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경삼림
감독: 왕가위
중경삼림은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멜로, 범죄 장르의 홍콩 영화로, 두 남자가 실연에 대한 아픔을 각자의 방식으로 극복해냄과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가 1부와 2부에 걸쳐 진행됩니다.
“만약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는 만년으로 하고 싶다.”
홍콩 영화를 중경삼림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영화 시청 전, 가장 먼저 본 것이 앞서 말한 남자 주인공의 대사였습니다. 이 대사에 빠져서 중경삼림을 보게 됐는데, 왕가위 감독 영화의 특유의 분위기가 잘 담겨 있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메라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직접 이동하면서 찍는 헨드헬드 기법을 통해 실제로 그 영화 속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거나 극단적으로 기울어진 사선 구도와 공간에 전반적으로 푸른 색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혼란스럽고 공허한 심리 상태를 보여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등장인물의 정서적 측면을 흥미롭게 표현해냅니다. 중경삼림은 영화 속 색감, 촬영 기법 등의 화려한 미장센을 구경하는 재미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상징적 요소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이야기와 이야기가 이어질 때 (에피소드 1에서 2로 넘어갈 때) 에피소드 1의 남자 주인공의 독백을 활용하여 어색한 부분 없이 화제 전환을 시키는 것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중경삼림은 해석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영화지만 분위기와 대사, 그리고 스토리 만큼은 아주 멋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