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반계 묘소 고유제 제문
존경하옵는 반계 선생님!
오늘 반계숭모회 회원들이 오늘부터 3일간 열리는 백암백중문화제 행사가 열림을 선생님께 알려드리기 위해 선생님께 술잔을 올립니다. 이 행사가 무사히 끝나고 이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반계숭모회는 선생님께서 농민을 잘 살리기 위한 방안을 일생동안 연구하신 실학정신을 사표로 삼아 백암의 농민들이 이 고장 발전을 위해 조직한 단체입니다. 이를 백암지역에서 용인지역,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더 확대하기 위해 ‘백암반계숭모회’라는 명칭에서 ‘백암’을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반계숭모회는 백암 농민들이 선생님의 제자가 되어 농촌살리기 운동의 주축이 됨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구복 제가 반계숭모회 고문으로 더 이상 할 일이 없을 듯하여 이 자리를 그만두려 했으나 이는 저의 잘못된 생각임을 뉘위칩니다. 비록 제가 농민들의 활동에 직접적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선생님과 선생님의 제자인 이곳 농민들과의 정신적 교감에 중간 다리 역할을 중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선생님에 대한 책을 한권 쓰겠다고 한 저 자신과의 약속을 저벌릴 번한 것도 선생님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잘못임을 뉘우치고 다시 마음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선생님은 우리나라 학자들에게 농민을 살리기 위한 방책을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후세 학자들에게 토지제도, 조세제도, 인재등용문제, 국가재정문제등을 연구 주제로 삼도록 하신 점에서 이후 실학자들의 정신적 기둥이 되어 주셨습니다.
비록 선생님이 제시한 방안은 지금 저희들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선생님의 정신의 계승이 저희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백암의 농민들이 지역주민과 함께 민중행사로 추진하는 백일장을 지원하고 이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선생님의 육신이 이곳에 묻혀 있다는 것이 인연이 되었습니다. 비록 육신은 이어지지 않지만 정신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생님의 애민정신과 자립정신, 그리고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정신은 저희들에게 영원히 이어질 것임을 확신합니다. 저희들 숭모회 일동은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영령께서는 이를 가엽게 여기셔서 본 백중문화제가 무사히 끝나고 더욱 발전하도록 적극 도와주시옵기 바랍옵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십시오.
2019년 8월 30일
반계숭모회 제자 일동을 대표하여 정구복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