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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열린학당 교재를 바탕으로 정리하였습니다.
直指寺大雄殿重上樑文
영일인 정준(鄭儁,1676~) [생12714]
述夫 地藏奧以告吉, 祇園曾侈於肇基 物因毀而有成, 佛殿詎緩於重葺. 頗仍前制 稍改舊觀。
말하노니, 땅은 깊이 감추었다가 길상(吉祥)을 드러내어, 기원(祇園)은 처음 터보다 더 화려해지고, 건물은 훼손 되었기에 다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불전의 중수를 미룰 수 없어 예전의 규모에 조금 덧붙이고, 옛 모습을 조금 고쳤습니다.
顧黃嶽第一名區, 拔靑丘大千世界。墨胡創寺於東土 此竝桃李而開場, 能如擇地於南維 始剪荊棘而掛錫. 不用圭臬而直指 紺園之美號仍標. 黙運慧智而冥資 麗祖之寵庇忒荷(兮).
황악산을 살펴보면 제일가는 명승지로, 청구(靑邱)의 대천세계에서 빼어납니다. 묵호자가 동쪽 땅에 절을 창건하실 때 도리사(桃李寺)와 함께 이 도량을 여셨고, 능여 대사께서 남쪽 기슭에 터를 잡고, 비로소 가시덤불을 베고 석장을 거셨습니다.
규얼(圭臬)을 사용하지 않고 (절터를) 바로 가리켰고, 감원(紺園)의 아름다운 이름도 이것으로 정했습니다. 슬기로운 지혜를 묵묵히 운용하고 명복을 빌어, 고려 태조의 은총과 비호가 특별하였습니다.
*규얼(圭桌) : 해그림자를 재는 기구로 집터의 방위를 정할 때 사용한다. *감원(維園) : 검푸른 동산이라는 뜻으로 불교 사원의 별칭이다. 감우(紺宇), 또는 감전(結殿)이라고도 한다. *명자(冥資) : 죽은 사람을 위해 명복을 비는 데 쓰이는 자료. 즉 불경(佛經)을 가리킨다.
琅函閟金泥之謄 本文衍貝葉玄談, 貞珉鐫畵氈之根, 因字集蘭亭眞帖。旣創法宇之宏麗, 復見寮榭之彌延, 大小群庵羅絡 金沙慧日縱橫, 層閣高低 玉洞慈雲。
옥함에 금으로 필사한 문서를 비장하였는데, 본문에는 패엽(貝葉)의 현묘한 말씀이 넘쳐났고, 정민(貞珉;비석)에 화전(畵氈)의 근원을 새겼는데 글자는 난정첩(蘭亭帖)에서 모은 것 들이었습니다
이미 법당을 크고 화려하게 창건했는데 다시 요사가 가득이 이어졌고, 크고 작은 암자가 줄줄이 펼쳐지니 금사(金沙,정토)의 혜일(慧日)이 종횡하였습니다. 층각(層閣)이 높아졌다 낮아졌지만 옥동은 구름을 사랑하였습니다.
*패엽(貝葉) : 인도에서 패엽(貝葉) 위에 글을 써서 패서(貝書)라고 하며, 불경(佛經)을 뜻한다 *화전(畫氈) : 그림무늬를 넣은 모전(毛氈). *난정첩(蘭亭帖) : 비단 종이에 쓴 왕희지(王羲之)의 난정첩(蘭亭帖)을 말한다. 이 난정수계서(蘭亭修禊序) 진본(眞本)이 당 태종(唐太宗) 초에 발견되자, 태종이 제왕(諸王)에게 탑본(榻本)을 하사하고, 그 진본은 옥갑(玉匣) 속에 넣어 애지중지하였는데, 자기가 죽은 뒤 소릉(昭陵)에 함께 묻도록 했다는 고사가 있다. *금사(金沙) : 금사는 인도(印度)에 있는 아뇩달지(阿耨達池)를 가리키는데, 금빛 모래가 가득하다고 한다.
粤在前朝 幾薦列王之茂祉, 爰及昭代 載安聖祖之蒲曇。道釋多從 是寺而彰名 夙著禪宗之號, 邦籙亦賴 茲兆而毓慶 尤宜福地之稱。
아! 전조에는 역대 왕들의 성대한 복을 얼마나 받았던가. 소대(昭代,조선)에 이르러서는 임금님의 태를 안치하게 되었습니다. 도인과 스님들이 많이 나와 이 절이 이름을 드러내니 '선가의 종찰(禪宗)'이라는 호칭으로 일찍이 두드러졌고, 국가의 복록에 힘입어 지원이 이어지고 경사가 늘었기에 '복된 땅(福地)'이라는 칭호는 너무도 당연했습니다.
*포담(蒲曇) : 범어 arbuda의 음역인 알포담(遏蒲曇)의 줄임말이다. 《능엄경(楞厳經)》 등에서 임신하고 출산까지 태아의 상태를 여덟 시기로 본류하는데, 그 두 번째 즉 임신 2주 차의 상태이다. 이때 태(胎)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中緣兵燹之荐經 累閱滄桑之貿幻, 卉服搆龍蛇之禍 慘見雁塔之蕩殘, 化人募楗槌之緣 更使虎丘而煥赫。盈虛有數 殿宇復舊, 時之規模 廢興無常, 風煙宛昔日之光景。
도중에 전쟁의 불길이 지나가는 것에 얽히고, 뽕나무밭이 창해로 바뀌는 환상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오랑캐가 일으킨 용사지화(龍蛇之禍;임진왜란)때 안탑(雁塔;사찰)이 쓸려나가는 것을 참담히 바라보다가. 화주(化主)가 건추(楗槌)를 치며 모으니, 호구산(虎丘山)이 다시 환히 빛나게 되었습니다. 차고 비는 것도 때가 있어 전각과 당우가 예전처럼 복구 되고, 시대에 맞는 규모와 흥폐가 무상하니, 풍연(風煙)이 완연히 지난 날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훼복(卉服) : 풀로 지은 옷. 오랑캐의 옷을 의미. 《서경(書經)》 우공(禹貢)에 “島夷卉服”이라 하였다. *안탑(雁塔) : 대안탑(大雁塔)은 중국 자은사(慈恩寺) 안에 있는 7층 탑 이름으로, 당(唐)나라 때 과거 급제자들이 여기에 이름을 써 넣었다고 한다. 《嘉話錄》 *건추(楗槌):시간을 알리는 나무로 만든 기구. 여기서는 목탁을 치며 탁발하였다는 뜻인 듯. *호구(虎丘) : 육조(六朝) 시대에 도생법사(道生法師)가 호구산(虎丘山)에서 돌들을 모아 놓고 설법(說法)을 하니 돌들이 머리를 끄덕였다는 고사가 있다.
歳籥寢浩 不免大殿之少頹. 杗桷稍黟 那任舊器之終弊。載營改構之巨役 爰舉重理之新功。大中協心 咸勉功德之效 善男發願, 益殫信緣之輸。
세월의 틈이 점차 넓어져 대웅전도 조금씩 기우는 것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들보와 서까래 끝이 검어지는데 어찌 오래된 법기(法器)가 결국 폐기되도록 내버려두겠습니까? 고쳐 짓는 큰 공사를 꾀하면서, 다시 바로잡는 새 공사를 거행하였습니다.
대중이 협심하여 공덕의 효험에 함께 힘쓰고, 착한 남자들이 발원하여 믿음의 인연으로 보내는 공양을 한층 더 하였습니다.
寺內執綱, 有宗益 琇卞 清察之倡導, 山中大德, 賴義天 處明 貫澄之指揮, 以忠黙 清源之賢勞 成王舍結集之果, 惟祖遠化士之勤幹 啓伽葉禮足之因。是皆圖報佛恩, 孰不謨襄盛舉。籍鴻庥於三寶, 車子之借財輦輸, 頒龍藏於兩都, 檀越之施帛雲委。
절 안에는 집강(執網)이 있어 종익(宗叁) 수변(琇卞) 청찰(清察) 스님이 앞장서 이끌었고, 산중의 대덕(大德)이신 의천(義天) 처명(處明) 관징(貫澄) 스님의 지휘에 의지하였으며, 충묵(忠黙) 스님과 청원(清源) 스님의 어진 노력으로 왕사(王舍)를 결집(結集)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이루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화주 조원(祖遠) 스님의 근면 성실 덕분에 가섭(伽葉)이 (부처님)발에 예배했듯이 참배할 인연도 열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다 부처님 은혜를 갚고자 도모한 것인데, 누가 도모 하지 않고 성대한 일을 양보하겠습니까? 삼보(三簀)전에 큰 공덕을 기록하자 거자(車子)가 빌렸던 재물을 수레로 나르고, 두 도읍에 용장(龍藏;불경)을 나누어 놓자 단월(檀越;시주)들이 보시한 포목이 구름이 쌓인 것 같았습니다.
*거자지차재(車子之借財) : 사람에게 재물은 기필할 수 없는 것이라는 뜻의 고사이다. 옛날 하늘이 가난한 부부를 불쌍히 여겨, 부부에게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들의 재물(財物)을 빌려 주면서 ‘거자(車子)’가 태어나면 급히 돌려달라고 하였다. 조금 부유해진 부부는 욕심이 생겨서 상환 기한이 다가오자 수레에 재물을 싣고 도망치다가 한밤중에 수레 밑에서 아들을 낳았다. 남편은 공교롭게도 아들의 이름을 수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거자(車子)’로 정하였다. 이때부터 부부는 다시 가난해지고 말았다고 한다. 《古今事文類聚 前集 卷36 借財命窮》 *용장(龍藏) : 용왕(龍王)의 용궁에 불교의 경장(經藏)이 소장되어 있었다는 전설에 기인하여 불경을 용장(龍藏)이라고 함.
虹樑璇榱 咸仍舊制 不煩經始之功, 龍龕寶欄 無改前人 纔免勃磎之患. 加二包於各架, 用備陽數之盈,換六礎於前楹 槩見潤色之美。
무지개 들보와 아름다운 서까래는 모두 옛 격식을 따랐기에 공사를 시작하는 번거로움이 없었고, 용감(龍酯;닫집)과 보탑(寶榻;좌대)도 앞사람이 만든 것을 고치지 않았기에 서로 다투는 근심을 겨우 면했습니다. 각각의 도리[架]마다 공포(棋包)를 두 개씩 더해서 양수(陽數)가 차는 것에 대비하였고, 앞쪽 기둥을 받친 주춧돌 여섯 개를 바꾸어 윤색한 아름다움을 대강이나마 나타내었습니다.
*양수지영(陽飲之盈) : 양(隔)온 흥성(興盛). 음(陰)은 쇠락(衰落)을 뜻하여 건축물 등에 양수를 좋게 여기고 음수를 꺼림.
旣蠲穀朝而始事, 佇見不日而訖工, 福慶膺載錪之期, 乙卯建午之月, 輪奐奏上棟之會,下弦經宿之朝。
조정에 적곡(蠲穀,환곡을 거둠)을 마치고 일을 시작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공사가 마친것을 보게 되었으니, 복된 경사에 솥을 가슴에 들었던 시기는 을묘년(1735년) 5월이요. 크고 빛나는 건물의 상량하는 모임을 아뢰기는 하현을 몇 밤 지난 아침이었습니다.
*하현경숙지조(下弦經宿之朝) : 24일 아침이다. 상량할 때 별지로 첨부된 <산중 대중 명단|本寺老少沙彌兒童抄名記錄>에 "용정 13년(1735. 영조11) 올묘년 5월 3일에 기둥을 세우고, 24일에 상량하였다."라는 기록이 나온다. *윤환(輪奐) : 규모가 크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건물이 낙성된 것을 축하할 때 쓰는 상투적인 표현이다.
統木手尋引之綱 就運其職, 總山骨礱磨之具 雪雲是監. 刻龍形而承樑 緇白襲般垂之削墨, 錭鳳頭而拱柱 雪仁績离婁之督繩, 有曇現節塵聚之財, 暨雙允供香積之飯。
목수들을 통솔하여 줄을 치는 것은 취운(就運) 스님이 그 직무를 맡았고, 산골(山骨;바윗돌)을 갈고 닦는 설비를 총괄하는것은 설운(雪雲) 스님이 감독하였습니다.
용 모양을 갂아 들보를 받치는 일은 치백(編白) 스님이 반수(般垂)가 먹줄 따라 나무를 깎는 것을 계승하였고, 봉황 머리를 새겨 기둥을 받치는 일은 설인(雪仁) 스님이 이루(离婁)가 먹줄을 감독하는 것을 이어서 하였습니다.
담현(曇現) 스님이 있어 티끌처럼 모은 재물을 절약하고, 아울러 쌍윤(雙允) 스님이 향적(香積)의 음식을 공양하였습니다.
*반수(般倕) : 춘추 시대 노(魯) 나라의 교공(巧工) 공수반(公輸般)과 순(舜) 임금 때의 교사(巧思)로 유명한 공수(工倕)를 말함. *이루(離婁) : 옛날 황제(黄帝) 때 사람으로 눈이 매우 밝았는데, 100보 밖에서 추호(秋毫)의 끝을 볼 수 있을 만큼 눈이 밝았다 한다. 《맹자》 <이루 상(離婁上)>에 "이루의눈 밝음과 공수자의 솜씨로도 규구를 쓰지 않으면 방형과 원형을 이루지 못하고 사광의 귀 밝음으로도 육률을 쓰지 않으면 오음을 바로잡지 못하고, 요순의 도로도 인정을
쓰지 않으면 천하를 평치하지 못한다.[離婁之明 公輸子之巧 不以規矩 不能成方圓 師曠之聰 不以六律 不能正五音 堯舜之道 不以仁政 不能平治天下〕"라고 하였다.
旣虹垂而霞舉 傑構聳百尋之危. 如松茂而竹苞 鞏基築萬年之固。金容三座 西方之佛日再明, 碧瓦千甍 兜率之曇雲重廕, 朗月耀泛鏈之閣, 宛對學祖之傳心, 業風吹萬歲之樓 悅接如師之眞面。
이제 무지개 끝 노을이 드리운 곳에, 웅장한 건물 백 길 높이 솟았네.,
소나무 무성하듯 대나무 가득 차듯, 기틀 다져 지으니 만년토록 견고하리.
황금빛 세 부처님 앉아 계시니 서방 부처의 광명이 다시 밝아오고,
푸른 기와 수많은 지붕은 도솔천의 담운(曇雲)이 겹겹이 덮고 있네.,
범종각에 비치는 밝은 달빛 학조(學祖)가 전하는 마음을 마주하고
만세루에 부는 업의 바람 여사(如師)의 참모습 기쁘게 맞이하네.
*업풍(業風) : 중생이 삼계(三界)를 윤회하는 바탕이 되는 업식(業識)의 바람이라는 뜻의 불교 용어인데, 여기서는 중생이 새로이 생을 영위하며 업식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바람, 즉 생명의 불꽃을 일으키는 바람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法殿旣革其舊 僧風亦漸維新。沙門五禪 乘法輪而雲集, 末俗六染 警鉗鎚而烟消。德嶺縹緲於簷端 遙揖雪山之正脉, 智川逶迤於檻外 仰溯曺溪之眞源. 晨香夕燈 恒祝聖上之萬壽, 神呵鬼護 復屏法界之三災。玆因樑機之升 式陳兒郎之祝。
법당이 이미 옛모습 벗겨냈고 승풍(憎風) 또한 점차 새로워지리
사문의 오선(五禪)은 법륜(法輪)을 타고 구름처럼 모이고,
말세의 육념(六染)은 겸추(鉗鎚)에 놀라 연기처럼 사라지리.
처마 끝에 덕의 산줄기 아득히, 설산(雪山)의 정맥(正脉)에 멀리서 읍하고,
난간 밖에 지혜의 물줄기 구불구불, 조계(曺溪)의 참된 근원 우러르네.
새벽에 향 사르고 저녁에 등불을 밝혀 항상 성상의 만수를 축원하고, ㅣ
천신이 꾸짖고 귀신이 보호하사 법계의 삼재(三災)를 돌려 보낼 것이네.
이에 들보를 올리는 것에 맞춰 아랑(兒郎)의 축문을 법도에 따라 올립니다.
*오선(五禪) : 오선(五禪)은 첫째 범부(凡夫), 둘째 외도(外道), 셋째 소승(小乘), 넷째 대승(大乘), 다섯째 상승(上乘)으로 설명한다. <상촌집> ‘불가의 경의에 관한 설(佛家經義說)’
*육념(六染) : 여섯 가지 망녕에 물든 말세 속인들 : 여섯 가지 망념은 집착[執], 급지 못함[不를], 분별지(分別智).
밥에 대상이 실재한다고 여김[現色]. 안으로 감각의 주체가 실재한다고 예김[能見心]. 근본업(根本葉)
이다. 이 여섯 가지가 청정한 마용을 오염시킨다.
*겸추(鉗鎚) : 겸(鉗)은 쇠집게이고, 추(鎚)는 쇠망치이니 모두 쇠를 단련하는 도구인데, 선가(禪家)에서 법이 엄함을 말한다.
拋樑東(포량동) 들보를 동쪽으로 던지니
半壁璇霄瑞日紅(반벽선소서일홍) 한 쪽 벽 하늘 높이 상서로운 해 붉게 뜨네.
如來大智光明照(여래대지광명조) 여래의 큰 지혜 광명을 비추니
世界蒼凉五蘊空(세계창량오온공) 창량(蒼凉)한 세계는 오온(五蘊)의 공(空)이네.
*오온(五蘊) : 색온(色蘊)ㆍ수온(受蘊)ㆍ상온(想蘊)ㆍ행온(行蘊)ㆍ식온(識蘊)을 말함
拋樑西(포량서) 들보를 서쪽으로 던지니
花鬘葱籠霱霧低(화만총롱휼무저) 화만(花鬘)의 바구니에 상서로운 안개 내려앉네.
何處高庵老和尚(하처고암노화상) 고암의 노스님 어느곳에 계시는가
庭前栢樹伴雲棲(정전백수반운서) 뜰앞의 잣나무 깃든 구름 짝을 삼네.
*화만(花鬘) : 불전 공양에 사용하는 꽃다발을 가리키는 의례도구
拋樑南(포량남) 들보를 남쪽으로 던지니
閻浮眞界大伽藍(염부진계대가람) 염부(閻浮)의 진실한 세계 대가람 이네.
道在三空誰解得(도재삼공수해득) 삼공(三空)에 있는 도(道) 누가 터득하였는가
貝多玄味入金函(패다현미입금함) 패다(貝多)의 현묘한 맛 황금 상자에 들어있네.
*염부제(閻浮) : 사대주(四大洲)의 하나. 수미산의 남쪽 바다에 있다는 세모꼴의 섬으로, 인간이 사는 세계를 말한다.
*삼공(三空) : 불가의 용어로, 번뇌에서 벗어나 증오(證悟)의 경지에 이르는 아공(我空), 법공(法空), 아법구공(我法俱空)의 세 가지 방법을 이르는바, 삼해탈(三解脫), 삼삼매(三三昧)라고도 한다.
*패다(貝多) : 패다라(貝多羅). 나뭇잎 이라는 뜻인데, 이 위에 불경(佛經)을 기록하였으므로 불경의 대칭으로 쓰임.
拋樑北(포량북) 들보를 북쪽으로 던지니
黃嶽嵯峨參斗極(황악차아참두극) 황악산 우뚝 솟아 북극성에 닿았네.
聖代卽今治化隆(성대즉금치화륭) 지금은 태평성대 치화(治化)가 융성하여
光華日月耀南國(광화일월요남국) 찬란한 해와 달이 남쪽에서 빛나네.
*치화(治化) : 백성을 달 다스려 교화함
拋樑上(포량상) 들보를 위쪽으로 던지니
洞天灝氣倏清爽(동천호기숙청상) 동천의 호기(灝氣)가 홀연히 상쾌하네.
祥風習習無纖埃(상풍습습무섬애) 상풍(祥風)이 솔솔 불어 가린 것이 없으니
寶界三千羅萬象(보계삼천라만상) 보계(寶界,정토)의 삼천불이 만상을 펼치네.
拋樑下(포량하) 들보를 아래쪽으로 던지니
眼前森列衆寮舍(안전삼열중요사) 눈앞에 뻑빽하게 요사(寮舍)가 모여있네.
回顧懺場千比丘(회고참장천비구) 참회 도량 돌아보니 일천 명의 비구들
啞羊舊習一時化(아양구습일시화) 어리석던 옛 습속이 한순간에 바뀌었네.
*아양(啞羊) : 불교의 말로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한 것이다. 어리석은 중이 선악의 계율(戒律)을 분별치 못하여 죄를 범하고도 참회할 줄 모르는 것을, 죽으면서도 소리를 내지 못하는 염소에게 비유한 것이다.
伏願上樑之後, 金剛衛擁 法雨潤滋, 屹屹琳宮 直與須彌而不毁, 濟濟清衆 亦如恒河沙而無量, 腐儒一編 淨土千劫。 雍正十三年乙卯五月日 鳳沙山散人 鄭儁撰
엎드려 바라오니 상량한 뒤에는, 금강역사가 옹호하고 불법의 비가 촉촉히 적시어
우뚝 솟은 임궁(琳宮)이 곧바로 수미산과 더불어 무너지지 않게 하소서.
많은 청중(淸衆;대중, 청류명사) 또한 항하(恒河) 모래알처럼 무량하게 하소서
고루한 선비의 글 한 편이 정토(淨土)에서 오래가게 하소서.
옹정(雍正) 13년 을묘(1735년) 5월 일에 봉사(鳳沙) 산인(散人) 정준(鄭儁) 짓다.
*임궁(琳宮) : 임궁(琳宮)은 원래 도교(道教) 사원을 일컫는 말인데, 여기서는 불교 사원을 칭하는 말로 쓰였다. *항하(恒河) : 인도(印度)의 간지스강(Ganges江). *부유(腐儒) : 캐캐묵은 사고방식을 가져서 쓸모없는 유림이나 학자.
大施主秩
大施主 金順達, 大施主 白東荊, 施主 加善鄭時望, 施主 加善李世良, 施主 居士法眞, 施主 白世表,施主 金海鼎, 施主 朴望吐里, 施主 金江牙之, 通政 鄭順鶴, 施主 李四龍, 施主 南德文, 施主 通政順己, 施主 通政彩認, 施主 嘉善得淳, 施主 通政信輝, 施主 通政時閑, 施主 通政進順, 施主 通政漢定, 施主 比丘廣璉, 施主 比丘貫悟,
木手秩
木手:加善緇白,
都木手:判事雪仁
副木手:比丘贊悅
次片手:比丘文信,比丘位眞,比丘天雄,李海明,比丘淡聖,比丘普雲,
比丘圓悟,比丘太淑,比丘應輝,比丘處一,比丘就軒,比丘漢聽,比丘位
察,比丘日行,比丘歸悅,比丘覺元,比丘太英,比丘天琌,比丘豊聽,比
丘呂淳
冶匠:宋萬命
蓋瓦:金萬石,金國秋
石手秩
上片手:金世緝
副片手:朴先伊,李戒哲,朴世樂
助役:克文, 信雄, 歸玉, 快允, 淨元, 月寬,
本寺秩
時住持 通政琇卞
前住持 加善雪雲
前住持 加善宗益
本寺老德
老德 登階法蘭,老德 比丘禪監,老德 通政德染
三網
首僧:通政釋能
持寺:通政克清
直歳:通政璽任
三甫:僧最誉
都摠別座:加善曇現
助緣化士:山人太行
大化士 山人清遠,大化士 山人祖遠,大化士 山人忠黙
捲察都監:加善就運
陶瓦都監:加善清察
石房都監:通政雪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