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강 장인·장모와 사위: 새로운 아들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라
본문 | 로마서 12: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모에게 딸의 결혼은 기쁘면서도 염려되는 일입니다.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사위가 딸을 사랑하고 책임 있게 가정을 세워 갈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혼한 뒤에도 딸의 가정에 도움을 주고 싶고, 어려움이 보이면 나서서 해결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나 딸이 결혼했다는 것은 부모에게 새로운 사위가 생겼다는 뜻인 동시에, 딸과 사위가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장인·장모는 사위를 가족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딸 부부가 자신들의 가정을 세워 가도록 존중해야 합니다. 사랑한다고 모든 일에 관여하기보다 필요할 때 돕고, 부부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자리를 남겨 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위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합니다
딸에게 남편이 생긴다는 것은 부모에게도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 일입니다.
그런데 사위를 언제까지나 ‘밖에서 들어온 사람’처럼 대하면 사위 역시 처가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사위를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면 서로의 마음도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성경에서도 서로를 귀하게 여기며 관계를 맺은 장인과 사위를 볼 수 있습니다. 모세와 그의 장인 이드로입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애굽으로 돌아간 뒤, 이드로는 모세의 아내 십보라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세를 찾아왔습니다. 모세도 장인을 맞으러 나가 절하고 입 맞추며 서로 문안했습니다(출 18:5–7). 짧은 장면이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장인·장모와 사위의 관계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사위를 새로운 아들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단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한 가족으로 따뜻하게 대하고 그의 인격과 자리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사위에게도 자신의 생각과 생활방식이 있고, 무엇보다 딸과 함께 한 가정을 세워 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위를 부모의 생각과 방식에 맞추려 하기보다 딸의 남편으로서 그의 자리를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집에 왔으니 우리 방식대로 해야 한다”는 마음보다 “우리 가족이 되어 주어서 고맙다”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위의 부족한 점만 바라보기보다 잘하고 있는 것을 인정해 주고, 딸과 함께 자신의 가정을 책임 있게 세워 가도록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할 때 사위도 처가를 조금씩 자신의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성경은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라”(롬 12:10)고 말씀합니다. 가까운 가족일수록 상대를 내 기준에 맞추려 하기보다 한 사람의 인격으로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사위를 새로운 아들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가족으로 따뜻하게 맞아 주고, 딸의 남편으로서 그의 자리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것입니다.
딸을 사랑한다면 딸 부부의 가정도 존중해야 합니다
부모에게 딸은 결혼해도 여전히 딸입니다. 그래서 딸이 힘들다고 하면 부모의 마음은 금세 흔들립니다.
부부가 다투었다는 말을 들으면 사위에게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딸이 경제적으로 어려워하면 당장 나서서 해결해 주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위를 판단하거나 그들의 가정에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으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드로는 사위 모세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모세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백성의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본 이드로는 그대로 두면 모세도 지치고 백성도 힘들어질 것을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지 말고 사람들을 세워 일을 나누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경험과 생각만 앞세워 무조건 따르라고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드로는 “네가 만일 이 일을 하고 하나님께서도 네게 허락하시면”(출 18:23)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위에게 조언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절대화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앞세운 것입니다.
장인·장모도 사위에게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언하는 것과 대신 결정하는 것은 다릅니다. 사위의 생각과 판단을 존중하고, 부부가 함께 결정하고 책임져야 할 일은 그들에게 맡겨야 합니다.
경제 문제나 진로, 육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을 마련하거나 생활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해서 돈을 어디에 쓰는지 일일이 확인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다면 도움은 부담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사위의 직업이나 진로에 대해서도 부모의 생각을 말할 수 있지만 계속 평가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육아에서도 부모의 경험을 나눌 수는 있지만, 손주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딸과 사위에게 있습니다.
딸을 사랑한다면 딸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딸과 사위가 함께 세워 가는 가정도 존중해야 합니다. 사위를 믿어 주고 그의 자리를 인정하며, 필요할 때 돕고 조언하되 부부가 결정하고 책임져야 할 일은 맡겨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딸을 사랑하면서 사위도 존중하는 부모의 지혜입니다.
존중과 축복의 말로 사위를 세워야 합니다
사위를 존중하는 마음은 말에서도 드러납니다. 어떤 말은 사위의 마음을 닫게 하지만, 어떤 말은 서로의 마음을 가까워지게 합니다.
“다른 사위들은 이렇게 한다더라.”
“우리 딸이 너 때문에 고생한다.”
“내가 볼 때는 네가 아직 가장 노릇을 제대로 못한다.”
이런 말은 사위를 세우기보다 마음에 상처를 남기기 쉽습니다.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조언이라도 반복해서 평가하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간섭과 책망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말은 사위에게 힘이 됩니다.
“수고가 많네.”
“가정을 위해 애써 줘서 고맙네.”
“늘 기도하고 있네.”
거창한 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사위가 애쓰고 있는 것을 알아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있다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성경은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 하라”(살전 5:11)고 말씀합니다. 가까운 가족일수록 잘못과 부족한 점은 쉽게 보면서도 잘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위를 평가하기보다 인정하고, 부족한 점만 지적하기보다 잘하고 있는 것을 격려해 주는 말이 필요합니다.
장인·장모의 말에는 사위를 위축시키는 힘도 있고 힘을 북돋아 주는 힘도 있습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사위도 귀하게 여기고, 그의 수고를 인정하며 축복해 주어야 합니다.
사위를 새로운 아들로 받아들인다면 그 마음은 말에서도 드러나야 합니다.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평가하기보다 잘하고 있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과 격려와 축복의 말로 세워 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사위를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존중할 때, 장인·장모와 사위의 관계도 사랑 안에서 더욱 가까워집니다.
저자의 노트
제게는 결혼하지 않은 딸이 있습니다. 그래서 딸이 좋은 남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해 달라고 늘 기도합니다. 마음이 착하고 신앙과 인격이 바르며, 아내를 사랑할 줄 알고 장인·장모도 부모처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좋은 사위를 보내 달라고 기도하면서, 좋은 장인이 될 준비는 하고 있는가?’
사위가 우리 딸을 사랑하고 존중해 주기를 바란다면 딸도 남편을 사랑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위가 우리 부부를 부모처럼 귀하게 여겨 주기를 바란다면 우리 역시 사위를 새로운 아들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만나게 될 사위를 위해 기도하면서 딸과 우리 부부를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딸이 좋은 아내가 될 수 있는 신앙과 인격을 갖추고, 우리 부부도 사위를 내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내 뜻에 맞추려 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 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직 어떤 사람이 우리의 사위가 될지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좋은 사위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만큼, 우리도 좋은 장인·장모가 될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살아가기
1. 나는 사위를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한 사람의 인격으로 존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2. 나는 딸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사위의 생각과 자리를 존중하지 않고, 딸 부부가 결정해야 할 일까지 관여하려 하지는 않습니까?
3. 사위를 평가하거나 비교하기보다 그의 수고를 인정하고 격려하며 축복하는 말을 전해 봅니다.
송파물댄동산교회
(부설 주야로기도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