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삼복더위로 전국이 찜통더위로 들끓고 있는 여름의 한가운데
산하들 역사상 처음으로 한탄강 래프팅 깜짝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작전을 짰는데
반응이 아주 뜨거웠단다.
카페에 정식으로 공지도 하기도전에 이미 전좌석이 완판되어 추가로 차량을
수배해야 하는 상황에 집행부가 고민을 많이 했다는 후문을 들었다.
나 역시 집안일과 사옥신축 일로 한동안 나가지 못하다가 래프팅 간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전해듣고 참가하게 되었다.
가까운거리기에 출발시간도 1시간 늦추어다니 다소 여유가 생겨 이번엔 출발지를
제기동으로 정하고, 가벼운 봇짐을 챙겨 나와보니 하늘이 잠이 덜 깬 듯 잔뜩 찌뿌린
날씨는 나의 마음에 프레셔를 주어 불안하게 한다.
전날 밤 아들과 외식을 하며 날씨 걱정을 했더니 곧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는
오전에만 비가오고 오후엔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안심을 시켜주었다.
별거 아니지만 작은 관심과 배려가 나를 기쁘게 했다.
이렇듯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고 아주 가까이에 있음을 느끼게한다.
종로3가에서 박고문님과 도킹을 해서 여유있게 제기동에 도착하니
김용환 기사님이 살아계셨네- 하시면서 수인사로 반갑게 맞아주셔서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한동안 못뵈었는데 잊지않고 기억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산하님들 또한 상냥하게 대해주셔서 뻘줌하지 않아
좋았답니다. 모두 감사해요.
들뜬 모습에 지각생 하나 없이 정시보다 일찍 출발해서 포천 한탄강으로~~
별 이변없이 무난하게 한탄강 캠프에 도착.
탈의실에서 래프팅 복장으로 잽싸게 갈아입고 집합.
물에 들어가기전 강길홍 사장님으로부터 구명조끼 착용법과 물에 빠졌을 때
행동요령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모션등을 교육받고,
물에 빠지면 당황하지 말고 두손을 만세하고 누워있으면 살수 있다는
말을 머리에 새기고-
57명이 5개조로 나누어 팀을 짰다. 난4조, 남녀혼합 12명의 래프팅 멤버가 되었다.
한탄강. 북한의 평강군 오리산에서 발생한 거대한 화산의 흔적으로 한탄강으로 흐르던
용암이 지류로 역류한뒤 굳었고 물이 흐르면서 침식작용이 일어나 생겨나게 되었다는
역사 공부까지 마치고. 출격준비는 완료 되었는데 우리보다 한발 빨리 도착한 산악회가 있어 뒤로 밀려 지리멸렬한 기다림은 계속되었다.
점심도 못먹고 2시가 다되어 관광버스로 래프팅장소로 이동.
래프팅강사의 지시대로 여성우대, 힘센 남성들이 앞쪽에서 보트를 옮겨 승선
T자형의 패들 손잡이에 왼손 엄지손가락을 끼우고 오른손 밑에 잡고 하나둘 구령에
맞춰 좌현 우현 모의 실습을 한 후에 보트가 물속에 미끄러져 내려갔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계곡물은 흙탕물처럼 탁해보였고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아
최적의 래프팅을 할 수 있었다.
물살이 센곳에서 급류를 탈 때 아찔 보트가 뒤집히지나 않을까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지만 안전요원이 있으니 안심이 되었고 익사이팅한 스릴은 최고의 쾌감을 안겨주었다.
평탄한 계곡에서는푸르름이 가득한 산과 기암괴석,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을 하면서 열심히 패들을 젓고 있는데 갑자기 옆 보트에서 나의 구명조끼를 나꿔채서는
놓아주지 않았다. 왼발을 끈에 고정시키고 있었기에 안간힘을 다해 조금은 버틸수
있었지만 끝내 물속에 쳐박히고 말았다.
예고없이 갑자기 당한 일이라 당황해서는 물을 먹고 퀙퀙거리면서~ 안전요원의
말을 떠올리고는 뒤로 누우니 죽을 만큼 무섭지는 않았다.
교육없이 졸지에 일을 당했다면 얼마나 무서웠을까
역시 아는 것이 힘이구나.
수영장에서는 수영을 잘하는 편인데도 환경이 바뀌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고
무서웠다. 얼마후에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살아났다.
그리고 잠시후에 또 한번의 보트가 가까이와서는 앉아 있는 나를 독수리가 먹이를
나꿔채가듯이 번쩍들어 다른 보트로 데려갔다. 어이없이 또 당하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노래를 하라고 잠깐의 기회를 2번 주더니만
벌칙으로 다시 물속에 풍덩 밀어 넣어버렸다. 하나님 맙소사
감기로 인해 두달이상 기침과 가래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한터라
심히 걱정이 되었다.
더러운 물로 인해 혹시나 다시 악몽이 되살아나는 건 아닐까하고
내심 걱정을 하면서 다시 살려달라고 신호를 보내니 이번에도 천사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해졌고 다시 또 그런일이 생길까봐 안전요원이 안쪽에 짱박아 놓으셨다.ㅎㅎ
이런걸 고진감래라 하겠지요?
한참을 가다가 보트가 계곡 가장자리에 멈추었다.
그곳에는 션한 맥주와 안주가 우리를 기다렸고 허기진 배와 타는 목마름을 해소하기에
너무나 좋은 행복한 시간. 휴게소에서 맥주들고 기념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건 모두 견우 오라버니 덕분입니다.
래프팅 강사에게 온갖 지청구를 들으며 꿋꿋하게 용감한 전사의 모습을 보여주셨지요
우현 우현하면서 소리치던 그 강사님의 음성이 귓가를 맴도네요.
다시 래프팅은 시작되었고, 강사가 다리를 보트위로 올려 양반다리를 하고 앞사람의
구명조끼를 잡게하고는 학교종이 땡땡땡 노래가 끝나갈 무렵 삽시간에 보트를
뒤집어버려 4조 전원에 물속에 조난 당하는 참사가 일어나고 말았지요.
이렇게 해서 3번씩이나 물을 먹는 일을 당했답니다.
졸지에 오염된 물을 먹게 만든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아시는분은 사례할테니 제보 바랍니다.
래프팅을 마치고 계곡에서 레져샵으로 돌아오는시간
차에 기름이 앵꼬가 났지요. 업친데 덥친격으로 또 길에서 30분을 까먹고 나니
시장이 반찬이라고 가든에서의 바비큐 파티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식후- 신라시대 진평왕이 세운 석굴암벽 고석정도 관광하고
조선 명종때 의적 두목 임꺽정이 칩거하던 곳도 돌아보았습니다.
지난 겨울 DMZ트레인 열차를 타고 얼음 트레킹 왔던 곳인데 여름에 오니
그맛이 또 다르네요.
암튼 산하들 덕분에 귀한 보물같은 추억 많이 만들었답니다.
멋진 기획을 해주신 집행부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어제가 중복이고 7월도 막바지입니다.
더위도 반환점을 돌았으니 좀더 힘내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지현씨 좋은글감사하고 건강관리잘하시고 산하들야유회때만나요
큰오빠 같은 산다람쥐님 늘 감사해요
오랫만에 후기 읽어봅니다 항상 감기조심하시고 자주 예뿐얼굴 보여주세요.......^^
7월을 마감하며 아쉬운 마음에 적어 보았습니다.
감사해요
누구일까요?
옷색깔이 예뻐서 당한거에요
물먹고 감기떨어졌나요?
그 물이 감기뚝~~~
아님 현상태는 어때요
넘 즐거운 하루였네요
생생한 그림이 그려지네요
추억의 한폐이지가 그려졌구요
먼 훗날 사진보면서 미소지을 수 있는
파노라마가 거기에~~~~
한탄강 물이 줄었다고 하던데
.ㅎㅎㅎㅎㅎㅎ
제 생각에는 누군가 작심하고
그리한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아닐까요?
@그대그리고나(지현) 범인은 우리조 강사였답니다
사례를 기다리겠습니다ㅋ ㅋ
@마당쇠/이견우 그럴리없어요
분명 다른보트가
와서 덮친건데~~~
난 바보가 아님
@그대그리고나(지현) 대원 중 넘 누네띄어 관심 대상이었나봅니다.
좋은추억으로 간직하시길~♡
@그대그리고나(지현) 우리 강사가 우리에게 지시하길
1.발고리를 풀고
2.보트난간에 양반다리 자세로 앉게하고(이자세가 치명적임)
3.학교종이 노래를 부르게하고
이런 자세에서 보트를 뒤로 회전 시켯지요?
이 자세에서
갑자기 회전을 멈추면 회전반경에 의해서
빠질 수 밖에 없답니다
나도바보가 아님 ㅋ ㅋ
@마당쇠/이견우 제가보는 바보는 두분다 자유롭지 않음~♡
ㅋㅋ~~물을많이드시더니바로피부가탱글탱글이십대피부로보이던데담에또드시와요좋은글읽고갑니다야유회때봐요~~한탄강물이좋긴좋구나
지현님!안녕하세요?감긴 뚝 하셨남요?자연탐방 테마여행 역사를 오롯이 한땀한땀 그려담은 기행문 매우매우 캄사캄사함다. 팔월 둘째 주에두 더 멋진 쉼터로 안내하신다합니다..산하호를 마니마니 사랑해주세용~♡
지현씨글 감사 ..
그렇게 좋 았어. 난더좋았어ㅋ
한번더 했어면 바램 .
우리마눌도 ㅋ 좋았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