑이가 죽어 있었다. 그러니까 나무꾼이 나뭇짐을 뒤로 부리는 순간 뒤따라오던 새끼 호랑이가 피할 사이도 없이 나무에 깔려 죽었다. 한편 새끼를 찾아 헤매던 어미 호랑이는 나무꾼 뒤를 졸졸 따라가는 새끼를 발견하였다. 그러나 나무꾼이라는 위협 요인이 있어서 새끼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틈을 노리며 미행을 하였는데, 부지불식간에 새끼가 나뭇짐에 깔리는 상황이 발생하였고, 이에 흥분한 어미 호랑이가 나무꾼을 죽임으로써 죽은 새끼의 복수를 하였던 것이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