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그라치아노 베치오에서 태어난 성녀 아녜스는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깊은 신앙심을 지녔웁니다.
그녀는 6살 때부터
부모에게 수도원에 보내달라고 졸랐습니다.
부모는 나이답지 않게 어른스러운 아녜스를 걱정 하였습니다.
하지만 성녀가 태어날 때
집 주변이 알 수 없는 불꽃에 휩싸여
밝게 빛났던 것을 기억하며
자신의 딸을 언젠가 하느님께 봉헌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부모는 결국 계속되는 간청에 못이겨
성녀를 9살 때 몬테풀치아노 수녀원에 보냈습니다.
성녀 아녜스는 그곳에서 놀라운 성덕으로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되었고
결국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원장이 되었으며
10대 소녀를 수녀원장으로 추대한 것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1300년경 몬테풀치아노 사람들이
새로운 수도원을 건립하기 위해
그녀가 돌아오기를 청했읍니다.
결국 몬테풀치아노로 돌아온 성녀 아녜스는
성 도미니쿠스의 수도규칙을 따르는 수녀원을 세워
1317년 그곳에서 선종하여 묻힐 때까지
원장의 책임을 다하였읍니다.
성녀는 평생 빵과 물만 먹고
돌베개를 베고 바닥에서 잠을 자는
금욕 생활을 했습니다.
성녀는 수많은 환시와 기적을 행했는데
유명한 일화는 '빵과 물고기'입니다.
성녀는 예수님께서 빵 2개와 물고기 5마리로
5000명을 먹이신 기적을 행했던 것처럼
빵 한덩이로 가난한 수녀원 전체를 먹여 살렸습니다.
성녀는 종종 성모 마리아 환시를 체험하기도 했고
성녀가 기도드릴 때면 백합과 장미가 활짝 펴
진한 향기를 내뿜었다고 합니다.
성녀 아녜스는 선종 후 수녀원에 묻혔으며
유해는 썩지 않았습니다.
성녀는 1534년 복자품에 올랐고,
1726년 교황 베네딕토 13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오늘의성인
천주교부산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