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내용20여곡의 노래가 25줄 가야금 선율로 만들어 져 시골 돌담길을 따라 흥얼거리던 가락처럼 해맑고 경쾌한 음악극! 잃어버린 순수를 찾아~ 그 추억 속으로……. “싱그러운 봄 햇살이 가득한 춘천 실례마을을 배경으로 요즘 잊혀져 가고 있는 정겨운 우리말들이 넘실대는 음악극 ‘봄.봄’ ” 한국 근대 문학의 백미로 손꼽히는 김유정의 소설 ‘봄봄’이 음악극으로 탄생한다. 음악극‘봄봄’은 춘천 출신 소설가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을 재구성한 한국전통연희에 뿌리를 둔 현대적 음악극이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시골 남녀의 순박한 사랑을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선율로 그려낸 ‘봄봄’과 ‘금따는 콩밭’의 에피소드를 전통 사위와 장단으로 풀어낸다. 또 덕달이와 점순이, 봉필영감과 들병이 등 소설 속 인물들이 토속적인 우리의 정서를 담아서 목화 특유의 역동적이고 유연한 몸짓으로 엎치락 뒤치락 풀어간다. 그리고 장독대의 크기가 다른 독아지들이 부르는 것과 같은 노래 스물세곡이 쉴새없이 불려진다 시놉시스 <1막> 동네 총각들이 밭일을 하며 신세 한탄 중이다. 이때 봉필이 등장하고 덕달은 점순이와의 성례를 조른다. 봉필은 이장의 도움으로 점순과 덕달의 성례를 막았으나 덕달은 몇 년 후를 기약하며 점순을 떠난다. <2막> 동네 아낙들이 동네의 불씨를 받기 위한 풀무제를 준비중이다. 윤달이 들은 올해의 불을 받기 위해 평수(박수무당)는 들병이를 마을로 들이고 이에 아낙들의 반대가 거세다. 이에 봉필이 맞서 아낙들을 설득해 마을을 위한 한판 춤이 벌어지는데……. 한편 금점을 잡은 덕달이 돌아오고 마을은 또 한바탕 큰 소란이 일어난다. 공연리뷰 잃어버린 순수를 찾아, 그 추억 속으로 2012.10.10 봄봄'에는 관객의 가슴을 잃어버린 순수의 시절로 데려가려는 연극계 거장의 소망이 담겼다. 노래는 20여 곡 나온다. 서양 음악에 익숙한 이들의 귀에 쉽게 들리도록 25줄 가야금에 선율을 맡겼다. 시골 돌담길을 따라 걸으며 흥얼거리던 가락처럼 하나같이 해맑고 경쾌하다. 이번에도 비속어•외계어에 멍든 우리말을 불러내는 오태석의 애정이 펄럭인다. '여기 이 정겨운 말들 좀 들 어보시게'라며 흔드는 애달픈 깃발인 양, 무대 중앙의 자막기가 번쩍이며 가사를 보여준다. "자던독사 잠 깨면/ 죽어죽어 울지마 깨밭에서 깨노세 콩밭에서 콩노세 참깨들깨 노는데 아주깨는 못노나." 오태석 특유의 압축과 생략이 없어, 무대 어법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도 푸근한 초대가 될 것 같다. 어 릴 적 시골 고향에서나 보았던 정경을 세밀화로 그리듯 아기자기하고 정겹게 보여준다. 삼삼오오 마당에 모인 아낙들은 솥뚜껑을 뒤집어 기름이 잘잘 도는 지짐이를 부치고, 옆에서는 작두펌프로 길어올린 물에 파랗고 뽀얀 배추를 씻는다. 도란도란 이야기라도 나눌 듯 올망졸망 장독대는 당장 달려가 곁에 앉고 싶어 진다. 오태석은 "이번 작품이 호응을 얻어서, 지방 연극이 영서지방에서 영남으로, 호남으로, 봉화처럼 발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리 연극계에서 둘도 없는 독창적 예술 세계를 구축해온 칠순 거장은 악수하던 손을 놓았다가 다시 잡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봐줘서. 용기를 줘서." 오태석의 대동굿, 흥에 겨워 눈물도 웃소 김유정 '봄봄' 음악극으로… 거장 오태석이 연출 맡아 한마당 같은 신명나는 무대를 선사 <음악극으로 보고 듣는 김유정의 '봄봄'> 김유정 ‘봄봄’ 음악극으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