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 말 부산과 경남 거제시를 연결하는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인구 20만여명인 거제지역 백화점과 병원, 학원 등의 고객이 부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등 대도시로의 '빨대효과'가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오후 거제에서 열린 '거가대교 개통 대비 거제시민 대토론회'에서 대한건설협회 유승화 상근부회장은 '거가대교 개통에 따른 거제도의 변화 전망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유 부회장은 "인구 400만 대도시인 부산과 20만 중소도시인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개통으로 거제지역은 사회 경제 교통 환경 관광 등 전 분야에서 부산생활권으로 사실상 편입되는 빨대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가대교 개통의 긍적적 효과로는 부산~거제 간 육상 통행거리가 현재 151㎞에서 62㎞로 크게 줄어 통행시간도 2시간30분에서 50분 내외로 단축되며, 두 도시 간 교류기회는 개통 전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거제지역의 부산권으로의 연륙화에 따라 거제시민들의 의료복지와 문화생활, 교육서비스 분야 수혜 폭이 확대되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 부회장은 "하지만 거제지역 직장인 중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가구의 증가와 취학연령 자녀를 둔 학부모의 부산권 이주 가능성이 높아 거제의 인구·인재 유출이 가속화되는 등 거제에 부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접근성이 좋은 부산에서의 고급 명품 구매기회 증가로 거제지역 경제력·상권의 유출도 가속화되며, 대형할인점 등 대형 유통센터 진출과 투기자본 유입으로 거제의 지가상승 및 외지자본 종속화, 교통혼잡 심화, 교통사고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거제의 부정적 효과 최소화를 위해 부산권보다 나은 주거환경지 조성과 조선 또는 해양레저 교육시설 유치, 관련산업 인재 유인전략, 거제의 관광개발, 지역 특유의 특화사업 개발, 지역자본 결집, 교통인프라 확충 등을 주문했다.
그는 "거가대교 개통은 거제도의 지리적 입지를 개선시키는 등 긍정적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거제시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영호 기자 kejedo@busanilbo.com
# 거가대교 개통되면
▷긍정적 효과
· 육상 통행거리 및 통행시간 단축
· 부산·거제 간 교류기회 증가
· 거제시민 의료 문화 수혜 폭 확대
· 거제 관광객 유입 증가
▷부정적 효과
· 거제의 인구 유출 우려
· 거제 경제력·상권 유출 가속화
· 거제지역 교통혼잡 예상
# 거가대교
거가대교는 1조4천46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거제 장목면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 교량은 오는 2010년 12월 9일 사장교 3.5㎞, 침매터널 3.7㎞, 육상터널 1.0㎞ 등 총연장 8.20㎞와 폭 21.6m, 왕복 4차로로 개통돼 40년간 민간투자회사에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