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선우유는 저온살균만 허용
매일우유, 서울우유, 연세우유
생산업체 3곳 신규 등록 마쳐
한국 흰우유가 1년만에 수출이 재개됐다. 지난 21일 매일우유를 시작으로 조만간 서울우유와 연세우유도 가까운 마트에서 만나게 된다. 매일우유 1차 수출분은 22일 산동성 쓰다오항에 도착해 중국 식품안전검사국의 검사를 거친 후 판매가 시작됐다. ‘73℃ 신선살균유’를 강조한 매일유업은 올해 말까지 600톤을 중국에 공급하고, 2016년에는 3000톤 이상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한국 흰우유 수출재개 소식을 접한 교민들은 ‘그간 마셨던 한국산 우유는 뭐였지’라며 의아해한다.
기존에 마셔온 우유와는 어떻게 다른가?
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상하이지사 이상길 지사장은 “7월 21일부터 수출이 재개된 흰우유는 100% 우유인 순(纯)우유에 해당된다. 그간 교민들이 마트에서 구입했던 우유는 제품유형이 조제유로, 순우유에 탄산칼슘 등 기타 성분을 첨가한 우유”라고 설명하며 이번 한국산 흰우유 수출재개와 관련 교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왜 수출이 막혔었나?
중국은 작년 5월부터 ‘해외 유제품 생산업체 등록제’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식품안전국가표준에 따르면 순우유는 132도 이상 온도에서 2~3초간 모든 균을 사멸시키는 ‘멸균유’와 72도 이상에서 20초간 저온살균하는 파스퇴르살균유(巴氏杀菌乳)로 크게 나누고 있다.
작년 5월 이전에 수입됐던 한국 순우유는 130도 2초간 초고온살균법으로 생산 수출해오고 있었는데,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살균방식은 균을 완전히 없애는 멸균에 가깝다는 이유로 신선우유로 유통을 하려면 75℃에서 20초간의 저온살균방식만 수입을 허용했던 것.
반면 조제유에 대해서는 특정한 살균법 규정이 없어 한국은 130도 2초간의 초고온살균방식으로 생산한 조제유만 수출이 가능했다.
|
매일유업 중국수출전용 순우유 |
다시 수출길이 열린 배경은?
6월2일 한국 유제품 생산업체 3곳이 저온살균 설비를 갖추고 파스퇴르살균법을 적용한 흰우유 품목을 중국 정부에 신규 등록됐다. 등록이 완료된 곳은 매일유업 상하공장, 서울우유 거창공장, 연세우유 아산공장이다.
한국내와 중국수출용 우유의 유통기한은 왜 다른가?
수출이 재개되는 흰우유는 한국에는 유통하지 않는 수출전용이다. 72~75℃ 약 20초간의 저온살균방식으로 유통기한은 14일이다.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신선우유의 경우 일반적으로 130도 2초간 살균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7~8일 정도의 유통기한으로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원유, 설비 등의 위생강화와 각 공정에서의 오염요소 감소로 11~12일의 유통기한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반면 중국 수출용 조제유의 경유는 해상운송 및 위생검사, 소비지까지 국내운송 등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유통기한이 관건이다. 따라서 한국 내 신선우유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고온살균방식은 큰 차이가 없으나 살균시간을 더 길게 처리함으로서 15일간의 유통기한을 확보해 수출하고 있다.
저온살균과 고온살균 우유는 어떤 차이가 있나?
한국 식약처 축산물위생안전과 담당자는 “고온이나 저온 살균 우유는 살균방식 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맛에는 차이가 없다. 중국이 멸균•살균 우유를 명확히 구분해 수입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지난 1년간 국내 고온 살균 우유가 수출되지 못한 것 뿐”이라고 밝힌다.
<우유 살균 처리법>
△저온 장시간(63~65℃에서 30분간)
파스퇴르 우유 등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저온살균우유
△고온 단시간(72~75℃ 15~20초간)
중국 수출전용 흰우유
△초고온 순간 살균 처리법(130~150℃ 0.5초~5초)
기존 한국 우유회사의 공법
-일반 흰우유: 130℃ 2초로 유통기한 11일(한국기준)
-멸균우유: 135℃ 3초로 유통기한 1개월
*일반우유와 멸균우유의 영양성분은 같음
고수미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