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讀書는 起家之本이요 循理는 保家之本이요 勤儉은 治家之本이요 和順
(독서 기가지본 순리 보가지본 근검 치가지본 화순
은 齊家之本이니라
제가지본)
글을 읽는 것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이치에 따름은 집을 잘 보존하는 기본이요, 부지런하고 절검하는 것은 집을 잘 다스리는 근본이요, 화목하고 공순한 것은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근본이다.
⋇ 循理(순리) : 이치(道理)에 따름.
⋇ 齊家(제가) : 집을 가지런히 함. 집을 편안하게 함.
(해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것의 중심이 되고, 시작이요 끝이 바로 가정이다. 가족이란 혈연 때문만이 아닌 혼자서는 살아가는데 많은 장애와 어려움을 겪게 진화된 사회 체제와 남과 여의 각각의 개체로서가 아닌 둘이서 라는 일심동체가 되어야만 비로소 원만하고 완벽한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의 단위인 가정이 되는 것이다. 하나하나의 가정이 튼튼하고 정의로우며 건전해야만 그 사회도 튼튼하고 건전하며 정의로운 질서가 유지하게 된다. 나무가 말라 죽는 것은 뿌리가 썩거나 훼손되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인 것처럼 하나하나의 가정은 그 나라와 사회의 뿌리와 같은 존재이다. 그러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래서 가풍이 있고 그 가풍을 유지하는 가훈과 법도가 존재한다. 면면히 이어져 내려 온 전통은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세상물정이 바뀌어도 그 근본은 변함없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용될 뿐이다. 아무리 거세고 빠르며 불가항력적으로 다가온다고 해도 뿌리만 살아 있으면 다시 줄기가 자라고 잎이 무성한 나무로 자라듯이 끈질긴 생명을 자랑한다.
한 세대에서 마감되는 것이 아니라 자손대대로 이어져 가야 하는 중심역할을 할 기준이 있어야 한다.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고 그 빛을 발하는 바른생활과 처신에 도움이 되고 자양분이 되는 금언 같은 지혜가 담긴. 배움은 그를 더 발전시키며, 바른 이치와 바른 행동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올바르고 화목하며, 부지런하고 검소하며, 겸손하고 예의가 바르며, 어른을 섬기고 공경하며, 형제간에는 우애와 믿음이 탄탄한 이상적인 가정이라면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들에 나간다고 새지 않으랴”라는 속담처럼 밖에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진정 필요로 하는 소중한 사람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가부장적인 대가족제도의 부정적 측면도 있지만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사람으로 지녀야 할 인성을 자연스럽게 몸에 습득하게 되며, 사회생활에 필요한 예절과 기본 질서의식과 남을 배려하고 함께 하는 공동체의식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시대가 바뀌며 가정파탄이 증가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거나, 맞벌이 부부의 증가가 청소년들의 탈선과 비행에 한 몫을 담당하지 않았는가 싶다.
예로부터 농사보다 더 힘든 것이 자식농사라 했다. 기성세대 보다는 좀 더 진취적이고 개혁적 성향을 보이는 것이 청소년들의 특권인데 그런 열정을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않고, 올바르고 생산적이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유도해 줄 수 있는 안목과 지도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히 도전하는데 그 꿈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성공할 확률이 낮다, 상상력만 앞서 있다는 등의 이유로 무시하거나 코웃음 치지 말고 “실패는 성공의 아버지”라 했듯이 성공할 가능성 5%만이라도 있다면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불어 넣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낌없는 조언과 충고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꿈을 잃어버린 무기력한 젊음 보다는 무모하고 허황되게 보이는 꿈일지언정 그 무언가에 자신의 젊은 열정을 쏟아 부을 대상이 있고, 그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그러한 젊음들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왔지 않았는가?
遠交近攻(원교근공)
-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먼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고, 이해가 상반되는 가까운 나라를 치는 일. -
중국 전국시대 魏(위)나라의 策士(책사)였던 范睡(범수)는 타국과 내통하고 있다는 협의를 받고 秦(진)나라로 피신하였다. 당시 진나라는 소양왕의 모후인 선태후의 동생 穰侯(양후)가 실권을 잡고 있었는데, 그는 齊(제)를 쳐서 자기 영토인 陶(도)를 확장하려 하였다. 이에 범수는 왕에게 “韓(한), 魏(위)의 양국을 거쳐 막강한 제를 침은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제의 민왕이 악의에게 패한 것은 멀리 떨어진 초를 쳤으므로 동맹국의 짐이 무거워 離反(이반)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적에게 병력을 빌려 주고 도적에게 식량을 대준 셈으로 한. 위만 득을 보았습니다. 지금의 정세 하에서 진이 취할 방도는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는 치는 遠交近攻策(원교근공책)이 상책이라 생각합니다.”하고 간하였다. 이로써 범수는 재상이 되고, 원교근공책은 진의 국시가 되어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게 되었다고 함. (출전 史記 范)睡 蔡澤傳) ※ 睡(잘 수), 穰(볏짚 양).
(王曰: "願聞所失計." 雎曰: "大王越韓,魏而攻强齊, 非計也. 少出師則不足以傷齊,多之則害於秦. 臣意王之計, 欲少出師, 而悉韓,魏之兵, 則不義矣. 今見與國之不可親, 越人之國而攻, 可乎? 疏於計矣. 昔者齊人伐楚, 戰勝, 破軍殺將, 再 千里, 膚寸之地無得者, 豈齊不欲地哉? 形弗能有也. 諸侯見齊之罷露, 君臣之不親, 擧兵而伐之, 主辱軍破, 爲天下笑. 所以然者, 以其伐楚而肥韓,魏也. 此所謂藉賊兵而齎盜食者也. 王不如遠交而近攻, 得寸則王之寸, 得尺亦王之尺也. 今舍此而遠攻, 不亦繆乎? - 왕왈 “원문소실계.” 수왈 “대왕월한 위이공강제 비계야. 소출사즐부족이상제, 다지즉해어진. 신의왕지계, 욕소출사, 이실한, 위지병, 즉불의의. 금견여국지불가친, 월인지국이공, 가호? 소어계의. 석자제인벌초, 전승, 파군살장, 재 천리, 부촌지지무득자, 개제불욕지재? 형불능유야, 제후견제지파로, 군신지불친, 거병이벌지, 주욕군파, 위천하소, 소이연자, 이기벌초이비한, 위야, 차소위적적병이재도식자야. 왕불여원교이근공, 득촌즉왕지촌, 득척역왕지척야. 금사차이원공, 불역무호?)(출처 네이버 블로그 몽촌)
※ 睢(부릅떠 볼 수, 휴), 悉(다 실), 膚(살갗 부), 齎(가져올 재), 繆(얽을 무).
長壽村(장수촌)
영국작가 제임스 힐튼의 소설에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게 있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나 陶淵明(도연명)의 “桃源境(도원경)”이나 윌리엄 모리스의 “無可有鄕(무가유향)”같은 공상소설로 샹글리라가 바로 “잃어버린 지평선”의 이상향이다. 샹글리라가 위치한 곳은 세계의 지붕인 티베트領(령) 히말라야 산속이다.
샹글리라는 티베트 말로 샹글리 고개란 뜻으로, 한문으로는 花醉境(화취경), 梵語(범어)로는 大乳海(대유해), 라마僧(승)간에는 蓮中芯(연중심)으로 의역되어 있고, 유럽에서는 카페나 레스토랑의 이름으로 선호되고 있다. 인도의 과격해진 독립운동에 밀려 영국과 미국의 외교관, 선교사 등 4명이 소형 비행기를 타고 피난 가다가 길을 잃고 티베트의 히말라야 산중의 샹글리라 마을에 불시착을 한다. 그곳에서 환대받은 일행은 그곳에 눌러 살 작정을 하고 만다. 왜냐하면 그곳 주민들의 대부분이 1백 수 십대의 노인들로 최고령자는 2백세를 넘고 있으며 1백세 전후의 주민들은 어린이 취급을 받고 있었다.
不老不死(불로불사)는 아니나, 不老長壽(불로장수)를 하는 샹글리라의 비결은 약간의 야채샐러드나 그레이프 프루츠와 녹차 한 잔이 고작인 一日一食(일일일식)의 소식이었다.
물론 이것은 공상소설에 불과하지만 작가 힐튼에 의하면 티베트 사람들은 그 옛날부터 히말라야 산속에 花醉境(화취경)이니 大乳海(대유해)니 연중심이니 하는 불로 장수촌이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며 그들의 확신을 토대로 이 이상향을 재구성했다고 실토하고 있다.
일전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바로 그 티베트 오지의 둥지란 이름의 산마을이 소개되었는데, 샹글리라의 장수촌과 신기할 정도로 흡사하다.
2차 대전 초인 1942년 이래 50년 동안 산마을에서 죽어나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으며, 최고령자가 1백 42세요, 1백 30세 이상의 노인만도 1백88명이나 된다고 보도했다.
장수할 수 있는 별다른 비결이 있는 것이 아니고, 식생활에 있어 非肉質(비육질)의 무공해 식품을 먹되, 아주 少量(소량)이라는 것과 마음 편하게 사는 나름대로의 철학이 체질화된 것 이외는 별다른 것을 찾아볼 수 없었다 했다.
미국작가 헨리 소로오는 문명생활과 완전히 떠나 2년 남짓 살아보고 그 체험으로 이상향을 그린 “숲속의 생활”에서 8개월 동안 콩, 옥수수, 과일, 소금 등 겨우 8달러74센트의 식량비 만으로 살아내고 있으며, 동서고금의 알려진 長壽村(장수촌)인 데서는 예외가 없다. 일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의 통계발표에 보면 전 세계인구의 1/5이나 되는 7억8천만 명이 굶주려 기동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 하니 소식주의는 이래저래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절실한 문제로 대두돼 나갈 것 같다.(이규태 코너 199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