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사유배길과 대정성지
겸손과 온유와 인내의 향기로운 덕으로써 이 땅을 정성껏 가꾸어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제물을 바치신 정난주 마리아를 본받아 죽기까지 주님께 충성을 다하여 이 지역 복음 전파에 몸 바치게 하소서!
위 기도는 순례길사랑회에서 지난 4월 25일(토) 9시에 신제주성당을 출발하여 추사유배길 3코스 중 ‘집념의 길’ 일부를 걷다가 대정성지(유배길의 일부)에서 기도한 내용 을 축소한 것입니다.
이날 안내(해설)는 문화관광해설사이며 생태해설사인 신애경(바울라) 자매님이 7월 26일 ‘곶자왈 도립공원’ 해설에 이어 두 번째 했는데, 해설사이면서 대정 출신 모태신앙인으로서 하나하나 안내, 기도, 성가까지 인도하며 순례하는 마음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이 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못한 사연을 문자로 알려주신 회원님들도 10명이나 되어 함께하는 마음을 가지며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5월 모임은 교구평협 주관 ‘김기량 길’ 걷기에 참가하는 것으로 대신하여 따로 모임을 갖지 않기로 하였고, 10월 10일 ‘정난주 길’ 개장 선포 계획까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부 다른 사진들은 카페 '성지순례길 안내'와 '우리들의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고, 동영상에서는 음악을 감상하며 모든 사진을 감상할 수 있게 제작하였습니다.
순례길 사랑 17(2015년 4월 25일) 리플릿(안내문) 내용인 ‘대정성지(정난주 마리아 묘), 추사 유배길(집념의 길), ‘정난주 마리아를 위한 기도’까지 아래에 옮겨 봅니다.

대정성지 - 정난주(마리아) 묘
정난주(마리아)는 다산 정약용의 맏형 정약현의 장녀로서, 15세의 어린 나이에 진사시험에 장원급제하여 정조의 총애를 받던 황사영(알렉시오)의 부인입니다.
황사영(알렉시오)은 1801년 박해가 일어나자 충청도 베론으로 피신하여 은거하면서 북경의 구베아 주교에게 조선천주교회의 어려운 상황을 보고하면서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帛書)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는 백서가 발송되기 직전에 체포되어 능지처참의 판결로 처형되어 순교하였고, 이 사건으로 아내 정난주는 제주도에, 두 살 된 어린 황경한은 추자도(제주도에서 45㎞ 거리에 있는 섬)에 유배되었습니다.
정난주는 모슬포에서 37년 동안 신앙을 지키며 노비로 살다가 1838년, 66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주의 천주교 신자들은 정난주(마리아)를 신앙의 증인으로 존경하며 그 신앙의 얼을 기리고 있습니다.
추사 유배길 - 집념의 길
추사 유배길은 제주도로 유배를 온 추사 김정희의 발자취를 따라 집념의 길, 인연의 길, 사색의 길로 3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코스 집념의 길은 제주추사관부터 시작하여 송죽사터, 송계순집터, 1차적거지터, 드레물, 동계 정온 유허비, 한남의숙터, 정난주마리아묘, 남문지못, 단산과 방사탑, 세미물을 거쳐 대정향교에서 끝납니다.
“나는 70평생에 벼루 10개를 갈아 닳게 했고, 천 자루의 붓을 다 닳게했다.”
는 추사의 말을 생각하며 대정고을에 흩어져 있는 추사관련 유적들을 둘러보고 그의 귀양살이이 외로움과 추사체의 완성을위한 집념과 그의 인간 승리를 음미해 보는 길입니다. 추사 김정희는 시ㆍ서ㆍ화 분야에서 독창적이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대표적인 학자이자 예술가였습니다. 1840년(조선 헌종 6) 55세 되던 해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제주도로 유배되어 헌종 14년까지 약 9년간 이곳에서 머물렀습니다. 유배 초기에는 포교 송계순의 집에 머물다가 몇 년 뒤 강도순의 집으로 옮겨 왔습니다. 이곳에 살면서 제주지방 유생들에게 학문과 서예를 가르쳤으며 제주 지역이 학문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였다고 합니다.

정난주 마리아를 위한 기도
○ 인류의 구원을 원하시는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주님은 오묘한 방법으로 저희 나라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시고, 수많은 순교자들에게 모진 박해 속에서도 피로써 주님을 증거할 수 있는 믿음과 용기를 허락하여 주셨으니,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나이다.
● 사랑 지극하신 하느님 아버지, 아버지께서는 우리 고장의 구원을 위해 특별히 정난주 마리아를 선택하시어, 그로 하여금 굳은 믿음과 뛰어난 끈기로써 그리스도교적 완덕의 모범이 되게 하셨으니 자비로우신 그 섭리에 감사 드리나이다.
○ 오로지 신앙 때문에 이곳에 유배되어 온 정 마리아는 겸손과 온유와 인내의 향기로운 덕으로써 이 땅을 정성껏 가꾸어 주님께 찬미와 감사의 제물을 바쳤나이다.
● 축복받은 이 땅에서 아버지의 자녀되는 은혜를 저희에게 베풀어 주신 주님, 청하오니 정 마리아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로 하여금 그를 본받아 죽기까지 주님께 충성을 다하며 이 지역 복음 전파에 몸 바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한국의 순교 성인 성녀들이여.
●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