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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삼악산 ~ 계관산 ~ 북배산 ~ 가평 북면 삼거리 종주 보고서
1. 등반개요
가. 등반구분 : part 등반
나. 등반일시 : 2009년 5월 17일(일)
다. 대 상 지 : 춘천 삼악산 ~ 가평 목동 안말
라. 등반인원 : 한빛 알파인 회원 ~~ 조 남 희 1명
2. 운행
가. 운행개요 :
08 : 20 분 ~ 삼악산 의암 매표소 표 구입 및 기념 촬영
09 : 47 분 ~ 삼악산 용화봉 도착
11 : 03 분 ~ 석파령(첫번째 임도)
12 : 47 분 ~ 두번째 임도
16 : 11 분 ~ 목동에서 계관산 오르는 이정표(농공단지, 면사무소, 안말)
16 : 50 분 ~ 가평 목동 삼거리 도착
나. 내 용
0. 한빛 회원님들은 양구 대암산으로, 난 춘천 분지 순환 2차 계획에 맞추기 위하여 1차구간인 삼악산~ 삿갓봉 (22km)를
계획하고 집을 나섰다. 잦아 들어가는 날씨를 바라보며 참으로 오랜만에 버스에 몸을 싣는다...
0. 삼악산 의암 매표소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한다. 카메라며, 핸드폰이 젖을세라 비닐에 넣어 놓으려는데
핸드폰이 보이질 않는다, 난 분명 핸드폰을 가지고 왔고, 왼쪽 바지에 넣은것 맞고, 지금껏 있는 줄만 알았고....
집에다 놓고 왔나...?? 핸드폰 중독 증상에 불안해 하면서 어쩔수 없이 용화봉을 향해 오른다...
0. 빗길이긴 하나 과히 미끄럽지는 않지만 간만에 하는 워킹 산행이라 시작부터 약간 힘이 든다....
다리가 무겁고, 숨이 차기 시작 하지만 잠시후 몸이 풀리면 많이 낳아 지겠지 하며 천천히 올라 본다..
같이 출발한 아저씨는 벌써 저만큼 가는데 난 점점 쳐지는 기분이 들지만 긴 거리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페이스대로
가기로 하고, 후두둑 나뭇잎을 때리는 빗 소리를 음악 삼아 상원사에서 시원한 물로 맛있게 목을 축인다...
0. 첫번째 능선에 도착하니 먼저 올랐던 아저씨가 휴식을 끝내고 출발 하신다... 방 빼 달란 소리 않 했는데~~^^
비에 흠뻑젖은 바위를 밟으며 올라가니, 앞선 분이 휴식을 취하신다..
어디까지 가세요..?? 정상까지 같다 오려구요... 저는 춘천댐까지 갑니다...^^
먼저 발걸음을 돌려 용화봉에 올라 뒤돌아 보니 그 분은 아예 보이질 않는다...
등산이란 ? 내 체력에 맞게 꾸준히 걸어야지 너무 오버 페이스 하면 쉽게 지친다는 사실~~
0. 용화봉에서 흥국사 고갯 마루를 지나 청운봉으로 가는길에는 평평한 바위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잠시 쉬어가며 풍경을 즐기고, 마음의 여유를 주는곳이다...
잠시 배낭을 내려 놓고 목을 축이며, 등산화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스패츠를 착용했다...
산성을 따라 청운봉 정상에 다다르면 좌측으로 강촌가는 길이 있고, 직진하여 우회전하면 석파령 가는 길이다....
석파령 가는 길에는 간간히 흰색 동아줄이 묶여 있고 바닥은 부엽토 와 갈잎으로 되어 있어, 폭신 폭신 산책길을
연상케해 발걸음이 가볍고 맘이 즐거워 진다...
0. 석파령.. 첫 번째 임도의 만남이다...
고개에 있는 개 복숭아 나무에는 작은 복숭아가 다닥다닥 달려 있었고...
이 임도는 어디까지 연결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MTB 동호인이 많이 이용한다는 얘길 들었다....
바닥 패임이 없이 잘 정돈되어 자전거 타기나, 임도 트래킹을 즐기는 맛도 좋을듯해 보였다...
0. 계관산 이정표는 작은 오솔길을 안내 해 주지만, 이정표가 없어도 잘 진행 할 수 있을 정도로 길이 명확했다...
폭신 폭신 낙엽 쌓인 길을 걸으며 가끔씩 보이는 고사리도 한 두개 꺾어 보고, 작은 움두룹도 몇개 따 넣고....
어느 무덤가를 지나며 보니 둥굴레 군락지가 펼쳐저 있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은 둥굴레가 아주 많이 자생을 한다... 길옆에는 물론 무덤까지 많이 퍼져 멧돼지의 좋은 간식거리가 많다..
멧돼지 간식거리가 많다는 것은 조만간 무덤 봉분이 파 헤쳐진다는 것을 의미 하고, 자손들은 무덤 복구하느라
삽질 좀 많이 해야겠구먼....
0. 주변은 운무에 휩싸인지 오래고, 나뭇잎이 무성하여 어두컴컴한 곳을 지나다 보니 갑자기 눈앞이 환해 지며
커다란 무덤과 함께 산불 방화 능선이 나타났다...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저 밑에 임도가 보인다...
왼쪽 , 위쪽으로 가는게 맞는 것 같군.. 조금 올라가 보니 도겸 형님이 올린 사진 속의 그 곳이 보였다...
방화선을 따라 계속 직진을 하다보니 저 멀리 등산객 한사람이 보였다.. 얼마나 반가운지 속도가 붙는다...
반갑습니다.. 어디서 오셨어요..?? 임도에서 올라와 나물뜻는 아저씨인데 고사리 조금. 참취 조금 뜯으셨단다...
0. 안개는 점점 심해지고 바람을 동반한 빗방울은 거세진다...
30여m의 시계로인해 방화선에서도 독도가 되질 않는다, 갈 시간이 멀으니 서둘러야 겠군...
발걸음을 재촉하고, 지난 여름 차화로 형님이 억새를 헤치며 고생했다던 그곳....
키 만큼 자란 곳을 헤치고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씩 웃음이 나온다...
0. 계관산 정상 전 깔딱이를 넘어서니 완만한 능선이이어지고, 좌측으로 움드룹이 나를 손짓하니, 일용할 양식을 두고 간다
함은 예의에 어긋 나는 것이라 비닐을 꺼내 하나가득 담아 넣었다. 힘들지 않은 완만한 능선을 가며 일용할 양식을 보이
는 대로 따 넣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며 안개가 몰려오고,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0.북배산
완만한 능선에서 약간 내리막 경사길의 좌측에 북배산 표지석이 보인다, 마음은 바빠도 먹을것은 먹고 가야겠지...??
북배산 표지석을 친구삼아, 털퍽 주저 앉지도 못하고 쭈구리고 앉아 빵 한입, 물 한모금.. 빵 한입, 물 한모금...
이놈의 날씨가 개인다더니 점점 더 오는군... 얼른 가자...
카메라는 이중 삼중의 비닐에 넣고, 방수커버로 단도리 하고, 그 위에 비닐 우의를 덮고....
표지석 뒤로 난 길을 따라 훌쩍 넘어가 버렸다....
여전히 부드러운 능선길. 갈잎이 감촉은 여전히 좋고, 혼자지만 힘든줄 모르겠고, 룰루 랄라 달려 보지만 봉우리는
보이지 않았을 뿐이고... 직진하면 가덕산이 나온다는 생각에 앞만보고 내 달렸을 뿐이고....
0. 이상하다..
지금쯤이면 가덕산 표지석이 나와 줘야 하는데, 이정표라고는 눈을 씻고 찿아 봐도 보이질 않는다...
대충 우축은 서면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감으로만 방향을 잡아 본다...
시간이 꽤나 흘렀는데 자꾸 방향이 잘못 되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이때부터 발걸음이 빨라진다, 아직은 체력이 많이 남은 모양이군...^^
속으로 피식 피식 웃으며 가다보니 많은 산악회 표시기가 우측길로 안내를 한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가덕산은 올라가야 하는데 내려가면 마을일거고, 이상하네...??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살펴보니 직진 하는 길이 보인다....
주 능선으로 하여 빙 돌면 춘천댐을 지나더라도 오월리쯤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방향을 잘못 잡은것 같은데, 오월리로 빠지지 머....
0. 능선길을 한참을 가도, 이정표는 보이질 않는다, 흠뻑 젖은 낮은 관목 과 비에 의해 옷은이미 팬티까지 흠뻑 젖어
축축하다 못해 물이 줄줄 흘러 내리고, 쉬야를 하며 보니, 하얗게 뿔어 있는 것은 내탓이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고~~^^
등반시간이 지속 될수록 낮은 능선이지만 언덕을 오를때는 다리에 힘이 든다....
짙은 녹음속에서 나는 너무 작다...
나뭇잎 무성한 숲속에서, 주변 봉우리를 볼 수 없는안개 속에서 나는 독도가 않 되어 참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다....
같이 오려고 했던 와이프가 따라 오지 않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키우는 진돗개 "산" 이나 "공팔"이를 델구 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넘 적적 했나 보다~~ㅎㅎ
0. 저 멀리 이정표가 보인다...
반갑다, 답답함이 확 사라진다... 기둥엔 계관산 665m, 온 방향은 농공단지, 우측은 면사무소, 좌측은 안말...
어디로 갈까...? 안말로 가자.. 난 안말로 가면 오월리가... 면사무소는 서면 사무소 인지 알았다...
드듸어 등산로 표시가 이어지고, 능선으로 올라오는 등산로가 보인다...
오월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인가 보네... 다 왔다는 안도감이 든다...
0. 그렇게 잣나무 숲을지나, 참나무 숲을지나 어느 능선을 헐떡대고 올라 보니 저 아래에 펼쳐진 마을의 풍경....
어디선가 많이 낯이 익은 풍경이 보인다.... 커다란 개울, 마을 회관, 바로 가평군 북면 면 소재지가 눈에 들어 온다...
허탈... 황당... 기막힘... 오월리가 아니고 가평 북면이란 말이지...??
0. 직진하여 보니 바위가 있어 넘어 가려고 보니 길이 없다.
빗물에 젖은 바위라 우회하여 지나온 등산로 길을 찿아 내려 같다...
어디선가 타는 듯한 냄새가 났지만 무엇인지는 보이질 않는다...
게이트 볼 장을 지나 터덜 터덜 목동 정류장에 도착하니 시내버스는 떨어지고 서울가는 직행 버스만 있다...
구멍가게에서 카스테라 아이스크림을 하나 샀다, 흠뻑 젖은 몸으로도 먹고 싶었다...
한입 크게 베어 물고 개 떨듯 떨면서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나, 힐끗 처다 보는 다른 등산객...
그래도 맛이 있는 걸 보니 아직은 살만 한가 보다...
0. 가평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슁하고 바람이 한차례 불고 가니 몸이 부들 부들 떨린다... 어~~추워
대합실 않으로 들어 같지만 몸은 여전히 썰렁하다...
0. 춘천 터미널에 도착하여 바로 택시를 탔다...
시내버스 기다리며 또 한번 개 떨듯 하기가 겁이나서...ㅋㅋㅋ
나. 반 성
* 지리적으로 직진만 하면 된다는 확신감으로 넘 쉽게 생각했다.
*초행길이며, 짙은 안개와 우중 산행으로,시계가 불량하여 독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기록한 정보를 수
시로 확인 하지 않고, 급하게 진행 하였다.
* 솔로 산행으로 어떤 위험 요소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위급을 알릴 수 있는 핸드폰을 분실 하였다...
* 북배산 표지석에서 내려 와 방화선을 타고 계속 직진 해야 하는데 뒤로 넘어간 것은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므로
늘 여유롭고, 뒤 돌아 보는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 삿갓봉까지의 거리를 계산하여 여벌의 보온옷을 챙기지 않은 것은 우중산행시 자칫 저 체온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므로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다. 결 과
* 당초 계획했던 삼악산 ~ 계관산 ~ 가덕산 ~ 삿갓봉 ~ 춘천댐 연계 구간에서
춘천 삼악산 ~ 북배산 ~ 가평 목동으로 변경된 종주 산행을 하였고, 총 산행시간은 8시간 30분 소요 됨...
* 솔로 산행으로 중식은 10분내 행동식으로 했으며, 속도는 일행이 있을때 보다 많이 빨랐을 것으로 예상됨....
* 총 거리는 현재 알 수 없음...
첫댓글 고생하셨는데요~읽는 사람 재밌습니다..
혼자지만 재미는 있었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좋은 경험하셨네요! 근데 2차에 안껴줄껴! 오늘 저녁에 뵈요!^-^
ㅎㅎㅎ... 허리춤 붙들고 다님 되지요~~*^^*
성공한 등반기록 보다도, 실패를 사실 그대로 기록하여 다음에 등산할 사람들로 하여금 더 주의하도록 하게 하는 가치 있는 훌륭한 등반기록이라고 생각됩니다.
조디님과 헷갈릴때 지도 정치하고 길을 잡았었는데....심리적으로 혼자임을 절감했겠고, 빗속에 시야가 좋지 않아 더욱 고생했겠어요.
그 날의 생생함이 전해옵니다..힘든 산행이었지만 얻은 것이 더 많아보여요~~
홀로산행은 위험하고, 고독이 따르지만 얻는것 또한 많지요. 생생한 기록 잘 보았구요 . 좋은 산행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