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 505호에서 일부 대학가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성세포매매의 실태에 대한 기획취재를 한 바 있다. 이는 한국에서 불임률이 증가함에 따라 불임부부들의 자식에 대한 열망과 돈을 필요로 하는 일부 대학생들의 이해가 합해져 발생된 사회현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성경적 사회현상에 대해 교회는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교회는 인위적인 임신까지도 고려하는 불임부부들의 마음 또한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이에 하나의 성경적 대안으로서 입양에 대해 취재했다.
- 입양에 대한 현황
한국입양홍보회(한국회장 한연희)는 지난 4월 '2002년 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통해 국내 입양의 실태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입양부모들에 대한 연구발표에 의하면 학력별로 대졸자 이상이 전체 65.4퍼센트, 중산층 이상이 전체의 92.3퍼센트로 나타났다. 이는 학력이 높고 삶에 여유가 있을수록 입양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체 입양인들 중 기독교인은 76.9퍼센트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전체 입양아들 중 남아가 49.2퍼센트, 여아가 50.8%를 차지해 여아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입양부모들의 입양동기에 대해서는 불임부부들이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와 부모의 역할을 해 보고 싶어서가 각각 20.8퍼센트와 16.6퍼센트로 나타났고, 자녀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양육의 기쁨을 못 잊어서가 12.6퍼센트, 아동복지를 위해서가 50퍼센트로 나타났다.
국내 입양단체들은 입양을 크게 불임가정의 입양과 유자녀가정이 입양으로 나눈다. 이에 대해 한국입양홍보회 공동회장 한연희씨는 "입양은 불임부부이 최후로 선택한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점차로 유자녀 가정의 입양도 늘어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 불임가정의 입양 사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면 불임부부인 정선자씨는 입양의 동기에 대해 "결혼 후 6년 이상을 아이 없이 지낸 후부터 나와 가정의 정체성과 인생의 의미를 건강하게 확립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로 인해 모든 일에 스스로 의기소침해 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씨는 "입양 후 더 크고 깊은 사랑을 알게 되었다"며 자신의 불임사실에 대해 '아름다운 불임'이었다고 표현하였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었던 불임에 대해 '아름다운 불임'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정선자씨 가정과 같은 불임 가정들은 국내 100만 가정에 이르며, 이는 전체 20%에 달하는 수치이다. 특히 기독교 불임부부의 경우 주위사람들에게 위로받기 보다는 그들의 믿음까지도 의심받는 등 한나 컴플렉스에 더욱 힘들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입양홍보회 공동회장 한현희씨는 "한나컴플랙스에 의해 괴로워하는 기독인 불임부부들이 예상외로 많고 교회들이 이들을 제대로 포용해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라고 말한다.
- 유자녀 가정
또한 이주현, 김선희씨 부부는 2남 1녀를 슬하에 둔 채 자녀들을 포함한 전체의 가족회의를 통해 입양을 결정하고 14개월된 교은이를 입양했다. 이들 부부는 친자와 양자를 구별하는 관점에 대해 반대한다.
- 결론
이렇듯 불임부부의 비율이 점차로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교회는 이들에게 어떠한 길을 제시해 줘야 하는가? 기자는 취재도중 모 교회 집사님은 자신의 불임을 극복키 위해 신앙적 양심에도 불구하고 대리모와 인공수정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했던 사실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은 입양이라는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했으나 이렇게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 그의 내면에서 진행되었던 치열한 갈등은 결코 가볍지 않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불임부부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구나 "아이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생길 때까지 기도하고 헌금하라"는 등의 강요로 인해 기독인 불임부부들의 경우 신앙이 깊을수록 그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그러나 사회 속에서 버려진 아이를 사랑으로 거둬들여 내 자녀로 삼는 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일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에서 목회하고 있는 최홍준목사(호산나교회)는 로마서 8장 14절-17절 중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는 구절을 인용하여 "입양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모범을 보이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리스챤들은 자신이 영적으로 하나님의 자녀라는 자존감를 가지고 천국의 유업이 자기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입양하셨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 기독인들은 하나님의 모범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