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0이 되어도 이렇다할 것이 없으면
그 사람은 더이상 볼 것이 없다"
강렬한 빨간 띠지에 확 눈에 띄는 글자가 보입니다.
"나이 40이 되어도 이렇다할 것이 없으면 그 사람은 더이상 볼 것이 없다"고.
나의 나이 40이 넘었습니다.
나에겐 무엇이 있어 볼 것이, 보여질 것이 있는가 싶습니다.
나에겐 무엇이 보여지나요?
내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 잘 봐주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것일까요?
나이 들수록, "잘 봐 주세요"라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인사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띠지 글을 읽으니
내일 부터는 " 잘 봐주세요", " 잘 부탁드립니다" 라는 인사를 심도있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글은 근현대 한국불교 명저 58선 이라는 책을 단 한 페이지도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 쓰고 있습니다.
"나이 40이 되어도 이렇다할 것이 없으면 그 사람은 더이상 볼 것이 없다"고 띠지글을 쓰신
저자 윤창화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나요?
물론 볼 것이란 것이 얼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에요.
마침 제가 윤창화 선생님 모습을 찍어 온 사진이 있는데 보여드릴게요.
그런데 한 가지 그냥 보시면 안 되고 눈에 보이는 띠지 글을 다시 한 번 더 읽은 다음에 보세요.
눈에 확 띄는 것은
"나이 40이 되어도 이렇다 할 것이 없다면 그 사람은 더이상 볼 것이 없다"는 말이지만
눈을 가까이 대고 빨간 띠지의 하얀 글씨 위아래로 있는 까만글씨가 보입니다.
까만 글씨에 다음과 같이 써 있습니다.
공자는 자신의 언행집 [논어]에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나이 40이 되어도 이렇다 할 것이 없다면
그 사람은 더이상 볼 것이 없다."
나는 공자의 이 법언을 읽을 때마다 마치 내 자신을 질타하는 것 같아 깊은 상념에 잠기지 않은 적이 없었다.
윤창화 선생님께서 가진 깊은 상념에서 58선 책이 나왔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일본불교사연구소의 제4차학술세미나에서 질문을 하고 계시는 윤창화 사장님의 모습입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김호성 교수는 윤창화 저 '근현대 한국불교 명저 58선'을 두고
'불교출판문화사 일백년래 일대사건'이라고 하였습니다.
도대체 이 띠지가 둘러 있는 책 안에 무슨 내용이 들어 있기에~~!!
나는 이 책을 윤창화 사장님으로부터 직접 사인까지 해 보내신 책을 받았으니~~!~~!
나에게도 일대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이 분이 윤창화선생님인 줄 전혀 모르고 촬영한 것입니다.
직감으로 저 분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가만 앉아있다가 카메라를 들어 순간촬영한 것인데요~~!!
사진 잘 찍은 것 같습니다.
민족사 발행, 윤창화 저, 값 18,000원
첫댓글 이날 윤창화 선생님은 질문을 한번 더 하시고자 했는데, 마지막 종합토론 시간에 시간이 없어서 말씀을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나온 글이 "변도와 판도"입니다. 그날 말씀하셨더라면, 이 글이 안 나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윤창화 선생님 사진의 배경으로 나온 분이 정영식 선생님입니다. 중국 선을 전공하여 동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하신 분입니다. 나무아미타불
'"변도와 판도"에 대한 글 읽었습니다. 같은 글자라도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 다르게 해석할 수 있음과 그렇게 된 연유에 대한 고증을 들어 심도있게 쓰신 글이었습니다.~ 변辨구별하다, 가르다, 판辦 힘쓰다, 수행하다~ 윤창화 선생님 감사합니다. 정영식 박사님 기억납니다. 선을 전공하신 분이시군요? 기회가 된다면 논문도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어로 쓰셨겠지만, 한글본도 있으시겠지요? 여긴 정말 저에겐 보물나라입니다. 감사합니다.
여긴 보물나라로 생각하시는 분은 이 나라를 구석구석 뒤지고 다니셨기에 가능합니다. 아니, 작은 보물, 볼물이 아닌, 그저 평범한 돌에조차 보물이라고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있기에 보물나라가 된 것입니다. 극락은 그렇게 자기가 만드는 것입니다. 정영식 선생은 전공이 임제종입니다. 도겐선과는 좀 무관한데, 공부하시라고 불렀습니다. 대개 우리가 하는 일은, 그렇게 공부의 기회, 좀 더 넓어질 수 있는 기회를 학자들이나 학인들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무슨 복덕방 같은 일이랍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