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항산 위치도. 근처에는 숭산. 운대산 ,소림사 등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
3박 4일 일정으로 태항산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다.
하북성 성도인 석가장이라는 곳에 거래처가 있는데 사장을 비롯한 무역부 직원들이 가족여행 한번 오지 않겠느냐며 몇번 말을 했었다.
그래? 그러면 그러지 뭐...
85세인 어머님을 모시고.....
여동생한테는 말을 안했는데 여동생도 간다고 하니 먼저 말해서 내심 마음이 후련했다.
같은 형제간이라도 이제는 각자들 가정이 있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해서 한마디 하기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어머님. 여동생. 우리가족 4명. 모두 6명.
인천에서 석가장으로 가는 제주 항공 직항이 있었다.
우리는 항공편을 미리 예약을 해서 왕복 30만원대로 티켓팅을 했는데 여동생은 늦은 합류로 인해서 로 50만원대로.
석가장 가는 항공편은 겨울철을 제외한 평소에는 직항이 있으나 겨울철에는 석가장의 짙은 안개 때문인지 직항이 취소되곤 한다.
한국에서 태항산으로 가는 여행팀들은 주로 산동성 의 "제남"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우리는 "석가장"으로..
태항산 까지의 거리는 거의 비슷하다.
혹시나 태항산으로 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겨울철 말고 다른계절에 가시기를.....
약 2시간정도 비행을 하고 석가장 공항에 내려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온다.
내가 출장갈때 나를 픽업한 업체 운전기사가 순한 웃음을 하면서 다가온다.
거래처 회사 승합차(Buick)를 타고 태항산 근처 린조우(林州)로 간다.
미리 인터넷을 검색을 해보았더니 사진상에 보이는 임주, "중주 국제 호텔"에 많이들 가시길래 무역부 직원 들한테 연락을 해서 저 호텔을 미리 예약하라고 했다.
약 5시간정도 고속도로를 달려서 임주에 도착을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요즘은 중국 고속도로의 휴게소 식당에서 식사를 할만하다.
부페식이라서 입맛에 맞는 음식을 골라서 1인당 식대는 30원정도....반찬도 거의 50여가지....
임주 중주 국제호텔은 방 2개에 700 위엔정도 지불했다.
이 호텔에서 2박.
석가장에서 1박... 좀 짧은 일정이지만.....
태항산 입구, 석판(石板)이라는곳...
태항산으로 자유여행을 하실려면 임주 보다는 여기 석판 까지 들어오세요.
임주에서 여기까지는 대략 1시간 정도 더들어 와야 됩니다.
사진상의 임주에 우리가 묵었던 중주 호텔근처에는 갈만한 식당 및 다른 시설들이 거의 없어서 크게 불편했다,,,
달랑 호텔 하나뿐....
첫날은 저녁을 먹으러 우리 아들, 딸들이 나가서 한시간 이상 돌아다녔지만 적당한 데를 찾지 못해서 큰 고생을 했다.
하지만 여기 석판은 호텔도 많았고 식당도 많아서 아무런 불편도 없어보인다.
"중국 임주 태항 대협곡"에서
동양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하더만 영어로는 "Taihang grand canyon" 이다.
나는 아직 미국 그랜드 캐년은 가보지 않았으나 사진상으로만 몇번. 그러니 비슷한가보다 할뿐.
언제 시간내서 한번 미국도 돌아보아야겠다....
미국 서부 해안에 있는 시애틀부터 샌프란시코 LA. 롱비치, 파나마 건너서 동부해안은 뉴욕부터 마이애미 까지 다 들러보기는 했지만 내륙은 아직까지 ......
원래 계획은 임주 호텔에 도착하면 보통 호텔로비에 관광을 위한 코너가 있는데 중국 패키지 팀에 같이 돌아보고자 했다.
하지만 여기는 시골이라서 그런지 없다.
프런트에 가서 태항 대협곡을 내일 갈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 하니 관광 회사 하나를 알려준다.
아들애가 전화를 해서 가격,가이드비 등등을 결정해서 내일 아침 9시 호텔앞에 도착하라고 했다,
내가 10년 중국에 살면서 아들애는 중국 로컬 중학교 1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을 중국 학교를 다녀서 거의 중국놈이 다됐고....
딸애도 대학다닐때 휴학을 하고 내가 있는 항주에 와서 1년이상 중국에 살아서 중국말은 다 잘한다.
요럴때 요긴하게 중국말 잘 써먹는다..
나는 계속 shut mouth..... 니네들이 다 알아서 하세요...
태항 대협곡 앞에서...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부슬비가 부슬부슬한다.... 날 잘못잡았네...
하지만 구름들이 산위에서 반겨주니 다행이다.
티켓팅을 하고 나서 저런 코끼리 열차타고 10여분 들어간다.
좀 춥다....비닐 비옷을 하나씩 사서 걸치고... 우산도 하나씩 들고...
여기 태항 대협곡에 대해서...
남북길이 약 600km, 동서길이 250km에 걸쳐있는 험준한 산맥이며 중국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린다.
화베이[華北] 평야와 황토(黃土) 고원의 경계를 이루며 북쪽은 우타이[五臺]산맥, 남쪽은 훠산[霍山]산맥과 이어진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험준한 산세로 인해 군사적인 요충지로 여겨졌던 곳이며 치열한 전투가 많이 벌어졌는데 이곳만 방어하면 중원의 모든 지역을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한을 멸망시키고 신(新)을 건국한 왕망(王莽)과 후한을 일으킨 광무제(光武帝)가 이곳에서 싸웠으며 중국 팔로군과 일본군이 이곳에서 싸웠다.
북쪽 몽골의 평야지역과 펀허강[汾河] 유역을 잇는 교통로가 개설되어 타이항 팔형(八陘)이라고 불렀다.
산동성은 이곳 타이항산맥의 동쪽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며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기 태항산을 두고 생겨난 말이다.
주요 통로로는 스자좡[石家莊]∼냥쯔관[娘子關]∼양취안[陽泉]을 잇는 징싱[井陘] ], 이[易]∼쯔장관[紫荊關]∼핑싱관[平型關]∼판즈[繁峙]를 잇는 푸잉싱[浦陰陘] ]이 있다.
19세기에 들어와 철, 석탄 등의 막대한 양의 지하자원이 개발되면서 자동차 도로가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작년 여름 서울에 있는 4.19묘지 근방을 돌아볼때 광복군 묘가 여기저기 있었는데 주로 태항산 근처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하다 전사를 했다. 유해만 한국으로 돌와와서 묘를 만들었는지 아니면 유해도 없이 상징적으로 묘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여기 태항산에 와보니 나라를 위하여 싸운 독립군들의 활동이 생각난다.
여기서 부터 절벽에 만들어져 있는 잔도를 따라서 약 2시간정도 걸어서 간다.
愚公移山(우공이산)
북산에 우공이라는 아흔 살 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노인의 집 앞에는 넓이가 칠백 리, 만 길 높이의 태행산과 왕옥산이 가로막고 있어 생활하는 데 무척 불편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가족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힘을 합쳐 두 산을 옮겼으면 한다. 그러면 길이 넓어져 다니기에 편리할 것이다.”
당연히 가족들은 반대했지요. 그러나 노인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고, 다음날부터 작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우공과 아들, 손자는 지게에 흙을 지고 발해 바다에 갔다 버리고 돌아왔는데, 꼬박 1년이 걸렸지요.
이 모습을 본 이웃 사람이 “이제 멀지 않아 죽을 당신인데 어찌 그런 무모한 짓을 합니까?” 하고 비웃자,
“내가 죽으면 내 아들, 그가 죽으면 손자가 계속 할 것이오. 그동안 산은 깎여 나가겠지만 더 높아지지는 않을 테니 언젠가는 길이 날 것이오.”라고 하였습니다.
두 산을 지키던 산신이 이 말을 듣고는 큰일났다고 여겨 즉시 상제에게 달려가 산을 구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상제는 두 산을 각각 멀리 삭 땅 동쪽과 옹 땅 남쪽으로 옮기도록 하였답니다.
어찌 보면 어리석은 행동인것 같지만 요즘처럼 빠름이 대세인 시대에 사는 우리 로서는 한번 되새길만한 고사 성어 입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것들". "느림의 미학". 요즘은 빠름보다는 느림이 대세가 되어가는건가요?
세상의 시계를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시계로 살고 싶다.
이제는 환갑 진갑 넘어서 뒤돌아보니 왜 그리 무엇인가에 쫏기듯히 살았는지....
왜그리 정신없이 살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내옆의 누구인가가 뛰어가니 그냥 뛰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뛴후에 "내가 왜 뛰었지? 라고 ......
인생에서 중요한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합니다..
언제인가 텔레비젼에 나온 연세대 김형석 석좌교수가 한말씀이 생각납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 65세 부터 75세까지 가 제일 행복했다" 라고....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젊었을때는 씰데없는 소리 한다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머리가 조금씩 끄덕여 집니다..
모든것으로부터 자유스러워 지는 시기가 그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협곡을 올라가는 길은 모두 저런 분위기다.....
폭포물이 떨어지고 있고 떨어진 물은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다시 넘쳐나가면 또 흘러내리고....
그리고 언제인가는 태평양까지 혹은 대서양까지(???? 여기 중국에서는 지리적으로는 그렇게는 안될것 같지만)
북미 대륙,
록키 마운틴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처음에는 같이 흐르다가 어느 지점에 와서 방향이 1밀리 혹은 1미터씩 조금씩 갈라지다가 어떤 물은 대서양 쪽으로 어떤 물은 태평양쪽으로....
인생도 비슷한거 같다....
위에서 말한 ......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공감이 갑니다.
태항산 협곡 물은 그리 깨끗하지는 않은것 같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을 하고 협곡을 따라서 올라가 보니 중간중간에 식당도 있고 주택도 있고....
중국은 아직 환경관리 면에서는 우리하고는 좀 차이가 나는것 같다.
동심으로 돌아간 중국 아줌마들.
옷차림새로 보아서는 좀 사는 사람들같다.
신이 났어요....만세를 부르고 난리 부루스가 났어요. 즐거워 하는 모습들이 초딩 여학생들 같다.
일행중 같이 온 남자분 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하면서 잡은 폼들.
그사이에 나도 셔터를 눌러서...
올라가는 길에 "이동 막걸리" 통이 보인다.
막걸리가 사진 한장 찍어달라고 해서 폭포를 배경으로 한컷....
십여전에는 막걸리 하면 이동 막걸리가 제일이었는데 어느날부터 서울 막걸리한테 자리를 넘겨주더니 지금은 별로 힘을 못쓰고있다..
"아저씨... 막걸리 !!!!!"
한다.
얼마요? 하니 "만원" 한다.
비가 안오면 양꼬치 몇개하고 막걸리 한잔 하고 싶은데 춥기도 하고 해서 그냥 지나친다.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
2 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