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이름 대조목(大棗木)에서 대조나무, 대추나무로 된 것으로 생각된다. 봄에 새싹이 나오는 것을 보면 나무마다 천차만별이다. 봄기운이 채
무르익기전부터 성급하게 잎새를 내미는 버드나무종류가 있는가 하면 어떤 나무는 다른 나무가 새파랗게 싹이 돋았는데도 꿈쩍도 않고 겨울 가지를
그대로 달고 있다. 대추나무는 늦봄, 심할 때는 초여름이나 되어야 겨우 잎싹을 내밀기 시작한다. 그래서 게으름을 피우는 옛 양반과 비유하여
양반나무라고도 한단다. 나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죽은 나무라고 하기 십상이다.
또 이 나무와 관련된 속담에 금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면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한다'고 말한다. 연을 날리는 시기는 대개 1∼2월의 추운 겨울이다. 잎이 떨어진 대추나무는 인가 근처에 흔히
심었던 감나무 등 다른 나무에 비하여 잔 가지가 많아 걸핏하면 연이 걸렸던 탓이겠다. 대추 열매는 제삿상의 과일줄을 차지하는 조율시리(棗栗枾梨)
중 첫 번째 과일이며 폐백을 드릴 때 며느리에게 대추를 던져주는 풍습 등에서 보듯이 우리 선조들이 아끼던 과일의 한 종류이다.
전해오는 우리의 세시풍습에 가수(嫁樹)라 하여 말 그대로 '나무 시집보내기'가 있다. 설날이나 보름에 Y자로 벌어진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남근을 상징하는 적당한 돌을 힘껏 끼워 둔다. 지름이 커지면서 나무껍질이 눌리게되어 영양분들이 다른 줄기나 뿌리로 가는 것을 막고 과일
쪽으로 많이 가라고 이런 풍속이 생겼다. 선조들의 기막힌 경험과학은 오늘날 환상박피(環狀剝皮)라 하여 과일을 많이 달리게 하는 한 방법으로
발전하였다.
동의보감에 보면 묏대추씨는 산조인(酸棗仁)이라 하여 <속이 답답하여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증상, 배꼽의 위아래가
아픈 것, 피가 섞인 설사, 식은땀 등을 낫게 한다. 간의 기능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전국에 걸쳐 자라는
낙엽활엽수 교목으로 나무높이 8m에 달한다. 나무 껍질은 흑갈색이며 세로로 갈라진다. 작은 가지는 한 군데에서 여러 개가 나오고 일부가
떨어진다. 잎은 어긋나기하며 달걀모양이고 길이 2∼6cm, 너비 1.0∼2.5cm로서 윤기가 있다.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으며 기부에서
3개의 큰 잎맥이 발달한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고 5∼6월에 피며 연한 초록빛이고 잎 겨드랑이에 나는 취산화서에 2∼3개씩 달리며 짧은
꽃자루가 있다. 핵과는 타원형이고 길이 2.5∼3.5cm로서 9∼ 10월에 적갈색 또는 암갈색으로 익는다.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하며 잘 갈라지지
아니하여 기구재, 조각재로 사용되며 대추는 생식하고 약용으로 유명하다. 대추나무와 비슷한 종류에는 탁엽이 흔히 길이 3cm 정도의 가시로 변하며
열매가 길이 1∼2cm정도의 타원형으로 작고 관목상태의 야생 묏대추(Zizyphus jujuba)가 있고, 속(屬)이 다르나 대추란 이름이 붙어
있는 종류에는 열매가 반원형으로 윗부분이 3개로 얕게 갈라져 날개모양을 하며 제주도에 자라는 갯대추(Paliurus ramosissimus)가
있다.

'산조인'은 메(멧)대추나무의 여문씨를 말린 것으로 신경안정제의 효과가 뛰어난 약재이다. 때문에, 이 약재는 수면제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또한 복통과 설사, 식은 땀이 나는 증세에도 효험이 뛰어난 약재이다.
그러나 '산조인'은 주로 심경(心經)과
비경(脾經), 간경(肝經), 담경(膽經)에 작용한다. 음혈(陰血)을 양호하게 하고 심장과 간을 유익하게 하여 심신을 안정시킬 뿐만 아니라
'담'을 보하고 '비'의 기능을 돕는다. 동의보감에서도 산조인은 "체내의 부족을 보충하고 간장에 활력을 공급 하여 근육을 강화 하고 체내의
분비를 도와 인간을 건강하게 한다." 라고 쓰여져 있다.
특히, 산조인은 혈허(血虛)로 심장이
양호하지 못하거나 허화(虛火)가 치솟아 올라 나타난 증상을 다스리고 땀을 수렴하는데 좋다고 한다. 따라서 산조인은 답답하고 불면증이 있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넋이 나가는 증상에 효과가 뛰어난 약제이다. 종종 백자인, 복령, 단삼 등과 함께 쓰면 효과가 더욱 높아지며, 태음인 체질의
사람에게 좋은 약재이다. 그러나 '자궁흥분작용'이 있어 임신중인 여성은 산조인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산조인을 쓰고자 할 때는 반드시 조심해야 될 점이 있다. 이 약재는 냉(冷)한 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가 차서
복통을 호소하는 사람이나, 체질상 몸의 기운이 찬 사람에게는 자칫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반드시 '초(炒)'를
해서 써야 한다. 즉, 살짝 볶는다는 이야기다. 볶지 않고 쓰게 되면 오히려 잠이 줄어드는데, 그래서 잠이 너무 많은 아이들이나 수험생들에게
산조인을 날 것으로 먹게 하면 효과적이다. 물 2ℓ에 볶은 산조인 50g을 넣고 물이 1/3로 줄 때까지 달인 뒤 하루 3~5회 마시게 해보자.
편안한 잠자리는 물론 땀도 덜할 수 있을 것이다

산조인은 답답하고 불면증이
있으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넋이 나가는 증상에 효과가 뛰어난 약제이다. 종종 백자인, 복령, 단삼 등과 함께 쓰면 효과가 더욱 높아지며, 태음인
체질의 사람에게 좋은 약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