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우라라', '화창한 봄날'이라는 뜻과 달리, 늘 지기만하는 경주마의 이름이다. 120번 가까이 출전했지만 단 한번도 일등을 못해본 말이 바로 하루우라라다.
그것도 일본의 중앙무대도 아닌 고치지방경마장에서 말이다. 그런데 이 지기만 하는 경주마의 달리는 모습을 보려고 사람들이 일본 각지에서 고치 경마장으로 몰려들곤 했다.
사람들이 거기 모여든 이유는 하나였다. 희망을 보고 느끼고! 결국엔 얻고! 나누기! 위해서 였던 것이다. 도대체 지기만 하는 경주마가 무슨 희망을 준단 말일까?
하루우라라는 다른 말에 비해 작고 나이가 들어 체력마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경주에 임하면 반드시 한 번은 전력을 다해 치고 나갔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정말이지 열심히 달렸다. 그런 모습이 열심히 살았지만 뭔가 잘 풀리지 않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리라.
비록 계속해서 져왔지만 그래도 열심히 끝까지 달리는 하루우라라의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 격려받고 위안받으며 거기서 새로운 희망마저 발견하려던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하루우라라는 그 자체로 장기 불황에 빠졌던 일본 사람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거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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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맞서는 희망의 경주마 '하루우라라'
수공(修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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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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