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 통재라. 슬프고도 슬프도다.
TV속, 인터넷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지만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을 삼킬 수가 없고 가슴 저 끝이 끝없이 시려 옴을 견딜 수가 없다. 그 날의 충격이후 하루하루 일상이 되어 버렸다. 어찌 눈물이 마르겠는가? 어찌 그 그리움을 달랠 수 있겠는가? 그가 그토록 고뇌하고 고통 받을 때 우리의 무관심이 어쩌면 그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지 않았을까? 하는 회한이 밀려옴은 나만의 자책일까? 이런 저런 복잡한 마음에 하늘만 쳐다보지만 이제 마냥 슬퍼하며 당신을 추억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당신이 죽음으로 행동했다면 이제 남은자의 몫을 생각할 때이다.
노무현, 당신이기에 가능했던 선택
되짚어 보자.
노무현은 단순한 한 명의 사람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진보진영의 대명사요, 엄밀히 좌파가 아님에도 좌파정권의 지도자로 불리었고, 비주류 시민권력의 대명사였지 않은가? 사실과 다를 수 있지만 어찌되었던 현 정권과 한나라당은 그리 만들고 규정짓고 싶어 했다. 노무현에 대한 이명박과 검찰의 칼은 단순히 개인 노무현에 대한 보복과 사정 차원이 아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반만년 흔들림 없이 정권을 잡아 오던 그들이 김대중에게 정권을 빼앗겼다. 그래도 김대중은 참을 만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그 정도의 변화쯤이야 감내할 수 있었을 꺼다. 하지만 전혀 예상 못한 노무현정권의 출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통령 자격이 없는 놈이 난데없이 권좌에 올랐다. 미칠 노릇이다. 자신들의 뿌리를 잡고 흔들어 대니 두고 볼 수 있겠는가? 그러니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할 뿐더러 그들에겐 영원이 '놈현'일 뿐이다. 탄핵은 불가피 했을 것이고 대통령의 말이 거슬린다는 웃기는 이유로 당당히 그를 끌어 내리려했다. 민주당도 합세 하지 않았던가? 아마도 국민보다 한나라당이 더 가까웠기 때문이리라.
이토록 노무현을 제거하기 위해 안달이 되었던 건 그만큼 반만년 유지해 온 기득권 해체에 대한 위기감이 그만큼 컸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에 한나라당과 조.중.동 그들 모두는 하나가 되어 수단 방법을 마다않고 똘똘 뭉쳐 결국, 사분오열 오합지졸이었던 상대를 제압하고 다시 정권을 되찾았다. 그리고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쇼, 국민을 배불리겠다는 쇼, 주가 3000 쇼, 쇼쇼쇼. 국민들에게는 사기치고 저들은 말 그대로 '잃어버린 10년' 그것을 찾아오는 작업에만 몰두한다. 법으로, 제도로, 언론통제로 대한민국을 그들의 나라로 완벽히 리모델링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살판 난 그들에게 또 다시 제2의 노무현 정권 같은 건 생각조차 하기 싫었을 것이다. 다행히 지난 10년 동안 국민들에게 심어 준 민주, 진보세력들에 대한 불신과 차가운 시선, 그리고 여전히 변함없는 정치판과 지역주의는 정권에 대한 자신감과 정권재창출에 대한 확신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또 어디서 노무현 같은 놈이 툭 튀어 나올까 하는 불안감은 그들의 아킬레스건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국민을 위한 정권일 수 없기에 항상 국민들의 반대와 반발이 상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무현 죽이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천천히 집요하게 국민들의 뇌리 속에 제2, 제3의 노무현이도 별수 없구나. 하는 패배감과 민주, 진보진영에 대한 좌절감을 오랫동안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노무현은 적어도 2009년 대한민국의 진보요, 좌파요, 시민권력으로 낙인 되어 있는 고유명사 아닌가?
그런 노무현이 지난 몇 달 동안 쪽팔리고 유치한 코미디 같은 수사로 매일 뉴스 머리를 장식하고 신문 메인을 장식했지 않은가? 생명 같은 도덕성은 땅에 쳐 박히고 비리주범, 시정잡배 취급으로 산송장 신세가 되지 않았는가? 상상해보라 구속될 리는 없었겠지만 불구속 기소가 된다 해도 오랜 기간 계속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그동안 또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대겠는가? 또 얼마나 그 주위 사람들을 이용하고 끌어 들여 왜곡하고 호도 하겠는가? 생각해보라. 대한민국은 거꾸로 역주행을 하며 질주하는데 그들은 당신을 볼모로 민주진영, 시민권력의 씨를 말리고 있으니 과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 정권의 심장에 비수가 되어
노무현, 당신의 마지막 승부였을까? 비보.
이명박과 저들에게는 심장에 비수를 맞은 듯 했으리라. 이제사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들먹거리며 애도니, 조의를 얘기하지만 그들은 목숨으로 항거한 노무현 비수에 숨이 막혀 왔을 것이다. 앞으로 검찰의 시녀노릇이 탄로 날 것이고 그동안 눌러 왔던 민의가 분노와 함께 표출 될 것이니 말이다. 다 잡아 놓았던 언론도 통제가 힘들 지경에 놓였으니 시간이 갈수록 노무현의 진실이 국민들의 가슴을 울릴 것이다. 그 두려움에 이명박이 한다는 짓은 추모하는 시민에게 제2의 명박산성 축조술을 보여주는 것 뿐이다.
애도? 조의? 그들에겐 그런게 있을리 있는가? 조갑제 말처럼 '서거'라는 표현도 써서 안된다. 그들에겐 노무현은 대통령이 아니였기에. 김동길 말처럼 '자살해라' 며 그의 죽음을 독려하며 끝까지 무책임한 수준이하의 지도자로 몰아가고 싶을 뿐이다. 온 국민들의 진실된 애도물결속에 숨죽여 있는 듯 하지만 그들은 시간이 지나면 또 본색을 나타낼 것이다. 대한민국은 없고 이명박과 몇몇 그들만의 정부에 분노하는 국민들에게 노무현의 죽음을 이용하지 말라며, 고인의 뜻인 화해와 용서를 실천하자며, 사회통합의 계기로 삼자며 그것이 고인의 뜻이라며 아전인수격으로 공격해 올 것이다. 또 더 나아가 일부 좌파나 운동권들이 시민들을 선동해 전직대통령의 죽음까지도 이용한다며 서로 분열케 하고 할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지금도 이런 저런 그런 머리를 짜내느라 골치가 썩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명박 정권의 출범이 후 오늘까지 어떠했는가? 민주주의의 역사는 거꾸로 되돌리고 언론엔 재갈을 물렸으며 검찰과 법원은 권력의 시녀로 돌아갔다. 나라살림은 국민이야 굶어죽든 말든 있는 사람, 기업들, 재벌들 배불리기위한 정책으로 일관하고 는 국민에겐 '다 노무현 때문이라' '다 세계경제가 힘들어서 그런다'며 구라치고 있다. 힘없고 죄없는 백성을 벌건 대낮에 6명이나 학살해 놓고 오히려 그 죄를 백성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그들. 그들은 거칠 게 없이 자신들의 대한민국 그들만의 대한민국 만들기에 온힘을 쏟는다. 국민이 반대를 하면 무시하면 되고 촛불 들면 물대포 쏘면 되고 더 까불면 죽여 버리면 된다. 야당은 개 짖듯 바라보면 되고 시끄러우면 뭐라도 하나 던져주면 그만이다. 그 사이 국부는 사금고로 옮기고 그들을 위한 법치를 세우고 민주주의는 말로만 하면 된다.
반기를 들 법도 한데, 이명박의 실체를 알 법도 한데 누구 하나 대항 하지 못한다. 진실을 알리고 싸우는 이들은 5공식 공안탄압으로 진압하고 잡아가면 그만이고, 언론은 통제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만 나팔을 불어댄다. 민주주의 어쩌고 역사가 어쩌고 하는 놈들에게는 '노무현'을 앞세우고 '너그들 그래가꼬 나라 다 망쳐 놓고 무슨' 국민들한테는 '노무현 봐라. 진보니 좌파니 하는 놈들이 더 썩었어' 하며 노무현을 이용해 또다른 제2의 노무현 또다른 시민권력의 창출을 원천봉쇄하려 했다.
생존에 기로에 놓인 백성은 공권력에 의해 타살되고 힘없는 노동자를 넘어 전직 대통령 마저 죽음으로 항거하는 나라. 무엇을 할 것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몸을 던지면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전태일열사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태울때 '이제 앞으로는 기업가와 노동자가 서로 미워하지 말고 화합하자'라는 외침이 아니었지 않은가?
촛불, 이젠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
이명박 정권을 위시한 대한민국의 철통같은 기득권세력의 만행들을 이제 더 이상 그대로 바라볼 수 만 없다. 우리는 하나된 목소리로 외쳐야 한다. 이명박정권 퇴진. 또 이것을 또 다른 분열이라고 비판하지 말라. 그러면 그 사람이 분열주의자일 것이다. 촛불을 들어야 한다. 1년 전 그런 촛불이 아니다. 영원히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세력들이 그들의 나라로 그들의 정권으로 만든 대한민국을 온전히 돌려 받을 그런 촛불을 들어야 한다. 국민들이 끌어내리지 않으면 이명박정권을 끝낼 수 있는 길이 없다. 현실적으로 탄핵이 불가능한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그들 스스로 권좌에서 물러나게 하는 길밖에 없지 않은가? 그 힘으로 반드시 국민정당, 전국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 어떤 기득권을 배제한 그 어떤 이념을 넘어선 국민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정당으론 안 된다. 그들은 지역을 넘을 수 없고 그건 곧 한나라당을 넘을 수 없음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명박정권을 만들어 준 죄, 노무현 죽이기에 편승한 죄값을 받지도 치르지도 않는 그들이 변함없이 정신 못차리고 티끌 같은 기득권에 연연한다면 그들은 한나당의 2중대요, 이명박정권의 정권재창출의 조연으로 비난 받아 마땅 할 것이다.
국민정당으로 통일의 길을 잡고 대한민국에서 분단의 찌꺼기로 친일파의 후예로 반만년 득세했던 역사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념은 그 뒤에 논해도 되고 정파는 그 뒤에 갈라서도 늦지 않다. 그것이 노무현이 원하던 세상, 사람사는 세상이요, 그가 그토록 염원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일 것이다. 분단을 넘고 분열을 넘어 정의가 살아 숨 쉬는 그런 나라, 우리 아이들,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그런 나라 말이다.그 어떤 분열책동에도 흔들림 없는 촛불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이제 정권을 국민에게 돌려받을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