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길 3
모처럼 둘만의 여행이다. 아니 모처럼이 아니라 신혼여행 말고는 아마 처음인것 같다
우리 세대 거의가 그렇듯이 그동안 앞만보고 자식들 공부시키며 집이라도 한채 마련하려고 바둥거리고
또한 직업상 지방에서 떨어져 살때도있다보니 부부간의 여행이란 남의 일인줄 알았다
남보기 창피해서 원~ 뭐 모두 핑게이겠지만~~ㅎㅎ
설 연휴가 짧아 귀성길이 복잡할거란 뉴스에
백일맞은 손주와 아들내외는 가까운 그네들 처가로 보내고
특근으로 설날 회사 나간다는 딸이 챙겨준 보너스를 덤으로
덕분에 우리 두사람은 일찌감치 보따리 쌌다
고향에 들리기전에 수안보온천에서 하루 보내기로하고 벌써 일주일 전에 이미 예약했고
그 이튼날 문경세재에 들려 1관문을 통과 2관문까지 워킹계획까지 하고 신나게 출발~~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쏟아지는 눈이 그칠줄 모른다
설마했지만 45번고속도로(중부내륙)로 괴산IC로 나와 수안보 넘어가는 꼬부랑길이 폭설로 길을 막았다
아~ 이럴수가~~ 어떻게 세운 계획인데.......
정말 오랫만의 여행을....
눈물을 머금고 전화로 사정 이야기하고 예약을 취소했다
그래! 어차피 큰 맘 먹은것 미국으로 가자 그것도 하와이로~~ㅎㅎ
뉴스에 남쪽에는 비가 온다니 경남 창녕에있는 부곡하와이 온천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침 문경을 지나 상주를 거쳐 김천을 지날땐 이미 눈은 비로 변했고
구마고속도로의 경남 창녕의 부곡온천엔 남녁답게 포근함마저... 이 조그만 나라에서...
오래된 건물이라 호텔이라는게 여관보다 후졌지만 그래도 옛날엔 많은 사람이 신혼여행을 다녀가던곳이다
방에 짐을 풀고 대중탕과 야외수영장을 오가며 서커스공연을 보며 몸과 마음을 풀었다
부족한건 많지만 따끈한 온천에 하루쯤 쉬어 갈만하다
그동안 병상의 날 위해 고생한 마누라에게 해줄수있는게 별로 없는걸 느끼며
그나마 하루의 휴식은 청량음료 같은것 그것이었다
이튼날 발걸음을 빨리해 어머님이 기다리시는 고향을 향해 달렸다
귀경길엔 고향의 명산인 금원산휴양림의 눈구경 실컷했는데 아래 사진들이다
눈을 원망도 했지만 역시 눈은 볼수록 마음에 안정을주면서 언제보아도 너무 아름답다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
손주녀석 벌써 백일이랍니다
너무 이쁘죠?? 할아버지 닮아서~~~ㅎㅎ
첫댓글 그러고보니 딱 둘만의 드라이브 여행을 한 기억이 나에게도 없구먼..ㅉㅉ. 하얀 설경과 함께 둘만의 행복한 시간들을 축하드리며 올 해는 건강이 완전이 회복이되어 다시 행복한 마음으로 산행을 같이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손주가 할머니를 더 닮은 거 아닐까?
다음쯤 지리산 둘레길 부부동반 2박3일(아님 1박2일) 함께 떠나볼까요
앞으로 우리부부의 모습일것도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여유롭고 행복해 보입니다..좋은 추억만드시고 좋은 여행하셨네요저도 부부가 여행하는게 정말 부럽습니다..언제 이런 추억하나 만들려나 벌써 손주를 보셨군요..넘 예뻐요.드리구여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자라기를 바랍니다
누구닮아서 이렇게 이뿐가 생각해보니 하숙생님말씀대로 할머니를 닮았나봐요..사모님이 미인이시던데요..손주보신것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드니 자기 새끼는 언제나 이쁜가봐요 봄이오면 안양천에서 한번 만나요 보온병에 커피 싸들고 나갈게요
눈 사람 너어무 예뻐요 ㅎㅎ 손주녀석은 참으로 귀엽습니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저도 예전에 문경새재 넘어가다가 눈에 막혀 백담사 근처에서 하루밤 신세를 진적이 있었습니다. 눈 참 무섭게 오더군요
하얀눈이 내린 모습은 어제 보아도 평온해 보이네요손주도 이쁘고 형님내외 모습뵈니 반갑네요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