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에 갤러리. 규모는 작지만,
20세기 초 독일과 오스트리아 미술품을 주로 다루는 미술관.
클림트, 에곤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모두 오스트리아 작가들)
의 대표작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5번가까지 오느라 힘들었으니까, 일단 커피 한 잔~.~
노이에 갤러리는 오스트리아, 독일 전문 미술관답게,
카페도 오스트리아 스타일을 따랐다.
그 유명한 비엔나 커피의 원형을 맛볼 수 있다기에,
나도 오늘은 생크림 듬뿍 올라간 비엔나 커피를.
노이에(NEUE) 는 독일어로 'NEW'라는 뜻이다.
메트로폴리탄과 구겐하임을 위시한 5번가의
'뮤지엄 마일'에서 가장 최근인 2001년 개관한 노이에 미술관.
근데, 뉴욕에 있는 미술관 답지 않게,
내부 촬영을 못하게 돼 있다. ㅠㅠ
그래서 이렇게 포스터만 찍고;;;
서점 역시 오스트리아, 독일 전문 샵을 표방한다.
뉴욕의 유지였던 윌리엄 스타 밀러가 살던 저택을
미술관으로 쓰고 있다고.
5번가의 또 다른 핫 플레이스는
뉴욕공립도서관
가이드 투어에 참여했으나,
그린인 별루 재미없어한다;;
애가 재미없어하는 거 이미 다 파악됐는데도
포기할 줄 모르고 또 신청해서 쫓아다니는 나란 엄마, 참~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도서관으로
세계적인 도시에 어울리는 도서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주지사 사무엘 틸튼의 유지를 받들어 지어졌다.
홀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서 장엄하고,
천장화는 여기가 도서관이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도서관 옆에 브라이언트 파크라고 작지않은 공원이 있는데,
그 지하까지 서고가 이어진다고 한다.
선반의 길이만 128마일,
보관하고 있는 장서 수는 무려 1천만권에 달한다고.
개별 놋쇠 램프와 따뜻한 채광이 쏟아지는 높은 창문이 있는
3층 "메인 리딩 룸"은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린이도 앉아서 일기를 열심히 쓰고 있다;;
영화 포스터 전문 샵
여기 이름이 뭐였더라;;;
오늘 우리의 마지막 행선지는
18번가에 위치한 어린이 서점
"Books of Wonder"
20여년 간 운영되어 온
나름 유서깊은 아동 전문 서점이다.
그린이 마음을 사로잡은 그림책
아동서점에 OLD & RARE BOOKS" 코너라니.
절판본, 희귀본 등이 소장되어 있고
컵 케이크 가게도 유명하다지만,
그린이는 케잌 좋아하지 않아서 나 혼자 커피만 샀다.
두어 권의 중고책도 사왔다.
돌아가는 길에 들른 "West Elm"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매장인데,
우리나라에도 몇 군데 들어와있다.
깨질까봐 그릇은 못사고, 티 라이트가 엄청 할인하길래 싸게 샀다.
(아직까지 수납장 안에 남아 있다;;)
뜻밖에 추가된 웨스트 엘름 쇼핑 때문에
다리가 아파진 그린, 미안해~
얼른 집에 가서
씻고 맛있는 저녁 먹자.
(그래 놓고 필스너 맥주 6개들이 팩을 샀네 그려;;;)
PS. 그린이가 이날 도서관에서 열심히 쓴 일기의 내용은
놀랍게도 엄청나게 진지한
글씨체 연구에 관한 것이었다.
주)책 삼매경 류설애 :
뉴욕여행의 동반자 환타지 소설 타라덩컨에
흠뻑 빠져있던 때라 책 삼매경
'류설애'는 당시 그린이가 쓰고 싶어했던 닉네임~
첫댓글 ㅎㅎ 오늘도 잘 읽었어요~ (무려 2일 연속으로??!!)
먼저 첫 번째 사진 아주아주 마음에 들어요~
고풍스런 고딕 성당 연상케 하는 도서관 풍경 참 인상적이네요.
책장 선반 길이가 128마일(약 204킬로미터)이라 했길래 오타겠지 싶어 계산해봤더니 (책 두께를 2cm잡으면 천만권이니까 2천만cm, 킬로미터로 환산하니 200킬로미터!!) 진짜였군요.@.@
겁 많으면서도 공포영화 좋아하는 정그린, <죠스>를 들고 있군요. 환한 웃음과 안 어울리게..>.<ㅎ
그린이, 아니 류설애의 일기 잼나요.ㅎㅎ 책 삼매경에 글씨체 삼매경까지~ㅎ 저때 '디자인'을 알아봤어야 했는데 싶어지능~ㅎㅎ
고마워요. 새 집에 오니, 자외선 걱정 없이 컴퓨터를 쓸 수 있어서 더 잘 쓰게 되는 듯요.
첫번째 사진 나도 맘에 드는 사진 중의 하나예요.
나중에 도서관 옆 브라이언트 파크에 갔는데, 공원 땅 아래 지하에 진시황릉의 병마용들처럼 책들이 늘어서 있을 걸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었어요. 그리고 잊고 있나본데, 그린이 5-6학년 때 꿈이 글씨체 디자이너였어요. 사람들이 무단으로 글씨체를 퍼 가서 돈을 못벌 거 같다면서 접었지만, 내가 계속 고려해보라고 꾸준히 밀었던 장래희망이기도 했었죠^^
@딸기버스 5~6학년 때였구나! 근데 그때부터 '디자인'으로 정진했다면, 지금의 우디는 없었을 테니,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