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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그대의 웃음, 그것은 나무를 생각나게 한다
나무 꼭대기를 가르며, 칼날로 나무를 베어내며
하늘에서 떨어지는 은빛 번갯불과 벼락에 쪼개어진.
내가 사랑하는 그대의 미소 같은 웃음은
단지 고원의 이파리와 눈 속에서만 태어나고
그러한 높이에서 터져 나오는 대기의 웃음
사랑이여, 그것은 아라우카의 전통.
오 나의 산 같은 여인, 잔잔한 칠란의 화산
그대 웃음을 휘둘러라, 그림자들
밤과 아침, 정오의 꿀 사이를 가르며,
이파리 새들 공중으로 뛰어 오르리
과도한 빛처럼 그대 웃음이
삶의 나무 뚫고 지나갈 때.
52
그대는 노래하고, 그대 목소리
태양과 하늘을 담은 그대 노래인 하루의 알곡 껍질을 벗긴다
소나무는 그들의 푸른 혀로 이야기하고
겨울의 모든 새들이 지저귄다.
바다는 그의 지하실을 가득 채운다, 발소리로
종소리로, 쇠사슬로, 흐느낌으로
연장과 금속들이 쟁그랑거리고
대열의 바퀴들이 삐걱거린다.
그러나 나는 그대의 목소리만을 듣는다, 그대 목소리는
화살의 정확성과 핑하는 소리로 날아오르고
비의 중력으로 떨어진다
그대 목소리는 최고의 칼들을 흩트리고
제비꽃 화물을 가지고 돌아온다
하늘을 지나며 나와 함께 동행한다.
53
빵이 있고, 포도주가, 테이블이, 집이 있다
한 남자가, 한 여자가, 그리고 한 인생이 필요한 것
이 곳에 휘몰아친 후 정착된 평화
이 불빛을 만들기 위해 타올랐던 그 평범한 불길.
날아다니며, 노래와 음식, 그대의 하얀 창조물 만드는
그대 두 손에 갈채를 보내라
그대 바쁜 두 발의 건강함이여 만세!
빗자루로 춤을 추는 발레리나여 만세!
물과 위협의 저 험악한 강들
물거품으로 지어진 고통의 건축물들
자극적인 벌통과 모래사장들, 오늘
그것들은 이렇듯 소강상태인 내 속 그대의 피
밤처럼 별이 반짝이는 파란 길
결코 끝이 없는 수수한 부드러움.
54
완전한 떨기들, 똑 바로 선 정오의
밝은 마음이며 빛나는 악마,
야만적인 도시의 착란과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드디어 우리는 홀로이다, 외로움 없이.
또렷한 선이 비둘기의 곡선을 그리듯
햇불이 평화를 영예롭고 풍부하게 하듯
그대와 나 이러한 천상의 결과물을 만들었네.
벌거벗은 채 마음과 사랑이 이 집에서 살아가네.
격노한 꿈, 통렬한 필연의 강물
망치의 꿈보다 더 어려운 결정들
연인들의 두 컵으로 흘러들었네,
그 동일한 것들이 저울 위에서 균형을 잡을 때까지
두 날개와도 같은 마음과 사랑이.
그래서 이러한 투명함 지어졌네.
55
가시, 흩어진 유리, 질병, 울음
그것들은 하루 종일 달콤한 만족을 공격한다. 탑도
벽도, 비밀통로도 대단한 도움은 되지 못하고
고통이 잠든 이의 평화 속으로 스며든다.
슬픔이 기복을 일으키고, 자신의 깊은 스푼을 지니고 다가온다
이러한 끊임없는 움직임 없이는 아무도 살아갈 수 없다
그것이 없으면 어떠한 탄생도, 지붕도, 담장도 없으리
그것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것을 설명해야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깃발을 들고 나아가는 정복자와
흑사병과는 거리가 먼 감미로운 침대도
사랑에 갇혀 눈물을 짜냈던 눈들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생은 강물처럼, 하나의 분통처럼 고동치기 때문에,
그것은 하나의 거대하며 슬픈 가족의 눈들
그 눈들이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피투성이 터널을 열어놓는다
56
내 뒤의 그림자를 보는데 익숙해지고, 받아들여요
강물의 아침에 만들어진 듯
그대 두 손이 분노로부터 깨끗하게 나오리라는 것을.
나의 사랑, 소금이 그대에게 자신의 투명한 균형을 주었구려.
질투는 괴로워하며 사라지고 나의 노래는 그것을 고갈시킨다오,
질투의 슬픈 우두머리들은 하나씩 괴로워하며 죽어간다오.
내가 ‘사랑’하고 말하면 세상은 비둘기들로 가득하지요.
나의 모든 음절들은 봄을 오게 하지요.
그 때, 나의 사랑, 나의 연인이여, 꽃이 활짝 핀 그대가 거기에 있다오
하늘의 잎들처럼 나의 눈 위로,
그 곳에 그대가 있고 땅 위에 누워 나는 그대를 본다오.
나는 태양이 자신의 봉오리를 그대 얼굴로 가져오는 것을 보고
그 하늘 바라보며 나는 그대 걸음걸이를 알아본다오.
오 나의 소중한 사람, 영예의 왕관인 마틸드, 환영하오!
57
내가 달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사람들, 그들은 거짓말 장이
나에게 미래는 공공의 사막처럼 예언했었다
그들의 차가운 혀로 그리도 많은 헛소문을 퍼트렸고
그들은 우주의 꽃을 금지시키려 했었다.
“그 날쌔며 자발적인 인어의 호박색은
끝이 났어. 이제 그에게는 민중들만이 있지”
그리고 그들은 계속되는 신문지를 갉아댔고
내 기타에 대한 망각을 음모했다.
그러나, 하! 그들의 눈 속으로 나는 던졌다
그대와 나의 가슴을 꿰뚫는 우리 사랑의 눈부신 창들을
나는 그대 발걸음이 남겨놓은 자스민을 거두어 들였다.
그대 눈꺼풀의 빛도 없이 나는 밤에 길을 잃었다,
그리고 밤이 나를 에워쌌을 때
나는 다시 태어났다, 나는 내 어둠의 주인이었다.
58
문학의 철로 만들어진 넓은 칼들 속을
나는 외국 선원처럼 방황한다,
거리와 그 모퉁이들을 알지 못하는
살아가는 방법이기에, 그러지 않으면 다른 것은 없기에 노래 부르는.
폭풍 치는 군도에서 나는 가져 왔다
내 바람의 아코디언을, 발광하는 빗물의 파도를
자연 자연물들의 일상적인 느림을,
그것들은 내 야성의 심장을 이루었다.
그래서 문학의 날카롭고 작은 이빨이
나의 정직한 발뒤꿈치를 낚아챘을 때 나는 계속 걸었다
아무런 느낌도 없이, 바람과 함께 노래 부르며
내 어린 시절의 비 내리는 조선소를 향해
미지의 남쪽에 있는 멋진 숲들을 향해
내 가슴이 그대 향기로 가득 찼던 곳을 향해.
59
똑같이 어두운 완고함으로
삶과 죽음이 괴롭히는 불쌍하고 불행한 시인들
마음도 없는 화려함에 질식당하고, 의식행사에 맡겨지고
이빨들로 가득 찬 모이주머니같은 장례식에 맡겨진다.
자갈처럼 잘 드러나지 않는 그들은
오만한 말들 뒤로 질질 끌려간다, 침묵 없이
잠자기 위해, 마침내 침략자들에게 압도당한다
그 부하들 한 가운데
그들은 단연코 죽은 사람이 정말 죽어 있는지 확인하고
칠면조와 돼지, 그리고 다른 추도사들과 함께
그의 장례식에서 그들의 훌쩍거리는 향연을 집행한다.
그들은 그의 죽음을 고의로 방해했고, 이제는 그것을 중상한다
그러나 단지 그의 입이 닫혀 있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그의 노래로 저항할 수 없다.
60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던 사람들은 그대를 상처 입혔다
남몰래 독약을 복용하는 것은 나에게는
그물이 나의 작품을 통과하지만
그대에게 녹물과 불면의 흔적을 남겨놓는 것 같았다.
사랑이여, 나는 나를 방해했던 증오가
그대 이마의 꽃피는 달에 그림자를 지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몇몇 어리석고 무질서한 증오가
칼로 된 왕관을 그대 꿈속에 떨어트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괴로운 발자국들이 나를 따르고
소름끼치는 울상이 나의 미소를 조롱하고
질투가 저주를 내뱉고, 깔깔거리며, 내가 노래하는 곳에서 이빨을 갈아댄다.
사랑이여, 그것은 삶이 나에게 준 그림자
핏빛 웃음 짓는 허수아비처럼
절룩거리며 나를 추격하는 한 벌의 공허한 옷이다.
65
마틸드, 어디 있지요? 그 아래에서 나는 보았지요
나의 넥타이 아래, 심장 바로 위
갈비뼈 사이에 있는 슬픔의 고통을,
그대는 그리도 빨리 가버렸지요.
나는 그대의 에너지인 빛이 필요했다오,
희망을 삼키면서 주변을 둘러보았지요.
나는 그대 없는 공허함을 보았지요
비극의 창문만 남아 있는 집과 같은.
완전한 침묵으로부터 천장이 귀 기울인다오
그 옛날 잎사귀 없는 빗방울에
깃털에, 밤이 가두고 있는 모든 것에
그래서 나는 외로운 집처럼 그대를 기다린다오
그대가 다시 나를 보아주고 내 속에서 살게 될 때까지.
그때까지 나의 창문들은 아프다오.
66
단지 내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아요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것에서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간다오
그대를 기다리는 것에서 기다리지 않는 것으로
나의 마음은 냉정함에서 정열로 움직인다오
단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대이기에 그대를 사랑한다오
나는 끝도 없이 그대를 증오하고, 그대를 미워하며
그대에게 향한다오, 그대를 향한 내 변화하는 사랑의 척도는
내 그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이라오. 1월의 빛이
내 가슴을 다 써버릴 지도 모르오
그 잔인한 빛으로 참된 고요에 이르는 나의 열쇠를 훔치면서
이야기의 이 부분에서 내가 죽어 가는 그 사람이라오
그 유일한 사람, 내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나는 사랑으로 죽을 것이오
사랑이여, 불길과 피 속에서 내 그대를 사랑하기 때문에 .
67
남쪽에서 오는 폭우가 이슬라 네그라에 내린다오
투명하며 무거운 하나의 빗방울처럼,
바다는 자신의 서늘한 잎들을 열어 그것을 받아들이고
대지는 포도주 잔이 어떻게 자신의 젖은 운명을
채워 가는지를 배운다오. 나의 영혼이여, 그대의 키스 속에서 나에게 주오
이 계절에 짭짤해진 물을, 들판의 꿀을,
하늘의 수천 잎술로 축축해진 향기를,
겨울 바다의 신성한 인내를.
무언가 우리를 부르는구려, 모든 문들이 돌아 저희들끼리 열리고
비는 창가에 자신의 소문을 되풀이하고
하늘은 제 뿌리에 닿을 때까지 아래로 자란다오,
그리하여 그 날은 거룩한 그물을 짜고 푼다오
시간, 소금, 속삭임, 성장과 길들,
한 여인과 한 남자, 그리고 대지 위의 겨울을 가지고.
68
(배 머리의 조상)
나무로 만들어진 소녀는 걸어서 이곳에 오지 않았다
갑작스레 해변에 놓여졌고, 자갈 위에 앉아
오랜 바다의 꽃들로 덮여진 머리
그녀의 표정은 뿌리들의 슬픔.
그녀는 그곳에 머물렀다, 우리의 드러난 삶을
대지 위에서의 움직임과 존재와 가고 옮을 지켜보며,
그 날이 자신의 잎들을 조금씩 사라지게 할 때. 그녀는
우리를 보지도 않으며 지켜보았다, 나무로 만들어진 그 소녀,
옛 파도에 의해 왕관이 쓰여진 채, 그녀는
부셔진 눈을 통해 살펴보았다.
그녀는 우리가 시간과 물과 파도와 소란스러움과 비로 만들어진
먼 그물 속에 살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가 존재하는 건지 혹은 그녀의 꿈속에 있는 건지도 모르며.
이것이 나무로 만들어진 소녀 이야기이다.
69
어쩌면 무(無)는 그대 없이 존재하는 것이라오,
파란 꽃과도 같은 정오를 가르며
돌아다니는 그대 없이, 늦은 시각 안개와 자갈 속을
걸어다니는 그대 없이,
다른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할,
장미의 빨간 시작처럼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했을 그 황금의,
그대가 손에 지니고 다니는 그 빛도 없이,
즉, 그대의 존재 없이, 그대가
고무적으로 장미덩굴의 돌풍, 바람의 밀인
나를 이해하기 위해 갑작스레 오는 것 없이,
그때 이후로 나는 그대가 존재하기에 존재하고
그때 이후로 그대가, 내가, 우리가 존재한다오
그리고 사랑을 통하여 내가, 그대가, 우리가 존재할 것이라오.
70
어쩜, 피를 흘리지는 않아도, 그대 삶의 한 줄기 빛을 따라 걷다
나는 상처 입었는지 모르오
비가 자신의 하늘과 함께 내리며
그 물이 나를 멈추게 하는 밀림 한 가운데에서.
그 때 나는 빗물이 흐르며 떨어진 그 심장을 만진다
그곳에서 나는 내 슬픔의 방대한 오지 속으로 나를 꿰뚫은 것이
그대의 두 눈이라는 것을 안다오
그리고 단지 한 그림자의 속삭임이 나타난다오
“누구시죠? 누구 신가요?” 그러나 그것은 이름도 없다오
길을 따라 귀가 먼, 밀림 한 가운데서 재잘대는
그 이파리 혹은 검은 물,
내 사랑이여, 그래서 나는 내가 상처 입은 것을 알았다오
그곳에서는 방황하는 밤과 빗물의 키스
그림자들 외에 아무도 말이 없었다오.
71
사랑이 슬픔에서 슬픔으로 자신의 섬들을 건너고
눈물에 젖으며 자신의 뿌리를 내린다오
그리고 조용하면서 육식성인 그것이 움직일 때는
아무도, 아무도 그 마음의 진행을 벗어날 수 없다오.
그대와 나, 또 다른 행성으로 넓은 계곡을 찾았지요
소금이 그대 머리카락을 건드리지 않는 곳
나의 모든 일로 인해 슬픔이 커지지 않는 곳
빵이 살아 있지만 더 늙지는 않는 곳.
딱딱하며 아무도 살지 않는 평야와 바위
경치와 잎사귀로 짜여진 행성
우리는 튼튼한 그물을 만들기를 원했지요
우리 자신의 손으로, 상처나 해로움, 혹은 어떠한 말도 없이
그러나 사랑은 그렇지 않았지요, 사랑은 광기의 도시였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현관에서 창백해지는.
72
사랑이여, 겨울은 자신의 숙소로 돌아가고
대지는 자신의 노란 선물들을 정비하고
우리는 멀리 떨어진 대지를 애무 한다오
천체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떠나려면! 지금! 가라, 무한한 대낮의 햇살에 젖어있는
비행기와 바퀴와 배와 종들아,
세로로 있는 기쁨의 알갱이와
군도가 지닌 결혼의 향기를 향하여!
갑시다, 일어나 그대 머리카락을 뒤로 묶어요, 이륙하고
착륙하고, 대기와 나와 함께 달리고 노래 불러요
아라비아나 토코필라행 기차를 타요,
단지 먼 꽃가루처럼 항해하며
신발도 신지 않은 가난한 군주들이 지배하는
넝마와 치자나무의 땅을 지나.
73
어쩌면 그대는 날카롭게 생긴 그 남자를 기억할거요
그는 면도날처럼 어둠으로부터 미끄러져
우리가 깨닫기 전 거기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알고 있었지요
그는 연기를 보고 불이 났다고 확신했지요.
검은 머리카락을 지닌 창백한 여인이
심연에서 올라온 물고기처럼 일어났지요
그들 둘은 사랑과 싸우기 위해
기구를 하나 만들었지요, 이빨까지 무장 된 상태로.
남자와 여자, 그들은 산과 정원을 쓰러트렸지요,
그들은 강까지 내려갔고, 벽을 기어올랐지요
그들은 자신들의 잔악한 대포를 언덕 위로 끌어올렸지요.
그때야 사랑은 그것이 사랑으로 불리어지는 것을 알았다오.
그대 이름 향해 내 두 눈을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그대 마음이 내 길을 보여주었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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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바다에 젖어, 길이 빛난다
보름달과
사과의 가득한 빛
가을의 열매 한 가운데를 지나듯.
안개, 공간, 혹은 하늘, 그 날의 희미한 그물이 부풀어 오른다
차가운 꿈과 소음과 물고기와 함께,
섬들의 수증기는 육지와 겨루고
넓은 바다는 칠레의 빛 위로 진동한다.
모든 것이 하나의 금속처럼 응축되고, 숨은 채 남는다
겨울은 자신의 계보를 감추고,
우리는 끝없이 홀로 눈먼 유일한 사람들이다.
단지 움직임과, 작별, 떠남, 길의
조용한 대로에 순종하는,
작별, 대자연의 눈물이 떨어진다.
79
밤에는, 사랑이여, 내 가슴에 그대 가슴을 묶어주오, 그러면
그 둘은 함께 그들 잠 속에서 어둠을 패배시키리
숲 속 하나로 된 두 북처럼
젖은 잎들로 이루어진 두터운 벽을 두드리면서.
밤의 여정, 그것은 대지의 포도 줄기들을 잘라내고,
끊임없이 그림자와 차가운 바위들을 끌고 가던
황급한 기차만큼이나 정확한
잠의 검은 불꽃.
이러하기에 사랑이여, 나를 더욱 순수한 움직임에
물밑 백조의 날개로
그대 가슴속에서 퍼덕거리는 불변함에 묶어주오,
우리의 잠이 모든 하늘 별들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단 하나의 열쇠로
그림자들이 닫아 놓은 단 하나의 문으로.
80
나의 사랑, 나는 여행과 슬픔에서 돌아왔다오
그대 목소리로, 기타 위를 날아다니는 그대 손으로,
키스로 가을을 방해하는 불에게로,
하늘 전체를 휘감는 밤에게로.
나는 모두를 위한 빵과 주권을 요구하며
아무런 미래가 없는 노동자를 위한 땅을 요구한다오
아무도 내 피와 노래가 쉬기를 바라지 않기를!
그러나 나는 그대의 사랑을 포기할 수 없다오, 죽음이 없지 않고는.
그러니 유동의 기타로 연주해 주오
고요한 달의 왈츠를, 뱃노래를
내 머리가 축 늘어질 때까지, 꿈을 꾸면서
모든 내 삶의 불면이 만들었기에
잠들어 있는 여행자의 밤을 지켜보면서
그대 손이 살면서 날아다니는 숲 속의 이 은신처를.
81
이제 그대는 나의 사람. 그대 꿈을 간직한 채 내 꿈속에서 쉬오.
사랑과 고통과 노동은 이제 모두 잠들어야 하오.
밤은 자신의 보이지 않는 바퀴를 돌리고
내 옆의 그대는 잠들어 있는 호박만큼이나 순수 하다오.
사랑이여, 그 밖의 누구도 내 꿈속에서 잠들지 못할 거요.
그대가 가고 우리가 함께 넘어갈 것이오, 시간의 바다 위를.
아무도 나와 함께 그림자들 속을 여행하지 않을 거요
언제까지나 푸르른, 영원한 태양, 영원한 달인 그대만을 제외하고는.
그대의 손들은 그 섬세한 주먹을 폈고
그 감미롭게 표류하는 기호들을 떨어져 나가게 했다오,
두 회색 날개처럼 닫혀 진 그대의 두 눈, 나는 움직인다오
나를 데려가는, 그대가 지니는 그 날개 접는 물을 따라
밤이, 세계가, 바람이 그들의 운명을 돌린다오
그대가 없으면 나는 그대 꿈이라오, 단지 그것뿐, 그것이 전부라오.
82
나의 사랑, 우리가 이 밤의 문을 닫을 때
어두운 곳들을 지나 나와 함께 가요.
사랑이여, 그대 꿈을 닫고, 그대 하늘을 지닌 채 내 눈 속으로 들어가
넓은 강 같은 내 피 속 전체로 퍼지오.
과거라는 마대자루 속으로 떨어져 버린
잔인한 낮, 그 모든 날에게 안녕을,
시계 또는 오렌지의 모든 빛에게 안녕을.
나의 주기적인 친구인 그림자여 환영하오!
이 배, 혹은 물, 혹은 죽음, 혹은 새로운 삶 속에서
우리는 잠들은 채 다시 결합하고 부활한다오
우리는 피 속 밤의 결혼이기에.
그게 누구인지, 살고 죽는 게 누군지, 잠들고 깨어나는 게 누군지 나는 모르오
내 가슴속에 새벽의 모든 은총을 흩뿌리는 것이
바로 그대의 심장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83
사랑이여, 그대 잠 속에서 보이지 않으며 진정으로 야행성인
밤에 그대를 가까이 느끼는 것은 좋은 일이다
헝클어진 그물 같은 내 혼돈을
내가 풀어내는 동안.
부재하며, 그대의 심장은 꿈속을 항해하네,
그러나 이처럼 버려진 채 그대의 몸뚱이는 숨을 쉰다,
어둠 속에서 번식하는 식물처럼
나를 보지도 않고 나를 찾아 헤매며, 나의 잠을 완성하며.
내일 그대가 일어나 살아 있을 때
그대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자신들을 발견하는 그러한 있음과 없음으로부터
밤의 잃어버린 국경으로부터 뭔가가 남겨져 있다
삶의 빛 속에 우리를 가깝게 하는 무언가가
밤의 인장이 자신의 은밀한 창조물을
불로 낙인찍듯이.
84
사랑이여, 다시 한 번 그 날의 그물은 사라지게 한다오
일, 바퀴, 불, 코골기, 작별의 인사들을,
그리고 우리는 밤에게 넘겨준다오
정오가 빛과 대지로부터 취했던 물결치는 밀을.
자신의 흰 페이지 속에서 달만이
천국 항구의 기둥들을 지탱하고,
침실은 황금의 느림을 취하고
그대 두 손은 움직인다오, 밤을 준비하기 시작하며.
오, 사랑이여, 밤이여,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이여
자신의 격렬한 포도를 비추며 떨어뜨리는
어느 하늘의 그림자 속 뚫을 수 없는 강줄기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가 단지 하나의 어두운 공간이고
천상의 재들로 가득 차는 성배이고
길고 느린 강의 맥박 속 한 방울이 될 때까지.
85
흐릿한 안개가 바다로부터 거리로 흘러간다
추위 속에 묻혀있는 황소의 입김처럼
그리고 우리의 삶이 약속됐었고 천국이 될 수도 있을 그 달(month)을 덮으며
물의 긴 혀들이 몰려든다.
나뭇잎 벌집을 윙윙거리며 행진하는 가을
그대 깃발이 우리 동네 위로 펄럭이고
정신 나간 여인네들은 강에게 작별을 고하며
말들이 파타고니아를 향해 히힝거릴 때.
그대 얼굴에 포도넝쿨이 있다
조용히 기어오르며
사랑이 하늘의 찢어지는 편자를 향해 들어올리는.
나는 그대 밤의 육체로 된 불을 향해 허리를 굽히고
그대 가슴뿐 아니라 가을이 안개 전체에
자신의 군청색 피를 퍼트릴 때, 가을마저 사랑한다
89
내가 죽을 때, 나는 내 눈 위에 그대 두 손이 있기를 바라오
그대 사랑스러운 두 손의 빛과 밀이
한 번 더 내 위로 그들의 신선함을 보내기를 바라며
나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게.
내 잠들어 그대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당신이 살아있기를 바라오
나는 그대의 두 귀가 여전히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가 함께 너무나 좋아했던 바다의 향기를 맡고
우리가 걷는 모래 위를 계속해서 걸어가기를 바란다오.
내가 사랑하는 것이 계속해서 살아가기를 바라고
나는 그 무엇보다도 내가 사랑하며 노래 불렀던 그대가
만개한 채로 계속 피어나기를 바라오
그대가 내 사랑이 그대를 이끌어 가는 모든 것에 이를 수 있도록
내 그림자가 그대의 머리카락을 따라 여행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내 노래의 이유를 알 수 있도록.
90
나는 내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냉기가 위로 가까이 옴을 느꼈으며
내 평생에 걸쳐 오직 그대만을 뒤에 남겨 놓았음을 알았다
내 지상의 낮과 밤은 그대의 입이며
그대의 키스는 나의 키스가 세운 공화국 이였다.
그 순간 책들은 멈추었고
우정과 불안하게 쌓였던 보물
그대와 내가 세웠던 그 투명한 집도
모두가 사라졌다, 그대 두 눈을 제외하고는.
삶이 우리를 괴롭히는 동안 사랑은
단지 다른 모든 파도들보다도 더 큰 하나의 파도이기에,
그러나 오, 죽음이 대문을 두드리며 다가올 때
그런 엄청난 공허함에 맞서는 그대의 시선만이
사라짐에 맞서는 그대의 불빛만이
그 그림자들을 차단해 버리는 그대의 사랑만이 있다.
91
세월이 가랑비처럼 우리를 휘 감는다
시간은 끝이 없고 슬픈 것
소금 깃이 그대 얼굴에 닿고
물방울이 나의 셔츠를 갉아먹었다.
시간은 내 손과 그대 두 손에 있는
한 다발의 오렌지를 구분하지 않는다
삶은 눈과 곡괭이로 조금씩 깎아 낸다
나의 삶인 그대의 삶을.
내 그대에게 주었던 나의 삶은
커져 가는 과일덩굴처럼 세월로 가득 찬다
포도는 땅으로 돌아가리.
심지어 그 아래에서도 시간은
계속된다, 부재마저 지우고 싶어 하는
죽은 자를 기다리며, 비 내리며.
92
나의 사랑아, 내가 죽고 그대가 죽지 않는다 할지라도
나의 사랑아, 그대가 죽고 내가 죽지 않는다 할지라도
슬픔에게 훨씬 더 큰 영토를 주지 않도록 해요
어떠한 확장도 우리가 살고 있는 곳보다 넓지는 않으리.
밀 속의 먼지, 사막 속의 모래,
시간, 떠도는 물, 미약한 바람은
항해하는 씨앗들처럼 우리를 휩쓸었다오.
우리는 시간 속에서 서로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리.
우리 스스로를 발견하는 이 초원,
오 작은 무한! 우리는 그것을 돌려준다오.
그러나 사랑이여, 이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오
그것이 전혀 태어나지도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죽음도 없다오, 그것은
단지 대지를 바꾸고 입술을 변화시키는 긴 강물 같다오.
93
언젠가 그대 가슴이 정지되고, 무엇인가 움직임을 멈추고
그대 혈관을 통해 타오르던 것이 멈춘다면
그대 입안의 목소리가 말이 되지도 못하고 달아나 버린다면
그대 두 손이 날아오르는 것을 잊어버리고 깊이 잠들어 버린다면,
나의 사랑, 마틸드여, 그대 입술을 반 정도만 열어 놓아요
그 마지막 키스가 나와 함께 남아
그것이 그대 입 속에서 영원히 조용하게 머물러야 하기에,
그래서 그것 또한 나와 함께 나의 죽음 속으로 들어가기에.
그대의 미쳐버린 차가운 입에 키스하며 죽으리
잃어버린 그대 몸의 과실 몽오리들 어루만지며,
그대의 감긴 두 눈의 빛을 찾으며.
그리하여 대지가 우리의 포옹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하나의 죽음 속에 섞여 가리, 영원히
키스 한 번의 영원한 삶을 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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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다면, 그대 창백함과 차가움을 분노케 하는
그 순수한 힘으로 나를 살아남게 해 주오
그대 입이 기타처럼 노래 부를 때까지 남에서 남까지
태양에서 태양까지 그대 지워지지 않는 눈빛을 반짝여 주오.
나는 그대 웃음과 발걸음이 비틀거리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는 내 행복의 유산이 사라지기를 원하지 않아요
내 가슴을 부르지 말아요, 나는 그 곳에 없다오
집에 살듯이 나의 부재 속에서 살아요.
부재는 큰집이라
그대는 벽들을 통과해 걸어 다니고
완전한 허공에 그림들을 걸게 될 것이오.
부재는 투명한 집이라
죽어서도 나는 그대가 거기에 있음을 보게 될 것이오
사랑이여, 그대가 괴로워하면 나는 두 번 죽게 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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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우리처럼 사랑을 했을까?
우리로 하여금 타버린 심장의 오랜 재들을 찾아
우리의 키스가 하나씩 생겨나게 하도록 하게 하라
그 텅 빈 꽃들이 다시 일어날 때까지.
자신의 열매를 먹어치우고 자신의 모습과 힘이
땅 속으로 내려가 버린 그 사랑을 사랑하게 하라
그대와 나는 지속되는 빛이고
그것의 취소할 수 없는 섬세한 가시이기에.
매섭도록 추운 시간에
눈과 봄에, 망각과 가을에 묻혀버린 그 사랑에게
가져오라, 새로운 사과의 빛을,
새 상처로 열려진 신선함의 빛을,
묻혀있는 입들의 영원을 침묵으로 통과하는
저 옛 사랑과도 같은.
96
내 생각에 그대가 나를 사랑했던 이 시간이 사라져 버리고
또 하나의 파란 시간이 그것을 대체할 것이며
또 하나의 피부가 동일한 뼈들을 감싸고
다른 눈들이 봄을 보게 되리.
시간을 붙들어 놓으려고 시도했던 사람들의 어느 누구도
허무에 종사했던 사람들, 관료, 사업가, 일시적 체류자들, 그 어느 누구도
밧줄에 엉킨 채 계속해서 움직이지 못하리.
안경을 쓰고 있는 잔인한 신들이 사라지게 되리
책을 지니고 있는 털투성이 육식동물과
조그마한 푸른 벼룩, 핏핏 새들도.
대지가 새롭게 씻겨질 때
다른 눈들이 물 속에서 태어나고
밀은 눈물 없이 자라리.
97
우리는 날아야 한다, 그런데 어디로 날아야 하나?
날개도 비행기도 없이, 의심도 없이,
발자국들은 계속 지나갔다, 아무런 소용도 없이
그것들은 여행자의 발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 않았다.
매 순간 우리는 날아야 한다, 독수리처럼
집파리처럼, 하루하루처럼
그리고 토성의 환(環)을 정복해서
그 곳에 새 편종을 세워야 한다.
신발과 오솔길은 더 이상 풍부하지 않고
대지는 방랑자들에게 더 이상 소용이 없다
뿌리들이 이미 밤을 지났고
그대는 다른 행성에 나타날 것이기에
완고하게 일시적인
마침내 양귀비꽃으로 변하여.
98
그리고 이 말, 한 손에서 나온 천 가지 손들이 써놓은
이 종이는 그대 안에 남아 있지 않네
그것은 꿈꾸기에 별로 좋지 않네
땅 위로 떨어지고 그 곳에서 계속 되네.
빛이나 찬미가
컵 가장자리를 넘쳐흘러도 상관없으리
그것들이 포도주 속의 의도적인 흔들림이라면
그대의 입이 아란스처럼 자줏빛으로 물들어 버린다면.
이 말은 더 이상 천천히 말해지는 음절을 필요치 않네
암초가 휘저어진 거품인 나의 기억으로부터
가져오고 되가져 가는 것을,
그것은 단지 그대 이름 쓰기만을 바란다네
비록 나의 생각에 잠긴 사랑이 지금은 그것을 침묵하게 할지라도
나중에 봄철이 그것을 말하게 되리.
99
다른 날들이 오리
식물과 위성들의 침묵이 이해되고
순수한 수많은 것들이 생겨나리
바이올린이 달의 향기를 지니게 되리.
어쩌면 빵은 그대처럼 되리
그것은 그대의 목소리를, 그대의 밀을 지니게 되리
그리고 다른 것들, 잃어버린 가을의 말(馬)들이
그대의 목소리로 말하게 되리.
비록 그것이 그대가 더 좋아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정확히
사랑은 거대한 통을 채우리
그 옛날 양치기들의 꿀처럼,
그리고 수많은 풍부한 것들이 저장될
내 심장의 먼지 속 그 곳에서
그대는 멜론 사이를 오고 가리.
100
에메랄드를 옆으로 밀어 제친다 대지 한 가운데에서
그대를 볼 수 있도록
물로 된 펜으로 식물의 푸른 잔가지를 베끼며
필기하는 사람 같은 그대를.
놀랍도다! 이 얼마나 짙은 파슬리인가!
배 한 척이 달콤함을 항해하고 있구나!
그대는 어쩌면, 어쩌면 나는, 하나의 토파즈.
종에는 더 이상의 차이는 없으리.
그 곳에는 상쾌한 공기
바람에 실려 온 사과
숲 속의 흥미진진한 책만이 존재하리
카네이션이 숨쉬는 그 곳에서 우리는
직접 옷과, 승리를 거둔 키스의 영원을 지나며
지속하게 될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하리.
첫댓글 드디어 완결!! 수고하셨습니다. skynest님! 이걸 제대로 다 먹고나면 일주일 밥안먹어도 배부를거 같습니다. 쉬엄쉬엄 먹도록 하겠습니다
제비꽃님 부지런함이란 가히 칭찬할 만 하이!!! 최선생님 수고 하셨습니다. 매일 몇편씩 읽어야겠어요.
정말 배부르네요!!! 네루다의 끝없는 상상력을 따라 여행 시작!!! 감사합니다.
'내가 죽을 때, 나는 내 눈 위에 그대 두 손이 있기를 바라오.' 저두요. 와~ 계속 포식합니다. 카페가 그득합니다. 고맙습니다.
좋은글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잘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매일 매일 먹어도 남아 도는 맛나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