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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 학점 이수, 뒤늦게 적성 찾아도 충분히 즐기며 공부할 수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문화예술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은 덜 한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은 스타뿐 아니라 기획자나 경영자, 마케터, 스텝 등 무대 뒤 인재들에 의해서도 발전하죠. 하나의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인재 양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송승환 학장은 융합형 문화예술 산업이 얼마나 큰 시장인지 이해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융합문화예술대학은 2011학년 신입생부터 모집한다. 송 학장은 "그동안은 무대 위 스타에게만 관심을 가졌지만 산업을 키우고 알리고 세계시장에 소개하기 위해서는 기획자와 경영자, 마케터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융합이란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도 일반적인 아티스트를 뛰어넘어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학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융합문화예술대학은 문화예술경영학과, 미디어영상연기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 무용예술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 다섯학과로 나뉜다. 학과명은 다르지만 대학내에서 자유롭게 타 학과의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고 4년간 다양한 실무경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을 수 있다.
"그간 학과간 교류가 많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융합문화예술대학의 경우 전공은 달라도 관심 있는 학과의 수업을 충분히 들을 수 있고 학점도 이수할 수 있죠. 뒤늦게 자신의 적성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요. 경영학과에 가고 싶어서 대학에 입학했지만 실제로 공부해보니 '나는 경영학도가 아닌 정치학도가 맞는다' 이런 경우도 있죠. 전공은 하되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예술분야에서 독보적인 인재로 키울 수 있다면 그처럼 현실적인 대학 교육이 또 있을까요?"
송 학장은 실용에 중심을 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1, 2학년부터 현장 실습은 물론, 다양한 인턴십을 연계할 계획이다.
"학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양한 문화기업과 MOU를 체결해 대학과 현장이 동떨어지지 않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많은 CEO들이'왜 2년, 4년간 전공한 대학생들이 현장에 오면 다시 가르쳐야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어떤 현장에서도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키우고 트레이닝 하는 것이 최대 목표입니다."
◆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 아닌, 가장 현실적인 교육 펼칠 터
"예술에도 경영이 있습니다. 기획과 경영 없이 무대 위의 스타만으로 문화예술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죠. 또, 문화예술인들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 역시, 문화예술의 융합을 고민하게 된 계기입니다."
예전에는 한우물만 파라고 했지만, 요즘 아티스트들은 크로스 아트, 멀티플레이어로서 다방면에 자신들의 끼를 표출하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목표가 아티스트라 해도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송 학장의 생각이다.
"이수만, 박진영 같은 문화예술 최고경영자들의 등장만 봐도 기획자, 경영자, 프로듀서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마케팅을 통해 알리며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대중에게 기쁨을 주는 일, 그런 모든 과정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진정한 아티스트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올해 입시를 앞둔 수험생 중 문화예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한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고 했다. 화려한 무대를 좇기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관찰하고 이해하라는 것이다. 송 학장은 "무대 뒤 스텝들을 관찰해 보라. 평생 나의 꿈은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전공을 정하지 못했어도 좋다. 관련된 일들을 통해 그 속에 숨은 나를 찾을 수 있다면 스스로를 키울 수 있다. 스타를 좇기보다는 진정 원하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