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테마여행_12월의 좋은 시 선정_펜촉에 그려지는 형상들_초담 윤기영
펜촉에 그려지는 형상들_초담 윤기영
펜촉은 상상과 사유의 숨결을 받아
자유로운 영혼처럼 흘러간다
때로는 말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써 내려가는
비밀스러운 편지의 손길이 되고
새로운 환유와 기쁨을 열어젖히는
기다림의 문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빈 자리를 메우던 얼굴의 윤곽들은
시대를 기억하는 조용한 시간 여행이 되어
말 없는 침묵의 울음을 듣게 한다
펜촉 끝에 그려진 형상들이
밀물처럼 다가왔다가 스러져 가는 사람들
파도처럼 스쳐와 하얗게 웃어주던 사람들의
가슴 시린 시절이
봄볕 아래 반짝이며 되살아난다.
詩감상
<펜촉에 그려지는 형상들 초담 윤기영_시평(詩評)_아침 사유의 감상_윤기영 시인>
새벽의 고요는 언제나 마음의 잉크를 묽게 풀어주는 시간입니다. 윤기영 시인의 「펜촉에 그려지는 형상들」은 그 잉크 속에서 피어오르는 기억과 사유의 빛을 따라가는 한 편의 조용한 영혼의 여행처럼 다가옵니다.
펜촉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시인의 숨결을 운반하는 작은 배입니다. 말로는 다 건져 올릴 수 없는 마음을 대신 써 내려가며, 감춰둔 이야기와 오래된 감정에 길을 내어 주지요. 이 시의 첫 행에서부터 마지막 행에 이르기까지, 펜촉은 삶을 기록하는 존재이자,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손길입니다. 특히 “말 없는 침묵의 울음”이라는 표현에서 시는 스스로 말하지 못한 세월과 마주섭니다. 그 침묵은 비어 있지 않습니다. 얼굴의 윤곽, 지나간 사람들, 파도처럼 스쳐간 웃음들… 모두 펜촉 아래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며 시인의 가슴을 반짝이게 합니다. 글을 쓴다는 일은 결국 잊힌 것을 되살리는 일, 스러진 한 시대의 마음을 조용히 불러내는 일임을 시는 단정하게 보여줍니다.
이 시를 아침에 읽으면, 우리 각자의 펜촉도 하루의 첫 행을 쓰기 위해 깨어나는 듯합니다. 지나간 이들의 따뜻한 흔적, 오래된 시간의 미세한 숨결, 그리고 아직 쓰이지 않은 새로운 문장들이 가슴 속에서 은근히 일어섭니다. 오늘의 아침이 시인처럼 조용하지만 깊은 사유의 빛으로 시작되기를 응원합니다.
2025/12/01
현대시선 대표 윤기영
12월 1일입니다.
올 한해도 한달 남겨놨습니다.
시인님들 용기 잃지 말고요 꿈과 희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좋은 글을 써서 사회에 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쓰는 글은 큰 양식이 되어 즐겁습니다.
우리 다 같이 꿈과 희망이 있는 나라 만들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