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것을 탐하면 도적이지, 雜器銘(飯盂)
非義而食 則近盜賊, 비의이식 즉근도적,
不事而飽 是爲螟䘌. 불사이포 시위명익.
每飯必戒 無有愧色. 매반필계 무유괴색.
의롭지 않은 것을 먹으면 도적에 가깝고,
일 하지 아니하고 배를 불리면 벌레 라 할 것이다.
밥을 먹을 때마다 반드시 경계해야 부끄러움이 없다.
(밥을 먹을 때마다 부끄러움이 없도록 반드시 경계하라.)
註 : 雜器(잡기, 생활주변의 일상 기구들, 밥그릇, 세숫대야, 필기구, . . .)
飯盂(반우, 밥그릇)
銘(명, 사물에 새긴 선비의 다짐〈마음〉)
雜器銘(잡기명, 밥그릇에 대한 경계, 김창협이 밥그릇에 새긴 글)
非義(비의, 의롭지 않은 것)
而(이, 말이나 문장을 잇는 접속사, 마땅히)
食(식, 밥, 먹다)
則(즉, 곧, ...면)
近(근, 가깝다)
事(사, 일)
不事(불사, 일을 하지 않다)
飽(포, 배가 부르다, 배불리 먹다)
是(시, · · · 이다, 옳다, 맞다)
爲(위, 하다)
螟(명, 벌레, 마디충, 모기, 배추벌레 등)
䘌(익, 닉, 작은 벌레)
每(매, · · · 마다, 매번)
飯(반, 밥을 먹다)
每飯(매반, 밥 먹을 때마다)
必(필, 반드시)
必戒(필계, 반드시 경계하다)
無有(무유, 있지 않다, 없다)
愧色(괴색, 부끄러움, 부끄러워하는 안색)
- 김창협(金昌協, 1651~1703)의《농암집(農巖集)》26권 중 ‘잡기명(雜器銘-飯盂-)’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