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열차(E-train) 편으로 진주에 도착한 여성장애인과 아모레퍼시픽 임직원들이 진주성 관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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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취업을 앞두고 면접용 화장을 하는 학생, 데이트를 앞두고 화장에 공을 들이는 여성, 출근 전 화장을 고치는 직장인…. 화장으로 자신을 가꾸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자신의 얼굴을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애쓰는 여성을 따라 남성도 비비크림을 집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자신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어렵다. 지난 14일 사회에 첫발을 딛으려는 장애 여성들을 위한 메이크업 강좌와 진주 나들이가 펼쳐졌다. 그들이 말하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들어보자.
이날 부산광역시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장애인어울림센터의 20대 여성 장애인 40명이 진주로 향하는 특별열차(E-train)에 올랐다. 보행이 불편한 여성들을 위해 휠체어 3대도 함께 했다. 행사를 후원한 아모레 퍼시픽의 임직원 30명이 하루 동안 동행해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회 참여를 격려했다.
진주로 향하는 특별열차에서 여성 장애인들이 아모레퍼시픽 여직원들의 도움으로 화장 실습을 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비교적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진주에 도착한 이들은 진주성과 촉석루 근처를 견학했다. 촉석루에서 남강을 바라보고, 진주성의 늠름한 명성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이어 도착한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전인 '얄궂은 풍경' 전시관. 관광버스 안, 아파트 전경 등 일상의 모습에서 포착한 풍경들이 전시됐다. "멀리서 보니 작품 같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냥 아파트네요"라는 한 장애 여성의 말은 아름다움이 우리 옆에서 멀지 않다는 것을 시사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열차 속에서 참가자들이 유등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장애 여성들은 아모레 퍼시픽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진주 유등을 만들었다. 유등을 기차 선반에 나란히 걸어 놓으니 기차 안에서 유등 축제가 열린 듯 했다. 종이 한 장으로 만든 유등이지만 모이고 모이니 아름다운 축제 분위기가 났다. 실제 유등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서툰 손이지만 정성이 가득 담긴 까닭이 아닐까? 진정한 아름다움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 곁에, 그 진실된 마음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