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마을 공동체의 창립자이시고, 현재는 경기도 구리에 있는 두레교회의 목회자이신
김진홍 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자주 이런 고백을 하십니다.
예전에 지금보다 인격이 덜 다듬어졌을 때,
그래서 좌충우돌하면서 때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도 사고 상처도 주었을 때,
교회 교인들이 목사님께 이러더랍니다.
“아이고, 우리 목사님은 개성과 지성을 겸비하신 목사님이시라서….”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기분이 좋으셨답니다.
부족한 목회자를 그렇게 말해주는 교인들이 고맙기도 하고, 은근히 자부심도
생기고 말입니다. 그런데 뭔가 아무래도 그 말을 하는 분위기나
뉘앙스의 앞뒤가 어색하여서 슬쩍 물었답니다.
“그거 진심으로 하는 소립니까? 내가 진짜 그런 사람입니까?”
그러자 한 교인이 그러더랍니다.
“그러믄요, 진짜고 말고요. 확실히 믿어도 됩니더. 그런데요… 오해하지 마이소,
목사님! 여기서 말하는 '개성'과 '지성'은요…
<개 같은 성질>과 <지랄 같은 성질>이라는 말인기라요.”
목사님 입에서 “억!”하는 비명이 나왔을 겝니다.
저 같으면 입에 거품을 물고 뒤로 나자빠졌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 날 63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호탕한 웃음과 함께 그 비화(?)를 솔직하게 털어놓으시며,
당신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진솔하게 시인하시고 양해를 구하시는 김진홍 목사님…
저는 개인적으로 그분을 참으로 존경합니다.
존경은, 그 사람이 완벽한 인간이기에 비로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허물도 있고 부족함도 있지만, 자신의 그 부분을 굳이 감추려 들지 않고,
그렇다고 뻔뻔스럽게 합리화하지도 않으며,
언제나 그 부분이 다듬어지기를 간절히 사모하고,
또 하나님께 그 문제를 위해 기도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
그것이 귀해 보이는 것입니다.
그 허물과 부족함이 밉지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보면,
정말 점점 그분의 인격이 주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