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문화재돌봄 활동을 위해 2012년 부지런히 발로 뛰었다. 머리 속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잘 보존하고 보전할 수 있을까? 한 가득 생각을 이고 뛰어다녔다. 그 가운데 우리의 손이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211개소의 문화재를 선정하였다. 국보는 실상사 백장암 3층석탑과 왕궁리 5층석탑 2개소, 보물은 남원 만복사지 오층석탑, 석좌, 당간지주,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 천곡사지 칠층석탑, 내소사 영산회괘불탱, 완주 송광사 소조사천왕상 등 보물 49개소, 부안 구암리 지석묘군, 고창 무장현 관아와 읍성, 무주 적상산성, 완주 위봉산성, 김제 관아와 향교, 남원 황산대첩비지, 정읍 무성서원, 익산 쌍릉 등 사적 30개소, 정읍 두월리 청실배나무, 김제 행촌리 느티나무, 진안 평지리 이팝나무군,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장수 의암송, 부안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 등 천연기념물 28개소, 남원 실상사 석장승, 순창 충신리 석장승과 남계리 석장승, 부안 서문안 당산 등 중요민속문화재 7개소, 전주 신흥학교 강당 및 포치, 신태인 구 도정공장 창고, 정읍 진산동 영모재, 진안 강정리 전영표 가옥, 김제 부거리 옹기가마, 장수 천주교회 수분공소 등 등록문화재 25개소, 군산 표산마을 효자각, 여산 척화비, 정읍 허상정충신각, 남원 초계최씨 열녀문, 진안 어서각, 무주 밀양박씨 효열오정려, 장수 성경재, 임실 육우정, 순창 지남재, 고창 삼호정, 부안 영모재 등 비지정 70개소의 211개소를 대상으로 일상관리 및 경미보수를 실시하였다.
문화재돌봄사업은 국가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 뿐만 아니라 보존가치가 높은데도 소외되고 방치된 비지정 문화재에 대한 돌봄 활동을 통하여 문화재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고 문화재 예찰을 통한 사전 예방관리 활동이다. 또한 예찰을 통한 문화재 훼손의 발견 시 경미한 사항은 신속히 복구하는 사전 예방적 문화재관리 시스템으로 막대한 사후 보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인력의 적극 활용, 문화재 주변의 주민 적극 활용을 통한 역사적 인식의 향유 및 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움으로 정체성을 갖도록 한다.
2013년도는 도내 문화재의 211개소를 대상으로 청소, 풀베기, 관람환경 보완 등의 일상관리와 쓰레기투척금지, 이정표 설치, 몇 장 정도 깨진 기와의 보수, 약간 허물어진 담장의 보수, 마루 청판이 빠진 부분의 보수 등 경미한 부분적인 문화재보수의 일, 그리고 석조문화재의 온습도, 풍향풍속, 강우량, 산성비에 의한 ph측정 등, 우리 문화재가 어떤 요인들에 의해 어떤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가의 예방 보존을 위한 데이터 축적 및 분석 등의 일을 하였다. 또한 1980년대의 문화재와 현재 문화재의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사진 상으로 비교, 정리하는 작업도 했다. 즉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사진 1,2), 군산 발산리 오층석탑, 남원 만복사지 석좌, 임실 진구사지 석등 등을 대상으로 사진을 통해 비교 분석한 결과, 1980년대보다 문화재 주변 환경이 훨씬 좋아져서 문화재 관리에 대한 문화재청 및 전라북도청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원 만복사지 석좌는 이전 상태보다 오염이 발생하였는데 아마도 바로 옆에 도로가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석조문화재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지속적인 풍화와 훼손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머리 속에 ‘돌은 단단하다’라는 고정적인 생각이 있지만 돌도 병을 앓는다. 석조문화재는 이전에도 한 번 말한 바 있지만 물리적요인, 화학적요인, 생물학적요인, 인위적요인, 구조적요인 등에 의해 훼손된다. 물리적 요인은 밤과 낮의 기온 차, 사계절의 온도변화로 인한 석재 내외부의 기온 차 발생으로 팽창과 수축, 동절기 결빙, 빗방울의 마찰, 바람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동절기에는 동결, 융해가 반복되면서 석재의 팽창과 수축이 일어나 석재가 풍화된다. 풍화가 진행되면 부재의 균열탈락, 마모 등이 발생하여 원형이 상실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구조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도괴의 위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재)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문화재돌봄사업단은 석조문화재의 경우 훼손양상이 어떠한가를 종합적으로 조사하여 분석하기로 하였다. 석조문화재의 균열, 박리, 박락, 분말입상분해 등이 풍향풍속, 강우, 겨울철 해빙과 결빙의 반복에 의한 결과로 보고, 2013년도에 우리 지역 석조문화재 가운데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 임실 진구사지 석등, 남원 신계리 마애불상에 풍향풍속기와 강우기(사진 3)를 설치하였고, 온습도를 측정하였다. 그 결과 강우량에 있어서 정읍 은선리 석탑의 경우 4월 중순에서 6월 초순 사이에 가장 높은 수치의 강우량이 집계되었고 남원 신계리 마애불과 임실 진구사지 석등은 기기가 측정할 수 있는 기준치에 미치지 못할 정도의 강우량이었다.(사진 4) 또한 온습도는 임실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평균치를 나타내었고 온도는 비슷하게 나타났지만 임실 진구사지 석등의 경우 늦은 여름과 초가을에 다른 지역보다 더 낮은 온도를 나타냈다.(사진 5) 그리고 남원 신계리 마애불은 남서에서도 남쪽에 가까운 바람이 불었고 임실 진구사지 석등은 남서에서도 서쪽에 가까운 바람이 불었으며, 정읍 은선리 삼층석탑은 남서에서도 서쪽에 가까운 바람이 불었다.
일본 오이타현 우스키 마애불(국보 및 특별사적으로 이중지정)은 지금도 진행 중인 열화현상을 해명하기 위해 표면열화 관찰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그것을 위해 작은 탈락 편 하나라도 놓칠 가능성이 있어서 디지털카메라를 보호각 안에 설치하여 간헐 촬영함으로써 탈락이 발생한 시각과 장소를 특정할 수 있는 마애불 『표면열화감시시스템』을 개발하였다. 또한 마애불상에 냉풍의 침입을 제어하기 위해 보호각 개구부에 텐트용 천의 롤 커튼을 설치하여 한파가 예보되는 날의 관람시간 외(오후 6시시~이튿날 7시)에는 폐쇄함으로써 냉풍침입제어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6,7) 손을 대어 문화재를 보수, 보존하는 방법도 있지만 예방적 차원의 보존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를 위해 (재)문화재아웃리치연구소 문화재돌봄사업단은 2014년에도 다함없는 노력을 할 것을 약속한다. 전경미 예원예술대학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문화재돌봄사업단장
첫댓글 우리것은 좋은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