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일 오후7시 서강대학교 남문 옆 예수회센터 대성당에서 사형폐지 기원 시·노래 콘서트 <평화로 생명을 노래하다>가 열린다. 2008년, 2009년에 이어 세 번째다.
<평화로 생명을 노래하다>를 주최하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지난 13년 동안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대한민국은 2007년 12월 30일 ‘사실상 사형폐지국가’가 되었다”며 “그러나 법적으로는 아직 그 제도가 유지되고 있어 아동 납치살해, 아동성폭행 등 참혹한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국민의 공분을 핑계로 사형집행 재개를 부추기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천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참혹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엄격한 처벌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들을 처벌하는 것과 국가가 주체가 되어 사형을 집행해 국민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은 다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폭력을 폭력으로 응징하는 방식은 또 다른 폭력을 야기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노래 콘서트의 사회는 배우 권해효 씨가 맡았으며 ‘너에게 묻는다’, ‘연탄한장’의 안도현 시인, ‘저문강에 삽을 씻고’의 정희성 시인,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시인이 참석한다. 또한 ‘이등병의 편지’ 작곡가 김현성, 이지상, 나무자전거 등이 출연하며 CBS라디오 <김용신의 그대와 여는 아침>의 김용신 아나운서가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