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교통네트워크 논평]
집단 식중독으로 차량운행 중단? 시민들은 황당하다
- 차고지는 공영인데 식사 제공은 제각각,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지경
- 공공교통네트워크, “가짜 공영제라는 준공영제 모순 확인, 공영차고지 운영 기준 새롭게 정비해야”
최근 잘못된 식단으로 종사자 50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여 치료받거나 일부 노선의 운행 일정에 차질을 빚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월 21일 영종도 공영차고지 내의 식당에서 식사한 버스 노동자들이 이튿날인 23일부터 복통, 설사 등의 의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26일 하루 동안 영종지역 관내 노선들의 정상 운행이 불가하여 중도에 멈추거나, 일부 노선 중 202·205·206·2201·인천e음13번의 5개 노선은 오후부터 막차까지의 운행을 완전히 중단하는 파행이 벌어졌다. 관련하여 인천시 중구 보건당국과 운수업체가 1차 원인을 조사한 결과 ‘미리 조리한 음식을 전달받아 배식하는 과정에서 온도로 인해 변질되어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인천시가 위탁한 외부 업체가 제조한 음식을 인원에 맞게 물량을 배정하고, 식사시간에 맞춰 차고지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온도에 따라 음식이 변질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식약처의 유권 해석에 따르면 ‘집단급식소 및 위탁 급식 운영에서 조리된 음식의 배식은 반드시 집단 급식소로 설치·운영 신고된 장소 안에서만 이뤄져야 한다.’라고 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영종차고지 내에서 음식 조리와 관리를 같이 해야 했으며, 이 때문에 집단급식소의 운영 기준을 위반한 것이다.
이번 일은 한 번의 사고가 아니라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현재 인천시에 설치된 공영차고지는 모두 6곳으로 이번 사안의 발생지인 영종차고지를 포함하여 검단산단 인근의 뷰티풀파크차고지 구내식당은 인천시가 공개 입찰을 통해 운영업체를 선정하며, 이외 장수·송도공영차고지는 인천교통공사와 인천시설공단이 공동으로 관리하고, 서창공영차고지는 인천시 버스사업조합이 관리하며 식당 업체 선정까지 관여한다. 마지막 청라국제도시 내 BRT 차고지는 인천시 교통정책과가 별도로 전담하는 등 관내 공영차고지 운영 주체와 관리·감독 기관이 제각각 흩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인천시가 직접 관리하는 청라BRT 차고지를 제외하면 5개 차고지는 인천시가 사용료를 지급하고 입주한 운수업체에 차고지 운영권을 일정 기간 위탁하여 전담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차고지에 입주한 4개 운수업체 중 운영을 전담하는 버스회사에서 식사제공 업체를 선정하는데 관여했을 것이라 추정이 가능하다. 즉 차고지마다 제공되는 음식의 질이 천차만별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당연히 원재료의 관리 역시 달랐을 것이다. 또한 분명 공영차고지 내 조리 시설이 설치되었음에도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아예 조리된 음식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변질 이슈가 발생하고 변질된 음식을 섭취한 종사자들이 식중독에 걸렸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게 된다. 물론, 어느 업체가 책임져야 하는지 직접 판단하긴 어려워도 차고지에 입주한 업체들은 ‘영종운수, 강인여객, 예성교통, 미래교통’ 등 4개 업체로 한 곳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추후 피해보상 단계에서 운수업체와 식사납품 업체 사이에서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 공방전을 펼치거나, 양측 모두 서로의 책임이 크다는 떠넘기기식 공방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
공공교통네트워크는 이 문제가 준공영제라는 버스운영체계가 가지고 있는 모호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고처럼 차고지는 공영차고지인데 이의 운영은 기존 민영차고지처럼 기존 버스업체가 맡아서 운영하는 등의 상황은 준공영제 제도가 가지고 있는 ‘가짜 공영제’의 민낯이다. 인천시는 이번 일을 기회로 6개 공영차고지별로 쪼개진 운영방식을 하나로 통일하거나 시스템을 개선하여 종사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최소한 ‘공영차고지’라는 이름에 걸맞는 행위다. 공공교통네트워크는 이런 일을 계기로 공영차고지의 운영실태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끝]
2026년 6월 1일
공공교통네트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