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9일 (일)
강화도 덕포 마을로 들어 가는 길 입니다.
초피산 아래에 있는 마을인데 요즘 보기 힘든 옛날 마을이지요.
한 가운데로 계곡물이 흐르는 정겨운 마을 덕포.
입구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입니다.
느티나무 옆에있는 노인정입니다.할머니가 나오시며 문을 잠그는 것을 보니 안에 사람은 없나 봅니다.
두팔론 어림 없단걸 알면서도 두팔 벌려 안아 보려 했던건 나무가 날씬해 보여서겠죠 .
밭을 매는 아낙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밭이 아니였습니다. 길에 난 풀을 뽑는 중이더군요.
그림 같은 정경. 아름답고 여유롭고 나른합니다.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그립습니다. 무성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지금 말입니다.
마을에는 빈집도 있습니다.
돌로 벽을 쌓은 집도 있네요.
몇해전에 봤던 중국의 시골 마을과 비슷한 풍경이였습니다 (콩타작을 하고 있는 모습)
덕포마을에 한곳만 남은 가게입니다.
편지도 부칠수 있고 담배도 살수 있는 유일한 곳 인데도 장사는 되질 않는다는군요.
시집와서 40년 넘게 가게일을 봤다는 주인아주머니(69세)는 계륵 같은 가게가 심란한 모양이였습니다.
무너져 가는 집 입니다.
기둥사이에 작은 나무를 세우고 수수깡을 지른후 새끼줄로 엮고 짚을 넣은 진흙을 발라 만든 벽이 꽤 튼튼 했던가 봅니다.
무너질만 한데도 건재하네요.
강화도안에 이곳 처럼 촌 스러운 곳은 또 없을꺼예요.
마을 내에 그흔한 팬션은 물론 개량 주택도 한채 없습니다.
마을 깊숙한 곳까지 들어 왔습니다.
넓은 고추밭을 거느리고 있는 집.
ㅁ자 집으로 들어가 보지 않아도 부잣집이란 느낌이 오는군요.
절로 태여나 절로 자란것 같은
수세미 열매가 탐스럽습니다.
개울가여서 일까요? 이마을엔 유난히 돌담이 많습니다.
위로 올라 가면 개울을 제한 하는 축대가 없는
자연적인 모습을 볼수 있어요.
초피산아래 첫집입니다.
옛날 사람 혼자서 고추를 손질하고 있군요.
외로울 틈도 없는 시골살이를 바람처럼 스쳐가며 바라 봤습니다.
떨어진 밤송이가 더 많을것 같은 밤나무가 있는 집.
지금은 사람이 떠난것 같은 집의 앞마당입니다.
밤송이를 차며 비석치기 놀이를 하던 어린시절로 돌아가 봅니다.
재산 목록에 들 만큼 꽤 비쌌던 탈곡기가 추녀 밑에서 보고 있었습니다.
많이 상 했지만 늠름한 풍채는 아직 남아 있네요.
툇마루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얼마만인지 모른다고
툇마루가 행복해 하는것 같았습니다.
지붕위에 용두를 세웠습니다. 왕조시엔 상상도 못할 일이였죠.ㅎㅎ 지붕 위에는 용두 외에도 연꽃 이며 봉황 그리고 뾰족탑등 여러 장식이 많이 보입니다. 이제는 많은 돈을 준대도 저런 장식을 만들긴 어렵겠죠.함석지붕이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아름답게 멋을 부렸습니다.
덕포리 마을이 얼마나 더 이대로 존속 될런지는 모르지만 얼마간은 그냥 있을꺼예요.
한번이라도 더 눈에 넣어 두고 싶은 풍경이 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개복숭아라네요.
물길따라 상류로 올라갑니다.
가는 길엔 꼬맹이 해바라기가 있는가하면
상당히 큰 대추나무도 있었습니다.
꽃잎 따서 입에 물고, 무ㅓ 병아리 장난인가요? ㅋㅋ
상류쪽은 원시림 같았습니다.
물이 옥빛으로 보이죠.
계곡의 바위들이
하얀 대리석이였습니다.
물속에서 대리석은 옥색으로 빛나는군요.
강화의 대리석과 쑥돌은 유명 합니다. 서울 성공회 성당의 우람한 기둥도 강화의 쑥돌이지요. 최근 증축한일부 기둥이 중국산인건 이젠 강화돌이 귀한 까닭입니다.
덕포마을에서 제일 큰집 덕포성결교회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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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위솔 원문보기 글쓴이: 바위솔
첫댓글 대리석으로 된 계곡은 이곳 밖에 없을 듯 합니다.ㅎㅎ
그림 같은 풍경의 집들이 있는 마을 구경~ 그리고 덤으로 옥빛의 계곡까지 참 좋았답니다^^~
덕포마을과 계곡 꼭 가보아야 겠습니다
저계곡에서 냉면 해먹고 싶네요
바위솔님 냉면 드시러 오세요 가게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느리게 느리게......
넓은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촌스러운 곳 멋지구리~~~
시골냄새가 물씬풍겨나네요...
우선 안내를 해주신 황영자 선생님 !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관작가이신 ' 바위솔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