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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기는 페라리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 캘리포니아(California) 그렇다. 이번 시승기는 많은 이들의 드림카 페라리이다! 페라리 캘리포니아(Ferrari California)는 2008년 파리 모터쇼에서 최초로 선보인 모델이다.
캘리포니아는 페라리의 고성능 스포츠 모델 458 이탈리아로 대표되는 8기통 범주의 차량이며 페라리 최초로 프론트 미드쉽 엔진(FMR)과 하드탑 컨버터블을 적용한 GT(Grand Touring) 컨셉의 모델이다. 그래서 기존의 페라리와는 다르게 에브리데이카로 사용이 가능한 편리한 성능, 안락한 승차감등을 갖추고 있다고 페라리는 주장한다.
페라리 최초의 하드탑 컨버터블 캘리포니아(California)를 시승해보기에 앞서 페라리 역사에 대하여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페라리는 이탈리아 모데나(Modena)에서 태어난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안셀모 페라리 (Enzo Anselmo Ferrari, 1898~1988)에 의하여 탄생되었다.
1898년 이탈리아의 모데나 외곽의 철공소 아들로 태어난 엔초는 어린시절 카레이스을 본 후 자동차에 매료된다. 철공소를 하던 아버지는 이후 자동차 정비소를 세웠고, 엔초는 그곳에서 13살의 어린 나이에 핸들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엔초 페라리는 아버지와 형의 죽음으로 홀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소년가장이 된다. 18살이 되어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엔초는 가족의 생계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피아트(Fiat)사에 지원했지만 낙방했고, 결국 토리노의 국립 기계제작소의 시험운전사로 초라하게 청년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21살에 ‘파르마 베르세토(Parma Berceto)’ 레이스에 참가해 2위 하면서 당시 최고의 레이싱팀 중 하나였던 ‘알파로메오’에 입단하게 된다. 이어 그는 이듬해인 1924년 '코파이체르보 레이스'에 참가하여 최고의 명성의 명성을 자랑하던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팀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탈리아 최고의 레이서로 자리매김한다.
그렇게 엔초 페라리는 1920년대 알파로메오의 레이서로 활동하다가, 1929년 자신이 직접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라는 팀을 창설했는데, 이 것이 페라리의 전신이다. 하지만 자신을 받아줬던 알파로메오가 레이싱에 직접 참가하면서 엔초페라리는 1939년 팀을 해체하게 되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고향에 돌아온 엔초는 1940년 Auto Avio Costruzione(자동차 및 항공 제작회사)라는 공장을 건립하였고 본격적으로 스포츠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페라리 최초로 설계, 생산하기 시작한 차량은 1.5리터 엔진의 '815(Vettura 815)' 이지만 엔진결함으로 대회에서 완주조차 못했기 때문에 페라리 엠블럼을 달고 출시하지는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차대전이 일어나면서 그나마 있던 공장마저 폭파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게되지만 엔초는 포기하지 않았고 1947년에는 최초로 페라리라는 이름을 달고 티포 125S가 생산, 출시되었다.
페라리는 레이싱 자금 조달을 위하여 마지못해 차를 생산했지만, 뛰어난 성능으로 빠르게 명성을 얻었다. 1956년에 아들 알프레도가 24살에 지병으로 죽자, 알프레도를 끔찍이 여겼던 페라리는 그 이후에 나온 자신의 모든 V6 엔진 차종에 알프레도의 별명인 '디노'란 이름을 붙였다.
모데나시 교외에 소규모 공장을 가지고, 초 고성능이며 값이 비싼 스포츠카를 소량생산(연간 1,000대 미만)하는 한편, 스포츠카의 각종 경기에 고성능차를 참가시키고 있다. 세계 자동차경주사상 가장 많은 승리를 획득한 브랜드로서, 이탈리아 자동차계의 신화적 존재이다.
참고로 페라리의 엠블럼에서 볼 수 있는 'SF'는 스쿠데리아 페라리(Scuderia Ferrari)의 이니셜이며 말 문양은 어느 전투기 조종사의 전투기에 그려진 것을 가져온 것으로 행운을 가져온다고 하여 야생마 문양을 엠블럼화 한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GT 카로써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량이자 이번 시승기의 주인공인 캘리포니아의 익스테리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프론트뷰는 페라리의 다른 GT 카들(599,612)과 비교했을때 조금이나마 페밀리룩을 이룬다고 생각하지만 페라리라는 브랜드 이미지와 어울리는 공격적인 느낌이 전혀 묻어나지 않아 아쉽고 계속 보고있으면 왠지 모르게 '메기'가 연상되어 개인적으로 이쁘거나 멋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2008년애 세로 출시한 캘리포니아는 1961년에 출시한 Ferrari 250 California Spyder 의 유전자를 받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말이다.
내가 페라리 458 이탈리아의 디자인을 선호해서일까? 캘리포니아의 헤드램프는 458 이탈리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둥그스럼하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날렵한 이미지의 페라리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엠블럼을 달았기 때문에 멋있어 보인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본넷을 열면 페라리의 강력한 V8 4.3L 직분사 엔진이 최적의 무게중심(47:53)을 위하여 FMR (Front Mid engine Rear wheel drive) 형식으로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페라리에서는 캘리포니아에 최초로 V8 엔진을 운전자 앞에 배치하였고 직분사 시스템까지 최초로 적용하였으며 양쪽으로 뻣어있는 멋스러운 흡기라인에서 볼 수 있다시피 보여지는 것에도 신경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엔진출력은 500마력에 가까운 460마력(7,750rpm) 49.5토크(5,000rpm)인데 공차중량 또한 생각보다 가벼운 1,630kg 밖에 되지않기 때문에 100km/h 까지의 가속은 3.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2012년 3월에는 캘리포니아30 이 새롭게 출시했는데 그 모델은 30kg 가볍고 30마력 높다)
거기에 페라리 최초로 7단 DCT (Dual Clutch Transmission) 미션을 장착하여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 DCT(Dual Clutch Transmission) 란? ※
이제는 현대 벨로스터를 통하여국내 차량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DCT 는 말그대로 클러치가 두개인 트랜스미션이다. 축과 축을 접속하거나 차단하는데 사용되는 클러치가 두개이면 어떻게 될까?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그림이 있으면 이해가 더 빠를 것 같아 그림을 첨부했으니 하단의 이미지를 참고하자.
보다시피 미션에는 이렇게 2개의 클러치가 들어있다. (숫자가 단수이다) 파란색 클러치는 1단 3단 5단과 연결되어 동력을 전달하고, 회색 클러치는 2단 4단 6단과 연결되어 동력을 전달하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클러치가 교차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뜻이냐하면 파란색 클러치가 회색 클러치와 교차하며 변속하기 때문에 1단이 들어가 있을때는 회색클러치가 미리 2단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
따라서 일반 미션처럼 클러치가 떨어져 기어를 빼고, 다음 기어를 넣고, 클러치를 붙여 동력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기어가 연결되어 있음에도 다음 기어가 미리 변속 된 상태로 대기하기 때문에 변속이 굉장히 빠른 것이다.
양산차로는 최초로 폭스바겐 5세대 골프 GTI에 적용되었고, 그 뒤로는 BMW, 포르쉐, 벤츠(SLS), 그리고 시퀀셜타입을 고집하던 페라리(458) 등에도 적용되었다. 그만큼 듀얼클러치 미션은 자동차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속기 중 하나로 손꼽힌다.
(주의 : 한번 듀얼클러치 미션이 장착된 차량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면 두번다시 일반 오토미션은 원치 않을 것이므로 신중한 결정이 필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않는 프론트뷰와 다르게 라인이 매우 이쁘다고 생각되는 캘리포니아의 사이드뷰는 이전 시승기에서 보셨던 SLR 이나 Z4 처럼 본넷이 길고 마찬가지로 FMR 을 지향하지만 거의 누워있는 듯한 A 필러라인과 C 필러라인 그리고 정 중앙에 위치한 것처럼 보이는 포지션 때문에 전체적인 균형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피닌파리나(Pininfarina)에서 디자인했기 때문에 사이드 스커트에는 피닌파리나 엠블럼이 붙어있다.
※ 피닌파리나(Pininfarina)란? ※
피닌파리나는 1930년에 세워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자동차 디자인 기업이다. 창업자의 이름에서 유례된 피닌파리나는 한 개인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2만여명에 달하는 대기업의 이름이기도 하다.
페라리의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디자인을 한 차량을 언급하자면 너무 많기 때문에 생략하지만 최근에 출시한 FF 와 458 이탈리아 또한 피닌파리나사의 작품이다. 본사는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에 있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세계에 연구소가 있다.
하지만 피닌파리나는 자동차만 디자인하는 회사는 아니다. 자동차를 포함하여 선박 외 다양한 생활용품을 디자인한다.
타이어는 피렐리의 UHP (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 피제로를 사용했지만 소음 때문에 GT 카에는 어울리지 않는 타이어라고 생각하며 타이어 사이즈는 프론트 245/35/20 리어 285/35/20 이다.
브레이크는 성능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사용했지만 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에 대하여 회의적이다. 많은 분들이 양산차에 적용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무조건 좋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성능보다 보여지는식의 사치품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레이싱에 사용되는 카본세라믹 디스크는 정말 카본으로 만든 것이 맞지만 양산차는 여러가지 재료가 합쳐져있기 때문에 레이싱에 사용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처럼 진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아니기 때문이다.
리어뷰는 렉서스 IS-F 와 마찬가지로 세로배치 된 머플러 팁이 인상적이며 테일램프와 넓직한 트렁크 때문에 프론트뷰와 마찬가지로 페라리의 다른 GT 카들과 패밀리 룩을 이룬다는 느낌이다.
세로배치된 머플러팁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솔직히 페라리이기 때문에 렉서스와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고 괜찮아 보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캘리포니아의 엔진은 페라리의 다른 GT카들과 마찬가지로 앞에 위치했기 때문에 트렁크는 일반차량처럼 뒤에 위치하고 있고 이렇게 열린다.
트렁크 공간은 보시다시피 이렇게 매우 넉넉한 편이다. 거기에 뒷좌석까지 접을 수 있어 골프가방은 물론이고 스키까지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덮게를 닫아도 안에있는 짐을 빼는데 그렇게 불편하지않는 구조를 지녔다. 위 사진과 같은 구조를 지녔기 때문에 탑을 오픈해도 트렁크 공간은 줄어들지 않아 매우 효율적이었다.
그럼 지금부터 인테리어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인테리어는 플라스틱 부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죽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럭셔리한데 퀄리티까지 뛰어나 대단히 만족스럽다.
색상은 기본적으로 검정색을 지원하지만 이렇게 옵션으로 초콜렛색과 베이지색을 선택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한다면 어떠한 칼라도 가능하다고 관계자는 말한다.
하지만 가죽보다 시선을 더 빼았는 부분은 바로 핸들이 아닐까싶다. 카본과 가죽이 적절하게 섞인 페라리의 D컷 핸들은 항상 볼때마다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멋있고 BMW 의 M 핸들처럼 두껍지는 않았지만 그립력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특히 핸들에 부착 되어있는 빨간색 엔진 스타트 버튼은 F1 핸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을정도로 멋스럽다.
하지만 키를 꼽아야 핸들에 위치한 스타트버튼이 작동하기 때문에 아쉽다. 페라리의 키는 보시다시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상반되는데 사실 이것도 예전보다 진화된 것이다. 솔직히 빨간색과 페라리 로고만 없었다면 그 누구도 페라리의 키라고 상상하지 못할정도로 볼품없다.
조작감이 매우 만족스러웠던 패들쉬프트는 아쉽게도 고정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핸들과 함께 움직이지 않는다.
크락션은 이 위치에 부착되어있기 때문에 위급시에도 재빠르게 사용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던 캘리포니아의 계기판! 왼편에 위치한 모니터에서는 타이어 온도(공기압 포함)와 유온 및 수온 등 달리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스포츠 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타코미터는 정 중앙에 큼직하게 배치하였기 때문에 매뉴얼 모드에서 시인성이 매우 뛰어나 만족스러웠다.
패달에는 메탈릭 소재를 사용하여 보기에도 좋음과 동시에 조작감이 뛰어나다.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센터페시아에는 6.5 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어있지만 한국형 네비게이션이 적용되지는 않았다. 국내에서 독일 3사(MB,BMW,AUDI)의 차량처럼 많이 팔리지 않기 때문에 한글화 작업 또한 되어있지 않았다.
모니터 하단에는 평범한 공조장치와 함께 주행에 관련된 버튼들이 있었다. 이 또한 핸들과 마찬가지로 멋지게 디자인 되었기 때문에 인테리어에서 가장 마음에드는 부분 중 하나이다. 좌우측은 수납공간으로도 사용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고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천으로 덮혀져 있었다.
요즘 출시되는 페라리들은 거추장스러운 기어봉 대신에 간편하고 디자인적으로 매우 멋스러운 버튼들을 제공한다.
AUTO : 말 그대로 기어 변속으로 자동으로 해주는 버튼으로 패들쉬프트를 사용하고 싶지 않을때 사용한다.
R (Reverse): 설명이 필요없는 후진버튼이다.
PS (Power Start) : 파워스타트. 즉 런치 컨트롤 버튼이다.
N (Neutral) : 핸들 양쪽에 위치한 패들을 동시에 눌러주면 작동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따로 버튼을 지원하지 않는다.
P (Parking) : 캘리포니아에는 일반적인 오토차량들과 다르게 파킹 모드가 존재하지 않고 수동과 마찬가지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전자식인데 N 에 놓고 문을 열거나 시동을 멈추면 사이드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페라리의 색깔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는 캘리포니아의 스포츠 시트는 외형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지만 오랜시간 앉아있으면 허리가 아플정도로 불편했으며 보기와는 다르게 홀딩력이 매우 떨어졌다. 특히 시트위에 치장된 빨간색 가죽은 보기에는 매우 이뻤지만 밀착감이 오히려 떨어진다는 느낌을 안겨줬기 때문에 제거하고 싶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스포츠 시트는 메모리 기능과 함께 16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열선기능을 지원하여 편리하지만 열선 다이얼이 사진처럼 이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행중에 현재 단수를 알 수 없어 상당히 불편했다. 하지만 시트에 사용된 가죽재질과 마감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났다.
지금까지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모두 살펴봤다면 이제부터 페라리 캘리포니아(Ferrari California)의 진짜 시승기!
캘리포니아는 앞서 설명했다시피 매일 탈 수 있는 GT카 컨셉으로 제작, 판매하지만 페라리의 강력한 V8 4.3L 직분사 엔진을 장착하여 GT카 로써는 매우 충분한 460마력(7,750rpm), 49.5토크(5,000rpm)의 출력을 뿜어낸다.
엔진반응 또한 그 어떠한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즉각적이고 8,000rpm 까지 돌릴 수 있는 고회전을 지향하기 때문에 엑셀링시 재미가 상당하다.
하지만 직진 가속에서 체감적인 부분은 캘리포니아에서 추구하는 소프트한 셋팅 때문인지 그렇게 '빠르다'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물론 차가 느리다는 뜻이 아니다. 충분히 빠를 것이고 또 빠르지만 슈퍼 스포츠카만 생산하는 '페라리'라는 것을 생각하면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 (DCT) 미션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또 경쾌하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 후 매뉴얼 모드를 선택하면 충분히 빠르다고 느끼는 DCT 의 변속기가 더욱 빠르게 변속되며 타 차량(예: BMW DCT, VW DSG, Porsche PDK)에 장착된 듀얼클러치 미션에서 느낄 수 없는 변속충격까지 가미하여 변속하는 재미가 매우 뛰어나다.
또한 가변배기가 열린 상태에서 매뉴얼모드로 변속시 들을 수 있는 특유의 변속음은 앞서 영상으로 보셨다시피 운전자를 흥분시키기에 매우 충분했다.
특히 탑을 오픈한 상태에서는 최근에 들었던 사운드 중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기 때문에 앞서 영상을 보셨다시피 주행중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브레이크는 강력한 엔진에 걸맞게 큼직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사용했지만 즉각적인 반응이라기 보다는 부드러움을 추구한 셋팅이 인상적이다.
이는 GT 컨셉의 차량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여지며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치고는 특유의 '밟는 맛' 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고 V8 심장을 얹은 야상마를 세우기에 부족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핸들링은 놀라울 정도로 가벼웠다. 물론 속도에 따라 핸들이 무거워졌지만 손가락 하나로도 핸들을 돌릴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200km/h 영역대를 넘나드는 고속에서 캘리포니아를 한손으로 운전하는 것은 불안했다. 하체 셋팅은 아무리 GT 카라고 하지만 페라리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소프트하다.
조금 오버해서 시트에 쿠션감을 살린 뒤 눈과 귀를 막고 캘리포니아를 탄다면 그 누구도 이 차가 페라리인 것을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대형 세단처럼 무작정 출렁거리며 구토가 유발되는 듯한 느낌은 아니다. 캘리포니아는 대형 세단에 버금갈 정도로 편함과 동시에 읽을 필요가없는 노면은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걸러냈다.
그래서 2박3일을 시승하는동안 매우 안락하고 편리했으며 페라리의 주장대로 데일리카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거기에 높은 지상고는 어디하나 걸리는 곳이 없었고 지하철 공사구간에서 볼 수 있는 요철 또한 부담스럽지 않을정도로 편했다.
하지만 페라리 특유의 날카로운 주행감은 온데간데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쉬웠다. 단단한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셋팅 자체가 너무 소프트하기 때문에 차량 하체 정 중앙에 막대기를 세워두고 앞뒤좌우로 움직여지는 느낌이었다.
또한 정지상태에서 엑셀을 끝까지, 즉 풀악셀을 하게되면 대형 세단의 프론트가 들리는 것 처럼 프론트가 위로 솟구치기 때문에 불안감이 상당히 느껴지는 것은 물론이고 코너에서 조금만 빠르게 진입해도 페라리와 어울리지않는 언더스티어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컨셉이 GT카 라고 하더라도 이 차는 슈퍼카만 생산하는 페라리! 그렇다. 많은 이들의 드림카 페라리이다. 물론 GT카 컨셉에 맞춰 한계주행을 하지않고 즐기는 주행을 한다면 또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과진입을 하지않으면 나름대로 높은 출력과 뉴트럴한 성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펀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또한 나름 소프트한 셋팅에서 하중이동의 느낌을 확실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즐겁게 펀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다.
고급휘발유를 가득 주유하고 시내주행과 고속주행을 부담없이 즐겼더니 정확히 87km 를 주행하고 주유등이 들어왔다. 분명 연료통은 78L 이고 메이커에서 발표한 연비는 5.7km/L 인데 아무리 엑셀을 깊게 밟았다고 하더라도 기름게이지가 가득인 상태에서 87km 밖에 주행하지 못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참고로 458 이탈리아의 연비는 캘리포니아보다 더 나쁘다고 한다) 이렇듯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의 차량이 아니다. 하지만 페라리는 포르쉐와 마찬가지로 감성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 없는데 캘리포니아가 특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페라리는 페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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