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누리는 여유로운 방학이랄까?
나는 지금 내 인생의 가장 사치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졸업식이 다가오고 있다.
3학년 담임으로만 벌써 9번 째 아이들이 세상이란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딸기아줌마에게 며칠전 올 졸업식에 아이들에게 선물할 책 후보 3편의 제목을 받았다.
서점에 들러 3권의 책을 샀고,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3권의 책 중 1권을 고르는 나만의 평가회를 하고 있다.
첫 번 째 작품으로 제목에 끌려 가장 먼저 선택한 책이 "착해져라, 내마음"이다.
12년이라는 시기를 오로지 수능시험 준비를 위해 도전하고, 좌절하고, 다시 일어섰던 아이들에게
앞으로 주어질 삶에서 힐링을 얻고, 정신을 새롭게 하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작가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명문으로 불리우는 글귀와 연결하어 자연스럽게 풀어낸 것이 돋보이며,
책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인 듯 하다.
책의 띠지에 나와 있는,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착한 마음과 순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을 아이들이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경쟁이 자연스런 세태가 된 세상에서 참 바보같은 말로 들릴 지 모르고, 지나치게 추상적인 말로 들릴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기억하는 이유가 아마도 다수가 마음속 깊이 갖고 있는 착한 마음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무엇보다 더 좋았던 것은 몇 년만에 독서를 하는 나에게 글밥을 읽는 즐거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아주 어려운 내용의 책이었다면, 앞으로 다시 책을 잡을 엄두를 느끼지 못했겠지만,
가벼운 책으로 머리에 윤활유를 뿌린 것 같아 독서하는 내내 편안함을 주었다.
이 책에 주는 나의 별점은 ★★★★★★★★★☆ (9.0점/10점 만점)
[2016. 01. 14 독서를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