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시대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박정희 독재를 미화하는 기술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뉴라이트 성향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찍어낸 출판사의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인천의 한 사립학교에서 이사장의 출판사 교과서를 사실상 100% 선정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학교가 문제의 교과서도 선정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교육청과 전교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사> 교과서를 출판한 ㈜교학사의 양철우 대표는 현재 인천의 사립학교인 인명여자고등학교(인명여고) 이사장으로 있다. 양 대표는 이 학교의 법인 이사회가 지난 2006년 4월 자신을 이사장으로 선임한 뒤 현재까지 해당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교학사 출판 교과서 과목, 모두 선정 그런데 이 학교는 이사장이 운영하는 교학사의 교과서를 사실상 100% 선정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교학사가 출판하지 않는 과목이나 인명여고 교사가 집필에 참여한 경우를 빼고는 모두 교학사 교과서를 사용한 것이다.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이 인천시교육청에게 건네받은 자료 등을 살펴보면 인명여고는 올해 3학년 24과목의 교과서 가운데 7개 과목을 뺀 17개 과목의 교과서를 모두 교학사가 펴낸 책을 선정해 사용하고 있다. <독서와 문법I‧II>(검정) 등 빠진 7개 과목은 교학사가 교과서를 출판하지 않고 있다. 교학사가 교과서를 펴내고 있는 과목은 모두 이사장의 출판사 교과서를 선정한 것이다. 2학년 19개 과목의 교과서도 마찬가지다. <영어I‧II>(검정) 등 3개 과목은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를 선정했지만 해당 과목은 교학사가 교과서를 출판하지 않는 과목이다. 1학년 15개 과목 역시 교학사가 출판하지 않은 과목을 빼고는 대부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국어(상)‧(하)>와 한문만 교학사가 교과서를 출판하는 과목이지만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를 선정했다. 한문 과목의 경우 인명여고 교사가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다. 교과서 단가와 이 학교 학생 수를 고려하면 교학사가 이 학교 한 곳에서만 벌어들인 돈이 올 한 해 8000여 만 원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은 지난해에 사용한 1~3학년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1학년 <한국사> 교과서의 경우 올해까지는 교학사가 교과서를 펴내지 않아 ㈜지학사 교과서를 사용했다. 이에 따라 2009개정교육과정에 맞춰 새로 <한국사> 교과서를 펴낸 교학사의 교과서가 이 학교에서 선정될 것인가가 주목된다. 1학년 <한국사> 교과서, 채택 여부 관심 또 인명여고는 지난 7월 인천교육청의 감사 결과 학교발전기금 회계 처리를 적정하게 하지 않았고 불법찬조금을 묵인하는 한편 규정에도 없는 동창회비를 걷은 사실이 확인돼 학교장과 행정실장이 경징계와 경고 처분을 요청 받았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인천지부 등 7개 교육, 시민단체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사장 검찰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강훈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정년 초과 교장 인건비 지급과 학교발전기금 부정사용 의혹 등 수많은 문제점이 불거진 학교에서 공정한 교과서 선정이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누가 믿겠나”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비리사학이 유착해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를 보인다면 인천의 교육, 시민단체들이 직접 나서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현경 시의원은 “이사장이 학생들을 상대로 책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인명여고 한 관계자는 “이사장의 출판사와는 관계없이 적법하게 선정위원회를 꾸려서 선정을 하고 있다. 교학사여서 채택한 것으로 몰아가는 것은 안타깝다”며 “내년에 1학년에서 사용할 한국사 교과서도 적법하게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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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어렸을 때 보던 표준전과가 바로 교학사아니었던가 싶네요. 나쁜 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