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란.. 참 슬픈 존재다.
존재에 관해 누구 하나 기뻐해 주거나,
축복해주는 일도 없고,
존재함이 밝혀지는 순간부터,
하루 빨리 제거해 버릴 생각만 하는 존재.
분명, 내 몸의 일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에서 드러나는 순간, 환영은 커녕 저주받는 존재.
내 턱 속에 있던 두 개의 사랑니가 오늘 제거되었다.
내 몸 속에 있던, 어떤 것들이 떨어져 나가는데
나는 그냥 무서울 뿐이었다.
뽑고 난 지금은, 아프기만 할 뿐이다.
마취되어, 내 몸인데도 내가 감각을 느끼니 못하는 상태가 된 채로
의사 앞에서 입을 벌리고 치과 의자에 누워
얼굴에는 피나 다른 이물질이 튀지 않도록 천쪼가리를 덮고서는,
이제 곧 내 몸으로부터 분리될 사랑니에 관해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존재의 서글픔에 대해, 잠시 눈물을 찔끔거렸다.
어쩌면, 그냥 무서워서 눈물이 난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덕분에 나는 오늘 출국을 할 수 없었다.
찢어진 잇몸이 비행기의 압력을 견딜 수 있을 때까지
몸조리가 필요한 것이다.
억울하다.
한국에 일주일이나 더 있으면서 집에 가지 못하고,
술도 못마시고, 맛있는 음식도 완전 그림의 떡이고..
암튼.. 썩 훌륭한 기분은 아니다.
첫댓글 치과의자에 누어있는 그 기분... 입을 딱하니 벌리고 잠시 있다보면 턱관절이 욕을 하고... 썩 휼륭한 기분은 아니에요 출국도 못하고 맛난것도 못먹고 ㅋㅋ 쥔장은 특히 음주을 못 즐기니 앞으로 참 괴롭겠슴돠.... 사랑니라는 이름부터 다른 이와 틀리게 이름부터 사랑자가 붙잖아요~~~ 사랑이란???
언니는 무슨 이빨 하루이틀 빼보시나,,,,,,, 아래2개 빼셨져? 오늘부터 술 가능 합니다.. 무슨 가리시기는 음식 다 드실수 있고여~~ 한 1달정도는 뺀곳으로 밥풀 들어가니깐,, 후식으로 드시고요~~ㅋㅋ
내가 필리핀그녀 땜시 웃는다 ㅋㅋ~~~~ 한달정도는 뺀곳으로 밥풀 들어가니깐,,, 후식으로 드시고요~~~ㅎㅎ 이거 압권이야~~~
후식? 좋다..ㅋㅋ 새참은? 빨리 아물기만 빕니다. 아플땐 '후식' 생각허먼 아픔이 많이 가실겁니다.
하사품... 문어의 정체는~~~요
어~언니 그럼 더 있다오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