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되니 나무마다 초록이며 꽃이고 마당 가득 새순이 올라온다.
조카 병문안을 마치고 부활절 전도용 화분을 사러 용인까지 갔다.
권사님이 하시는 농장도 구경하고 많은 선물도 주셨다.
알맞은 화분에 분갈이를 하고 신방을 차려 교회 강단을 장식하고 남은 꽃은 텃밭에 심었다.
꽃 이름도 기억을 못해서 사진을 찍은 후 이름을 기록했다.
대문 입구에 나란히 꽃을 심어놓으니 진짜 봄 같고 부활절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부족한 아내는 시장에서 튤립과 수선화를 사서 마당에 줄지어 심고
심부자집의 어린 튤립도 얻어와 나란히 심었다.
아직도 성이 차지 않은지 안동에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나무시장에 들러 연산홍과 왕대추나무를 두 그루씩 샀다.
지난번에 심은 대추나무는 뿌리를 못 내리고 죽어서 이번에는 야무지게 심었다.
계속 비가 오더니 밤에 눈으로 바뀌니까 아내는 연산홍이 걱정되어 박스로 덮어둔다. `
어저께는 마당 여기저기에 핀 제비꽃을 나란히 심으라는 아내의 청도 들어주었다.
부추가 너무 많아서 한 줄을 캐어다가 담장 밑에다 심었다.
우리집 마당에는 대추나무를 심는 것을 마지막으로 한해 농사가 시작되었다.
아직 텃밭은 그대로인데 눈에 보이는 돌을 주워내고 묵혀둔 닭똥거름을 흩뿌렸다.
간간히 개똥쑥 씀바귀 잡초들을 속아내고 지난해 심었던 꽃과 산나물의 싹도 점검을 했다.
지난해 정성을 드렸던 할미꽃이 하나둘 피기 시작하였고 상사화 박하들이 땅을 비집고 올라왔다.
봄꽃이 좋다하지만 가을에 열매만 하겠는가?
말씀에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다.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 보다
지금 여기에서 바로 이 순간 하나님만 의지하는지 돌아보자.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