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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대가뫼사랑회)
 
 
 
카페 게시글
옹기종기 사랑방 스크랩 산림휴양공간길/수목원
시나브로 추천 0 조회 10 11.03.28 16:1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대구 수목원

살아있는 생물이라 그런지 수목원도 나날이 진화가 되고있다.

오랫동안 수목원을 지켜본 사람중에 하나인지라

쓰레기장을 매립하여 조성한 것이 어디 꼴이라도 제대로 갖추어질까 하며

눈길조차 제대로 주지 않았는데 이젠 대구 대표 휴양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니

진화는 지금도 진행중에 있다.

지하수를 파서 물 흐르는 개울을 만드네 또는 산책길도 친환경에 걸맞게 황톳길로 치장하네 하며 

주로 수목원 울타리 안에서만 진화를 거듭하던 것이

작년부터는 수목원 울타리를 넘어 외연확장에 눈길을 돌리니  그것이 바로 '산림휴양공간길'이라.

수목원 오른쪽 산책길 옆으로 나있는 산을 대구시에서 매입하여 그곳에 산림길을 조성한 것이다.

그 산의 내력을 보자면

내 오랜친구 프란치스코 소유의 산이다.

저작년 어느 날 친구늠이 수목원 옆 야산 하나(보훈 병원 수밭골 마을 옆에도 산이 하나 더 있다)팔았다며

 야밤에  대곡으로 출몰하여  기름진 안주로 소주 한 잔 대접 받았었다.

이 친구늠이  수 억에 산을 폴아버리고는 그만 지 보개또에 쓱싹 집어넣어도 입띨 사람 하나 없건만

마음이 여려서 동생 2명(저 보다 훨 안정적인 동생들)에게 기별하여 삼자대면하고서 셋이서

얄잘없이 똑같이 삼등분하여 농갈라 가졌는데 그기까지는 형제들 우애가 남다르다며 그럴만도하다 생각하는데

어느날 대곡에 와서 술을 한 잔 사는데 그 전보다 안주빨이 다소 약한 술집으로 들어서는지라~~~

한 잔 들이키며 하는 말이 '메칠 지났을려나  양도세라카믄서 세금쪽지 한 장 날아오길래 보니

세금이 얼추 기천만원은 된다'며 서울에 있는 바로 밑 동생(공인회계사)한테

전화 때리니 배움이 많은 동생이 하는 말

'행님! 그것도 모르능교? 증신 채리소' 하며 본전은 고사하고 쿠사리나 싣컷 얻어먹었다는 야기인 즉슨

인날 어른들 말씀 하나도 그른거 없다는...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는.. ㅋㅋㅋㅋㅋ(세금 내고 동전 몇닙 챙겼는지 안즉도 난 모린다)

야튼, 폐일언하고

 

그 웃지못할 아픔이 서린 산림휴양길을 오늘 걸어가면서도 미친늠 맨키 실없는 웃음이 실실 나오기만하다.

할매 할매들 작대기 짚지 않고도 충분히 오를 수 있게끔 길이 잘 꾸며져 있고

오르다 숨이 좀 부치다 싶으면 어김없이 쉼터 벤치가 있으니 그 을매나 조은고.

그리고 제일 높은 천수봉에 올라

우리의 할매 할배들 늙은 소나무 둥치에 엉치나 등짝이나 어깨죽지 툭툭 박으면 효자손이 어디 따로 있더냐 싶게

온 샥신이 개운하기야 말할 나위 없고

보약 한 재 자신거 보다  근력이 아니 좋아질 수 없다.

그리고

우리의 동네 아줌마들에게는 최고의 코스일 것이다.

아침에 냄편이랑 아해들 다 보내놓고 설걷이 하다가도 옆집 아지매 서넛이 보온병에 커피 태워서 삽짝꺼리를 나서면

그것이 바로 올레길이요 자락길이 되는 것인데

어찌보면 동네 아줌마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수목원에서 특별히 만든길임에 틀림없으렸다.

온갖 수다 떨어가면서 천수봉에 올라 따신 커피 한 잔 마시면

밤새 냄편한테 치근거림(?)을 당한 몸이 개운해지는거야 불문가지일터이고

혹은 맨날친날 속썩이는 저그냄편 때문에 다 뭉거러진 마음이 천수봉에 올라 쉼호흡 몇 번 하다보면

조금은 후련해지고 깨끔해 지는 것도 바로 이 길의 역할 중에 하나일터이다.

그 보담도

처네 총각들

데이또하기에 그만인 길이다.

걍... 멋없이 수목원 한 바퀴 돌아봐야 그길이 그길이고 사람들 복닥이고 치이기 일쑤인데

이 호젓한 길을 걸을라치면 좀 처럼 내비치지 못하는 속내 까지도 살폿 꺼집어 내게 만드는 길이 바로 이 산림휴양길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아울러 그 길을 오르다  조금 한적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길은 오르막 나타나는데 

그럴테면 열이면 열 백이면 백

 처네는 분명 숨이 가빠오를 것이니 그때를 놓치지 않고 자연스레 손을 잡아주면 그건 전혀 흠이 되지 않을 뿐만아니라

할매 할배들에게도 배우지 못한 집안자식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지 않을 터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늘상 외톨이인 나에게도 다소 의미있는 길이 아닐까한다.

대가리 쥐어 짜봐야 나오는 거라곤 믈건 죽같은거 밖에 없을지라도

수목원매점에서 삼백언째리 커피 한 잔 때린 연후

그 좋은 길을 살방 살방 오를라치면

혼자서 "사색"이라는 고상한 시간을 잠시나마 가져볼 수 있으니

다만 이 길이 모든 이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무엇보다

이 산의 원 쥔냥반인

친구 프란치스코에게 먼저 고맙다고 공치사하는편이 먼저일게다.

 

"그래 동은아! 양도세는 가산금 안 물고 제때 갔다 바쳤느냐?

훗날 보훈병원 수밭골에 있는 산 폴때는 이쁜 가이나있는 집에 가서 걸게 마시뿐지자?

알아묵었는감? 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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