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동엔 산천어, 영서엔 열목어 살까
빙하기 때부터 이미 다른 수계
태백산맥(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기준으로 그 양쪽의 물고기들은 이미
빙하기 때부터 완전히 다른 별개의 수계에서 살아왔다.
낙동강 상류에 열목어가 서식하는 것은 낙동강이 고(古) 황하수계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산천어’는 강원도 영동지역,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하천에만 서식하며
울진 이남지역에는 살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는 대부분 지질시대의 고황하(古黃河)와
고아무르강(古Amur江)으로부터 유래되었다.
신생대 제3기 선신세(鮮新世, Pliocene Epoch, 약 1200만년~200만년 전) 이후
해퇴기(빙하기 때 해수면이 낮아진 때)에는 한반도가 중국과 일본에
육지로 연결되면서 태백산맥-대마도-일본으로 이어지는 분수령을 갖고 있었다.
이 분수령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서해와 남해로 흐르는 하천과
일본 서남부의 하천들은 고황하(古黃河)의 지류로 연결되었고,
우리나라의 동해로 유입되는 하천들은 고아무르강의 지류로 이어졌다.
해퇴기때 해수면은 평균적으로 지금의 해수면보다 150~180m 정도 낮아졌다.
그 후 신생대 제4기 홍적세(洪積世,Pleistocene Epoch,약 160만년~ 1만년 전)의
간빙기에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금의 서해가 만들어져 황하와 한강 등 현재와
같은 수계 구분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한반도에 살던) 고황하수계의 물고기는 서해를 사이에 두고
황하와 격리된 채로 우리나라의 서남해로 흐르는 하천에 서식하게 되었고,
고아무르강수계의 물고기는 우리나라의 영동과 북한지역의 동해로 유입되는
하천에 서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