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인류문명(人類文明)<이집트>
23. <이집트> 고대 건축물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神殿)
이전 후의 아부심벨 / 이전 모습 / 아부심벨의 벽면 부조 / 사랑과 미의 여신 하토르
고대 이집트의 왕 람세스 2세(Ramses Ⅱ)가 건설한 기념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이집트 상부(上部) 지역 아스완(Aswan)에서 320km 떨어진 돌산의 벽면을 깎아 만든 아부심벨(Abu Simbel) 신전(神殿)이다.
아부심벨 신전은 정면이 람세스 2세의 모습을 닮은 네 개의 거대한 석상(石像)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각 조각상은 높이가 20m, 얼굴의 귀에서 귀까지의 거리가 4m, 입술의 폭이 1m에 달하며 정면을 지지해주는 기둥들의 높이는 31m나 되는 엄청난 크기이다.
그뿐만 아니라 람세스의 다리 옆에 서 있는 작은 석상들은 파라오의 가까운 가족들인데 왕비인 네페르타리(Nefertari), 람세스의 어머니, 세 딸, 두 아들을 묘사한 석상도 있다.
BC 1300년경에 만들어진 이 아부심벨 신전은 1812년 스위스의 탐험가인 부르크하르트(Johann Ludwig Burckhardt)에 의해 그 존재가 처음 보고되었고, 1837년 이탈리아의 고고학자 조반니 벨초니(Giovanni Battista Belzoni)에 의하여 신전(神殿)을 덮고 있던 모래와 자갈이 제거되면서 대 신전 정면의 거상이 비로소 그 위용(偉容)을 드러냈다고 한다.
1960년대 초, 이집트 정부에서 근처에 아스완댐을 건설하면서 저수지가 생겨 아부심벨 유적이 수몰(水沒) 당할 위험에 처하자 유네스코와 이집트 정부가 주관하여 이 유적을 보호할 방안을 강구했다.
1964~66년, 세계 50여 개국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기사(技士),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국제팀과 노동자들이 절벽 꼭대기를 파서 2개의 신전을 완전히 들어내 강바닥에서 60m 높은 지점에 복구했다고 한다. 이 신전 자체는 태양신인 아몬 레(Amon Re)와 라 호라흐티(Ra-Horakhty)에게 바쳐진 신전(神殿)이라고 한다.
이 신전은 절벽 안쪽으로 56m를 파고 들어가 만든 3개의 연속된 홀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전 내부는 왕의 여러 조상과 함께 왕의 생애와 업적을 보여주는 여러 채색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
이 신전은 1년에 어느 특정한 며칠간은 아침 햇살이 신전 전체를 꿰뚫으며 들어와 가장 안쪽에 있는 성소 제단까지 비치도록 지어졌다. 주 신전의 바로 북쪽에 있는 작은 신전에는 창공의 여신, 사랑과 미의 여신으로 숭상되던 하토르(Hathor)를 경배하기 위하여 왕비인 네페르타리에게 바쳐진 것이라고 하며, 10.5m 크기의 왕과 왕비의 조상(彫像)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한다.
신전 남쪽에 있는 또 다른 1쌍의 좌상(坐像)에는 낙서들이 새겨져 있는데 BC 6세기에 이집트 용병(傭兵)으로 복무하던 그리스인들이 새긴 것으로 초기 그리스 문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해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