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울 선생님의 민조시집 『청보리밭』이 지난 8월 31일 도서출판 마음에서 발간되었습니다.
김여울 선생님은 1978년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으니 내년이면 60주년이 됩니다. 이번에 발간된 민조시집 『청보리밭』이 54권째의 저서입니다.
표지는 초록의 청보리밭으로 싱그러움이 전해져옵니다.
『청보리밭』 민조시집 구성은 제1부 26편, 제2부 25편, 제3부 26편, 제4부 25편 총 102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자연, 고향, 지나온 생활, 인간사의 굴곡을 짧고 압축적인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삶의 본질과 깊은 통찰력, 머릿속의 텅 빔, 에너지를 충전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경륜이 내재된 힘과 편안한 느낌이 담겨져 있어 읽고, 또 읽게 되더라구요. 인생을 살아오면서 후배들에게 보내주는 깨우침과 교훈이 담겨있어 공감하며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를 얻게 하고, 소나무 숲에 온 듯 상쾌하고 통쾌한 기분이 들고 막힌 게 뻥 뚫린다는 시원함과 힐링을 얻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표지는 단아하면서 내용은 정갈한 한식 밥상을 차린 듯 합니다.
민조시(民調詩)는 우리말의 고유한 가락과 민족 정서를 담아내기 위해 1990년대 신세훈 시인에 의해 창안된 현대 정형시입니다. 특히 3·4·5·6調가 만들어내는 운율은 형식이 짧고 간결합니다. 18글자 정형의 짧은 시 속에 삶의 깊이를 담아내고 독자로 하여금 긴 여운을 남깁니다. 민조시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율조에 깊은 울림을 되살리는데 주목합니다.
평설은 김영(시인,문학평론가)님께서 쓰셨는데요, 평설 중 인용하고 싶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가는 평생 언어라는 도구로 생의 비밀스러운 의미를 탐구하고 진리를 밝히는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이 과정은 종교적 수행과 같아서 작가가 된 사람들은 뻔한 일상과 생각으로 채워온 작가 이전의 자신을 비울 줄 알아야 한다.
김여울 시인의 이번 작품집 『청보리밭』에는 삶에 대한 예리하고도 깊은 통찰을 담은 작품이 많다. 김 시인은 삶을 비우기와 채우기의 순한과정이며 이 두 개의 과정이 사실은 서로 띠앗 좋게 맞물려 가고 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민조시집 중 몇 편을 소개합니다.
청보리밭
시퍼런
언덕 위의
파도의 물결
징하게 그립다
(p.16 전문)
하루살이
오래만
살아 뭣해
짧게 살아도
이름이 나더라
(p.51 전문)
코스모스
외롭다
하지 마라
길손들 마다
절로 웃게 한다
(p.82 전문)
동행
혼자선
너무 먼 길
둘이서 함께
말벗이 된 관계
(p.85 전문)
달팽이
느림보
느리다고
답답해 마라
소리 없는 전진
(p.97 전문)
빨래집게
쬐만 게
이기다니
참 갓잖은 게
그렇게 셀 줄야
(p.100 전문)
차례
· 여는 시
제1부
책/노인/씨름/참새/청보리밭/낙엽 연가/늪/내비게이션/시골밥상/아지랑이/비무장지대/개망초꽃/풍경소리/마침표/몽돌/모닥불/상사화/연꽃/나비/꽃댕기/섬/수양버들/노송/흔적/아내/진달래
제2부
달맞이 꽃/옥잠화/석수장이/부평초①/부평초②/쉽표/그림자/고삐/부활/첫눈/희망/하루살이/불나비/해바라기/독백/돌확/영정사진/단풍/바람/사막/팽이/징검다리/등대/이삭줍기/누에
제3부
초승달/노을/주막①/주막②/세월의 길목/꿈/거울/문/도리깨/맷돌/굴뚝 연기/억새꽃/연리지/을타리/부채/약속/코스모스/농부/연/동행/단풍/타임머신①/타임머신②/까치집/옛친구/매화
제4부
연못/양귀비/시래기/달팽이/봄비/매듭/빨래집게/제비꽃/할미꽃/민들레/뜬구름/곶감/평행선/바보/빈 그릇/소금/모래톱/소실점/설탕/항아리/비둘기/묵정밭/편지/꽃/눈물
첫댓글 김여울 선생님^^
민조시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