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편지 5>
3월 1일 목요일, 이곳 <철원 평화의 씨앗> 예배 모임을 시작합니다.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그동안 비록 작은 집에서지만 우리는 매일 꾸준하게 아침과 저녁으로 예배를 드려왔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날을 정해 예배 시작을 하는 것은 그리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철원 밖에 사는 친구들과 같이 예배드리는 시작을 알리고자 함이고,
또 이곳 철원에서 사귄 몇 친구들이 마땅히 다닐 교회를 찾는 중에
저희들과 함께하는 주일 예배에 참석하고 싶어했는데,
이 사람들에게 무언가 동기부여가 되는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이렇게 선언하드시 예배 모임 시작을 알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것이라면 3월 1일,
'민이 나라의 주인이다' 고 각성하고 외친 날을 정해서 하는 것도 좋다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에서라면 하나님도 즐거워하시지 않을까요?
밖의 친구들이 제법 많이 올 경우에는 이곳에서 사귄 감리교 목사의 교회에서 모일 작정입니다.
우리가 사는 집이 10명 이상 앉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구수교회라는 감리교회인데,
이곳 철원 동송 마을에서도 이상하리만큼 후미진 곳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 교회입니다.
여기 최광일 목사를 최근 만났는데 친하게 되었습니다.
최 목사는 황토와 편백나무로 교회 짓고 집을 짓는 목사입니다.
황토와 편백나무로 지어진 구수교회에서 제가 지난 주일 설교하면서 참 좋은 영감과 느낌을 받았습니다.
야훼 이레! 저는 국경선 평화학교 기숙사와 집 지을 사람을 얻었습니다.
최목사는 대전에서 목회하다가 철원에 5년전에 처음 왔는데
'속아서 왔구나' 싶을만큼 모든 형편이 열악했다 합니다.
부인은 매일 눈물세월이었고, 자신도 크게 낙담했지만
마을 앞에 봉화산이란 작은 산에 올라 기도하면서
'집을 지으라'는 음성을 듣고 힘을 내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황토와 편백나무로 집을 짓는 전문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삼층으로 된 교회는 일층은 예배실이고, 이층은 황토방을 여섯개 들여놓았고, 삼층은 세미나실로 꾸몄습니다.
이렇게 집을 지어놓고는 안에 내용(프로그램)을 채울 사람을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저는 만났다면서,
마치 저를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인냥 좋아합니다.
저는 저대로 철원에 일찌감치 최목사를 보내서
국경선 평화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훈련시켜 놓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좋아하고 있으니 서로 좋아하고 있는 셈입니다. ㅎㅎㅎ
이제 앞으로 우리 철원 평화학교 기숙사와 집은 최 목사가 지을 것입니다.
황토집과 편백나무 집이 사람 건강에 좋은지는 알고 계시지요?
땅의 지열과 바람을 이용한 에너지 순환되는 집을 최근 짓기 시작하여 좋은 효과는 보고 있다하니 더욱 기대가 큽니다.
평화의 친구들,
이날 오시면 최목사의 황토-편백나무 집 짓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후 3시에는 평화의 친구들과 함께 소이산에 오를 것입니다.
3월 1일 오전 11시에 예배드리고, 점심하고, 이야기 나누다가 오후 3시 소이산을 오르는
하루 철원 나들이에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오실 분은 미리 연락주세요.
구수교회 주소: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182-14 (전화번호: 033-455 3565)
철원에서
정지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