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된 영월포커스 사진반의 출사날이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날로 잡아 지난 1년간 잘 지켜왔고 올해도 역시 계획데로 잘 진행되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고장의 아름다움을 좀 더 알아 보고 그것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또한 고장 알리미역활도
하는 것이 우리 사진반의 출사 목적이다.
살면서 우리가 그냥 지나치며 보는것은 20%도 안된다.
사진을 찍으면 약 60%를 보게 된다.
할 수 있어 그것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90%를 볼 수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오늘은 특별히 주천으로 출사일정을 잡으면서 본래도 영월 알리미로 한 몫 하시는 사랑해님이
우리를 안내해 주셨다.
사랑해님은 그동안 하시던 주업을 접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문화해설사로 일하게 되셨다.
오늘 첫번째 출사지인 단종임금의 생육신 중 한분이신 원호선생의 유적지인 관란정이다.
이곳은 내가 2005년에 관란정에 서서 라는 기행글을 쓴적이 있는데 오늘은 사진을 목적으로 오니
색다른면을 보게 될 것이라 설레인다.
일단 기념사진을 찍고.....
오늘은 다른날보다 출석률이 좋아서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점심후 퇴근한 두사람까지 모두 열다섯사람이 출사에 참여하였다.
이곳에서는 아래로 아름다운 서강의 모습과 환경부지정의 자연습지를
마음껏 바라볼 수가 있다.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가며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프로 선생님은 코치도 해 주시고 ~
또한 어느각도에서 어떤 모습의 사진이 괜찮더라 하고 서로 알려 주기도 한다.
우리중에 가장 젊은 장미님이 모델1위이다.
그 다음은 강렬한 색을 입은 애플님.
애플님은 오랫만에 출사에 나왔는데 의상덕분에 종일 모델을 했다.
절벽 아래로는 서강이 흘러 가고 있다.
이곳에서 관란은 청령포에 유배되어 있는 임금을 그리워하며
박아지에 농사지은 것을 실어서 강에 떠내려 보 임금을 섬겼다고 한다.
늦게 들어 오셨지만 정말 열심히 하시는 하날길님~
이제 두번째 출사지는 주천 시내에서 얼마 안 있어 있는 의호총
의로운 호랑이의 무덤이 있는곳이다.
국도에서 약 5분쯤 걸어 들어가면 있어서 찾아 가기도 쉽건만 나는 오늘 처음 가 보았다.
옛날 이곳에 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지극한 금사라는 사람이 살았다.
부친상을 당한후 어머니마저 병이 나서 백방으로 약을 구하던
갑자기 위중하므로 급히 약을 지어 와야 하는데 장마가 져 물이 불어 강을 건널 수가 없자
어디선가 호랑이가 나타나 금효자를 업고 강을 건너가 약을 사와 모친의 병이 나았다.
그후 금효자는 부친의 묘소에서 3년동안 시묘살이를 했는데 이 호랑이가 동무가 되어 주었다고 한다.
시묘살이가 끝날무렵 국상이 있게 되어 금효자는 3년간 궁 방향을 바라보며 상을 치뤘고,
그 3일에 호랑이가 죽자 금효자는 죽은 호랑이를 부친의 곁에 묻어 주었다.
그래서 그것이 의호총이다.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전설이지만 나는 어쩐지 그 이야기가 믿어진다.
효자는 그 시대나 이 시대나 하늘이 돌보는 것이다.
이번에는 주천의 어원이 되는 주천샘의 이야기다.
주천샘은 주천교 왼쪽 강변에 있다.
양반시절 이야기니 그렇게 오래 된 이야기는 아니다.
아마도 조선시대 중반을 넘어섰을 때의 이야기같다.
이곳에는 술이 나오는 샘이 있었다.
양반이 와서 물을 마시면 약주가 나오고 그렇지 않은이가 오면 탁주가 나왔다.
그 이야기를 들은 어떤 평민이 돈을 주고 양반을 산 후에 가솔을 이끌고 이곳에 왔는데
예상과는 달리 약주가 안 나오고 탁주가 나왔다.
화가 난 이 사람은 사람들을 시켜 그 샘을 막아 버리라고 했다.
그 이후로 샘은 막히고 그냥 맑은 물만 나온다고 한다.
여름에 오면 차고 맑은 물을 지금도 맛 볼 수 있다.
이번에 간 곳은 지금도 그 맥을 이어 매년 놓는 주천 쌍섶다리이다.
이곳은 다른곳과 달리 양쪽으로 쌍섶다리를 놓는다.
그 유래는 1969년부터 복위된 단종임금의 제사를 모시러 가기 위해 관찰사등 각계인사가
영월로 가게 되면서 가마가 건너가게 하기 위함이다.
섶다리는 소나무를 주로해서 놓는데 가운데 다리를 Y자 형으로 깍아 바치고 그 위에 소나무나 잣나무섶을 놓고
다시 모레등을 덮어서 만들었다.
큰 물이 다 내려간 9월쯤에 만들었다가 이듬해 6월쯤에 해체한다.
현재는 그 명맥만 유지해 놓았지만 매년 그 다리를 해놓는 행사를 하는 것도 그렇게 오래지는 못할 것이다.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의 점심은 지난번 영월관광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타 300만원의 상금을 타신 쏘가리님이 내셨다.
찌게를 먹은 다음에 라면을 넣어 건져 먹었다.
여럿이 모였을 때는 그 재미도 쏠쏠하다.
점심이 끝나고 늦게 오신 참이슬님과 봉래산님까지 합세하여 다음으로 간 곳은
요선암이 있는 곳이다.
오늘은 늘 가는 곳이 아닌 요선정 뒷쪽의 바위들을 둘러 보았다.
수 억의 세월동안 강물과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아름다운 자연의 작품들 앞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모나지 않고 둥글면서도 그 곡선이 아름다운 기암들~
하날길님이 힘을 써서 자연이 만든 변기안에 커다란 똥덩어리하나 낳았다.
오늘의 마지막 출사지는 주천강안에 있는 곳이다.
그곳을 찾아 가기 위해 언 강위를 가로 질러 간다.
아무래도 이런 계절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곳이다.
가는 길에 눈을 뜬 버들개지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 준다.
강과 산이 어우러져 참 아름답다.
오늘의 목적지인 단지바위~
이 단지바위는 꼭 단지만하게 생겼는데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지금은 모래와 자갈이 뒤섞여 메워져 버렸지만 알 수 없는 깊이로 이어져 있다고한다.
장미님이 또 모델이 되어주고~
각자 자유로 사진을 찍기로 했다.
동갑내기인 복희님과 남편 아무렴은 출사가면 이렇게 오누이마냥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찍는 모습이 내 카메라에 잘 포착된다.
하지만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는 한번도 구경 못했다.
화가인 복희님이 그것으로 아무래도 그림만 그리나 보다.
이렇게 같이 찍고서는 영락없이 반대로 돌아서서 확인을 한다.
나는 이런 사람의 모습을 찍기를 즐겨한다.
출사를 남편과 같이 가서 좋은 것중에 이것 말고
또 좋은 하나는 내 사진도 있다는 것이다.
두꺼운 얼음장 사이로 아름다운 모습들이 연출되고 있었다.
이 시기 2월에만 찍을 수 있는 사진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지역에 새로 들어선 군립 치매어르신 요양소를 돌아 보고 오늘의 출사를 마무리 짓는다.
각 명소 혹은 숨겨진곳의 자세한 이야기는 영월이래요 방에 시간이 되는데로 사진과 함께 자세히
다시 쓸 것이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이렇게 우리는 영월을 다시 알아 갈 것이다.
끝까지 아름다운 주천을 우리에게 안내해 준 사랑해님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