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듣기에 관해 질문있습니다~

[우공이산]

책 관련 질문이 아니라 미안합니다 ㅠ

음..머라 해야할까..토익듣기정도의 빠르기(예전보다 요세 쫌 어려워졌지만) 같은 경우는 거의 리스닝과 동시에 이미지(대화의 상황)가 머리속에 그려지거나 혹은 (인지하지 못할정도로 아주 빠르게) 머리속에서 한국어로 번역되서 이해가 되는데요..

가끔 TED강연같은것을 들으면(특히 말끝을 쫌 흐리면서 아주 랩하는빠르기로 말하는 경우) 위와 같이 잘 안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빨리 말해도 영어로 어떤 단어를 말했고(연음현상 이런거 상관없이),

구지 문법용어를 같이쓰자면 문장이 주어는 머고 동사는 머고 분사구문으로 이 명사를 풀어서 설명하는구나 이런 정도까지는 딱딱 구분되서 받아들여집니다. 100% 완벽하게는 아닐지라도요. 근데 머리속에선 토익듣기처럼 이미지가 선명하게 그러진다가나 우리말로 확 이해해서 받아들여지는게 아직은 한참 갈길이 먼 것 같습니다.

스크립트를 보면 물론 모르는 단어나 어구는 간혹 있지만, 한번에 쭉 읽어나가며 이해는 되거든요..

예전에 어떤 선생님이 우리가 읽는 독해 속도가 원어민의 말하는 빠르기 수준보다 늦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 하는데 이게 맞는건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뉴스앵커가 분당 100의 빠르기로 말하는데 '나'의 독해속도는 분당 70이면 30만큼의 속도괴리로 인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논리같아요.

이 문제가 과연 아직 제가 빠른 속도에 훈련이 덜 된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깨끗한 발음 위주로 듣다가 원어민이 평상시 편하게 말하는 것처럼 사람마다의 다른 음가와 빠르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것 때문인지, 아직은 어휘력이나 구문력이 머리속에 온전히 자리잡지 못한 것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아 그리고 제 2외국어로서 언어를 배우는 사람은 읽기와 듣기는 원어민에 95%이상 근접할 수 있어도 말하기와 쓰기는 70%만 해도 상당한 거며 그 이상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견해도 있는데 전문가인 선생님의 견해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질문이 많아서 죄송하네요. 영어공부를 좋아하고 욕심히 많다보니^^ 성급히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한발짝식 하고 있지만 가끔은 답답하기도 해서 질문드립니다.

답변 :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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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떤 선생님이 우리가 읽는 독해 속도가 원어민의 말하는 빠르기 수준보다 늦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거라 하는데 이게 맞는건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뉴스앵커가 분당 100의 빠르기로 말하는데 '나'의 독해속도는 분당 70이면 30만큼의 속도괴리로 인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논리같아요. <<--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 분께서 어떤 의도로 이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말하자면 '원어민이 말하는 속도보다 읽는 속도 즉, 듣고 이해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못 알아 듣는다.' 이 말씀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고 이런 진단은 전문가가 아니라 누구나 아는 내용입니다.

한국 TV 쇼에서 연예인들이 나와 이야기를 하는데 다 알아들으실 것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그 속도에 맞게 실시간으로 이해할 수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고, 만약 그 속도를 못 따라가는 읽기나 듣기 능력이라면 당연히 못 알아 듣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상 되니까 가능한 것이죠. 따라서 위 얘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님이 하는 독해로는 빠른 말을 이해할 수준이 되지 못하느냐가 관건인데, 이는 동영상에서 설명하였듯이 어휘력을 기르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이상한 방법으로 공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잘 읽고, 잘 들을 수 있으려면 즉, 지금 읽고 계시는 이 글 한국어처럼 잘 읽고 잘 들을 수 있으려면...

글을 읽는 과정에서 보이는 수많은 단어들이 순간적으로 딱 한 가지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하고 앞으로 나타날 문장의 흐름이 예상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법 따로, 단어 따로 이론으로 익혀서 이것을 조립하는 것, 또는 암호 해독하듯이 점프 해석을 하는 것으로서는 불가능하고, 문장에서 어떤 단어가 보이면 그 단어가 이른바 '다의어'로써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딱 하나의 단일 개념'으로 받아들여이지고, 그 단어가 어떤 다른 단어와 어울려 나올지, 어떤 어순으로 놓일지 등이 예상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이런 능력이 있으려면 단어를 익히는 과정에서 그 단어의 뜻만이 아니라 그 단어의 짝 어휘, 짝어휘 상호간의 어순관계 등의 문법 정보(쓰임 정보)까지 함께 익혀야 실제의 언어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님께서 말씀하신

이 문제가 과연 아직 제가 (1) 빠른 속도에 훈련이 덜 된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2) 깨끗한 발음 위주로 듣다가 원어민이 평상시 편하게 말하는 것처럼 사람마다의 다른 음가와 빠르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것 때문인지, (3) 아직은 어휘력이나 구문력이 머리속에 온전히 자리잡지 못한 것 때문인지 궁금합니다.

와 같이 진단하신 것 중에서, (1)과 (2)는 필요하지만 본질이 아니고 (3)의 문제로 보시면 됩니다.

왜냐면 (3)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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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제 2외국어로서 언어를 배우는 사람은 읽기와 듣기는 원어민에 95%이상 근접할 수 있어도 말하기와 쓰기는 70%만 해도 상당한 거며 그 이상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견해도 있는데 전문가인 선생님의 견해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 말씀 또한 누가 하는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다지 의미를 둘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이런 얘기는 마치 '외국어는 아기때 배우지 않으면 절대로 완전하게 할 수 없다.'라는 말과 비슷한, 하나 마나한 단정적 표현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얼마나 노력하였는지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샘 헤밍턴'이라는 호주인이 있습니다. 한 10여년 한국에 살았는지 모르겠으나 방송에서 말하는 것 보면 한국어를 곧잘 하지만 한국인만큼은 아닙니다.

발음이 어떤 부분에서는 어눌한 부분이 있지만 사실 그 보다는 한국인이라면 마땅히 알아들을 수 있는 어휘나 표현을 잘 못 알아듣는 것을 보면 그의 한국어 수준은 아주 높지는 않습니다. 물론 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으므로 낮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가 한국어로 자신의 경제 생활을 영위할 직업을 갖기 위해 한국에서 10년을 살았다면 그의 한국어 수준이 현재 수준과 어떠했을까라는 것입니다. 정말 죽어라 한국어를 깊이 있게 배우려 노력했을테니까요.

한국인도 직업에 따라서는 어휘력과 표현력이 높은 사람이 있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어려서부터 신문이나 또는 다양한 책을 읽지 못했던 환경에 산 경우에는 대학원까지 나온 고학력 인텔리겐치아에 비해 한국어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노력과 시간 투자의 문제입니다.

미국에 10년이상 살아도 어휘력이 많지 않고, 또 발음도 원어민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10년 이하로 살았어도 사실상 원어민과 발음이 구별이 어려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상 생활 속에서의 대화로는 구분이 잘 안되고 따로 집중해서 들어 보면 어딘가 모르게 원어민과는 다른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구분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5세 전후로 현지에서 산 경우에는 발음까지도 완전히 같은 경우가 많고, 중학생 이후로 현지에 간 경우에는 발음에서 한계가 나타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발음만을 이야기 한 것이고, 어휘력을 기준으로 한다면 학력이 어느 정도인지, 직업이 어떤지에 따라 그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님께서 인용하신 것은 100% 맞지도 100% 틀리지도 않을 것입니다만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인간이 절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만 인간의 노력으로 하지 못하는 것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Fighting]

답변 감사드립니다~ 답답했던게 좀 해결이 된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