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 법문]
부처님이 지혜로써 과거세를 다 알고 과거세의 일체를 다 알고 중생법(衆生法)을 다 아는데,
이것은 중생의 법이며, 이것은 중생 아닌 사람의 법인 줄을 두루 알아서 중생을 교화하는 데 걸림이 없다.
우리가 법문을 듣고 경(經)을 보고 수행을 해서 이러한 경지에 들어가 멋들어지게 살아야 한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약이 있는데 이것을 육미탕(六味湯)이라고 화제(처방)을 내었다.
첫 째는, 신심(信心)이 석 냥쭝(三兩重) 들어야 한다.
믿는 마음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다. 《화엄경》에도 믿음은 도의 근원이 되고 공덕의 모체가 되어서 모든 좋은 법을 길러 낸다 하였다. 신라 때 화랑오계에도 친구를 사귀되 믿음으로써 사귀라 하였다. 불교를 믿으려면 우선 믿는 마음이 은산철벽(銀山鐵壁)과 같이 견고하고 깊이 들어가야 하고 원력(願力)이 지중해야 하는데, 원력을 어떻게 세우느냐하면 내가 이 공부를 해서 출격대장부(出格大丈夫)가 되고 인천(人天)의 안목(眼目)이 되어서, 모든 중생을 교화하겠다는 그러한 굳센 원력을 세워야 한다.
무언무설(無言無說)이 한 냥쭝 들어가야 한다.
말이 없어야 하는데, 입을 열 때 열어야지 밥 먹을 때에도 시끄럽고 공연히 남의 장단점이나 쓸데없이 들추어내면 못쓰니 꼭 필요한 말만 하도록 습관을 길러야 한다.
모든 일에 애착을 두지 않는 것도 한 냥쭝 필요한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부모 태중에서 나올 때 빈 몸, 빈 손으로 나왔다. 어떤 사람이 죽으면서 유언하기를 ‘내가 죽거든 나를 상여에 싣고 갈 때 내 손을 상여 밖으로 내놓고 가라’고 했다. 그래서 그 가족들이 상여를 메고 갈 적에 상여 밖으로 손을 내 놓고 갔다. 이것이 무슨 뜻이냐 하면 ‘이 사람들아, 내가 돈도 많고 집도 크고 권속도 많지만 오늘 이 때를 당해서 어쩔 수없이 빈손으로 나 홀로 가니 얼마나 허망한 일이냐’라는 것이니 이것을 일깨워 주려고 상여 밖으로 손을 내밀고 가게 한 것이다.
우린 모두 빈손으로 와서
또 그렇게 돌아간다
온갖 것 가져갈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데
오직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은 자기가 지은 업뿐이네
來無一物來
去赤空手去
萬般將不去
唯有業隨身
담담해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한 냥쭝 들어가야 한다.
내가 말하고 여러분이 듣는 그 자리는 백천일월(百千日月)보다 더 밝고 금옥보다 더 맑은 자리이다. 그런 것을 술렁거려서 공연히 망상번뇌를 일으켜 구름이 일 듯 안개가 끼듯이 어두워진 것이다. 그러니 침울한 생각을 하지 말고 항상 밝고 명랑함을 지녀야 한다.
안한(安閑)하여 일이 없는 것을 한 냥쭝 넣어야 한다.
동분서주(東奔西走)하여 몸과 마음이 바쁘더라도 항상 마음은 억지로라도 지니고 편안히 하여 밝은 생활을 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기란 말은 쉬워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인내와 용기는 닷 냥쭝 들어가야 한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많으니, 눈과 귀에 부딪치는 일들이 모두 감정이 생기게 되는 것이 많지만, 이것을 잘 참아야 하고 그러면서 용기도 있어야 하는데, 물도 어려운 굽이나 돌과 나무 등의 장애물에 부딪칠 때에는 더욱더 용기를 내고 소리를 내고 허공에 솟구쳐 오르고 내려가다가, 큰 웅덩이를 만나면 많은 물이 모여서 넘쳐 내려간다. 아무 용맹 없이 흐르는 물도 장애물을 만나면 용기를 더 내니, 누구나 어려운 일을 만나더라도 더욱 더 용기를 내야 한다. '나는 불법을 믿는 대장부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도 어떠한 큰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이 법문을 듣고 생각이 펄펄 살아야 한다.
이 약은 달이는 방법이 있으니 젖지 않는 물로 달이는데, 어떤 불로 달이느냐 하면
조금도 뜨겁지 않은 불에 달여서 밑 없는 그릇으로 매일 한 잔씩 먹으면 마음의 병이 치료 된다.
오동나무는 천 년 늙어도 오히려 곡조를 감추었고
매화는 비록 한 세상 동안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梧千歲老猶藏曲
梅一世寒不賣香
할(喝) 한 번 하고 법좌에서 내려오시다.
[※주] 냥쭝(兩重): 무게의 단위. 귀금속이나 한약재 따위의 무게를 잴 때 쓴다.
한 냥쭝은 한 냥쯤 되는 무게이나 흔히 한 냥의 무게로 쓰인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 . . _()_
육미탕의 효험은 달이고 먹는 방법에 있군요. 중하고도 어렵습니다. _()()()_
'믿음'이 3가지랍니다. 삼보에 대한 믿음, 인과에 대한 믿음, 자신에 대한 믿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하면 자신감, 자존감이 떨어져서 인생살이에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다른 데 스크랩된 자료에 어떤 분이 이런 댓글을
아주셨습니다. <단전주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젖지않는 물은 신장의 물이며 뜨겁지않은 불은 심장의 화입니다> 단전주가 뭘까요
단전호흡으로 수승화강이이루어진 것을 일컫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예..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_()_
나무 경봉대선사.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귀중한가르침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