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찰실 앞 대기실 의자는 언제나 환자나 보호자로 꽉찬다. 이른 아침 병원을 찾은 사람들, 금식으로 인해 그들의 표정은 더 지쳐 보인다.
나도 한 때 저들 처럼 저런 모습으로 교수를 만나고 최악으로 곤두박질 치던 수치들로 얼마나 많이 절망했던가를 생각하면 지금은 건강해진 내 모습에 감사하다.
어떻게 견뎌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과정을 지나 왔기에 뒤돌아 보며 지금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과 힘듦에 기꺼이 공감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3개월 외래 후 또 세번째 외래, 수치가 좋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신다. 이식이 답이다 하며 결단 내리신 그 덕에 17개월은 혈소판 수치와는 싸우지 않아도 됐다.
B형 간염,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접종을 하고 왔다. 한가지 병이 있으면 그 병을 달래기 위해 점검을 하고 예방을 하니 일병장수 한다는 말이 있나보다. 하긴 그렇지 않았으면 많이 생략하고 살았을 것이다.
1월 한달을 A형 독감으로 코로나 보다 더한 고통으로 살았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게 이렇게 고역인지 몰랐다. 모든게 괜찮아 졌지만 목구멍에 매달린 듯한 가래 제거는 약국의 약으로는 낫지를 않아 말씀 드리니 처방을 해주신다.
남편의 픽업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 한 잔을 마실 정도의 여유와 느긋함도 있으니 지난 2년 넘는 세월이 뭉툭 잘려나간 느낌이었는데 다시 보상 받는 것 같아서 기쁘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분명히 치유되고 모든 것을 하나님과 의료진께 맡기다 보면 치유와 회복의 길이 분명 열림을 믿는다. 부정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꼭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시라고 누누히 말씀드리고 싶다.
재빈을 앓고 있는 모든 분들께 꼭 치유와 회복의 기적이 있기를 기도한다.
짧게 쓴다고 시작한 글이 길어졌다. 죄송^^
첫댓글 뜨락님 좋아지신거 함께 기뻐합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철든 어른이었으면 싶어요
목이타고 갈증이 나니
제가 자릴 비우면
금새 병원냉장고문을 열어
식혜 한켄을 원샷하고 맙니다
죽도 제대로 못먹는 중에 당분 섭취가
맘에 걸려서 잔소리가 나오는데
그또한 듣기 싫고
이뇨제때문인지 계속 갈증이 나는것 같아요
이해 하다가도 혈당까지 높을까바
화가 올라오네요
여유로운 모습의 뜨락님 상상이 되는 오늘입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언제나 건강하게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 ^^
먹을 수 있을 때 먹으라던 간호사 말이 떠올라요. 먹을수 있는 게 한정되다 보니 식혜의 유혹은 당연했을 거에요. 약물로 인한 당수치 간수치가 높아지니 둘영님 걱정하는 마음 어찌 모를까요. 아직 아이라서 엄마의 통제가 당연한 것 같네요.식혜보단 포카리스웨트나 이온 음료로 바꿔 놓으셔요. 그건 마셔도 된다고 허용 하더라구요. 얼른 아무 음식이나 막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좀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둘영님도 마음의 근심 벗어나 아이와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일만 있으세요♡
뜨락님 수치 좋다니 정말다행이에영!! 저두 지금 말씀해주신거 다맞고 이제 새로운 예방접종 맞는다구 하더라구영~
이식전 병원갈때마다 우울한 기분으로 수혈하며 다닌것이 얼마안된거같은데 5달뒤면 벌써 2년차에영 ㅎㅎ
진짜 믿어지진 않지만 저역시 그쯤엔 그렇게 되어 가네요^^매일 우울하던 일들이 있었나 싶게 시간은 흐르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음을 알기에 가끔은 몸 상태가 안좋으면 예민해지기도 해요^^ 하나하나 예방접종을 하니 마음이 놓여요. 강한척 해도 약한 사람이었나봐요. 반갑고 감사해요.ㅎ
이식잘되시고 잘회복되셔서 축하드려요~~ 저희아이랑 비슷한시기에 이식하신거같은데 저도 애가 조금만 아파도 예민해지고 불안하긴해요ᆢ 예방접종하니 확실히 더 건강해지실거에요^^*
@주주맘 고맙습니다^^
먹는 일에도 조심을 덜해서 자유롭지만 조금만 이상하면 부작용인가 아닌가 하는 염려증은 여전하지요 ㅎ 그래도 여기까지 온게 어딘가 싶어서 감사하죠.
주주맘님 그동안 마음 고생 몸고생 많으셨어요.이제 정말 웃을 일만 있으시길요♡
축하드립니다. 저도얼른 뜨락님처럼 수치가안정적으로 좋아지는 날을 기대하며 건강 관리잘하며 보내보겠습니다^^
분명 좋아지실 거에요. 시간이 필요한 분도 계시지만 일단 이식의 효과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완치되는 날까지 건강관리 잘하셔요. 고맙습니다^^
축하드립니다.이방에 희망이 되어주신 뜨락님!!! 쌍둥이 아들 이식 앞두고 무섭고 힘들때. 뜨락님 글 읽으며 희망이 되었어요.감사합니다. 어느덧 이식3개윌 안정적 수치로 2월 28일 복직 합니다.이방에 계신 모든 재빈환우님 완치 위해 기도 드리겠습니다.
안정적이라니 다행이고 감사하네요. 좀더 휴식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저는 나이가 있어선지 조금만 힘들어도 침대하고 한 몸이 되더라고요.감당할 만큼 체력이 되기에 내린 결정과 복직 일테니 축하드립니다♡ 항상 지켜보며 기도한 어머니의 정성이 하늘에 닿았으리라 믿습니다. 때론 제 얘기에 힘 얻었다고 하시니 제가 더 고맙습니다. 이제 한시름 놓으셨을 쌍둥이 맘님도 건강 잘 챙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