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훌쩍 다가온 8월.
그리고 '여름' 하면 가장 기다려지는 날, 여름 휴가.
올 해는 여름 휴가를 떠나기 더욱 조심스러운데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에 위치한 ‘논골담길’은 지역관광협의회가 선정한 국내 언택트 관광지입니다.
북적북적한 도심에서 멀어져, 한적한 마을에서 바다 내음을 맡으며 한적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동해의 아름다운 절경과 묵호항의 풍경, 어달항의 풍경까지.
시선이 닿는 곳마다 자리한 아기자기한 벽화와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이곳 논골담길에는 특별한 매력이 숨어있습니다.

(사진) 묵호항 수변공원 쪽에서 바라본 논골담길 진입로
논골담길으로 향하는 입구는 크게 두 곳 입니다.
첫 번째는 묵호항 수변공원 (수산시장) 쪽에서 논골담길을 걸어 올라가며 둘러보는 방법,
묵호동 주민센터 (해맞이길) 방면에서 걸어내려가며 둘러보는 방법입니다.

묵호항 수변공원에서 논골담길의 가장 높은 곳, 바람의 언덕까지는 도보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계단으로 이어져있고 중간중간 포토존과 카페가 있어 올라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묵호동 주민센터 (해맞이길) 방면에 주차 후 내려오는 것이 수월합니다.

논골담길을 반 쯤 올라왔을 때 뒤를 돌아보면 보이는 풍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된 묵호항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장소입니다.
2010년, 동해문화원은 이러한 묵호항 마을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고자 어르신생활문화전승사업으로 '묵호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예술가들과 지역 어르신의 참여로 지금의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논골담길을 만날 수 있으며,
마을 곳곳에 숨어있는 논골담길의 역사와 이야기를 찾는 것은 또 다른 재미입니다.

사실 이 곳에는 다양한 이름이 존재합니다.
'묵호 등대마을', '담화마을' 등 다양한 이름이 존재하지만, 이곳은 현재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으로 주로 알려져있습니다.
묵호 등대마을을 알리는 귀여운 글씨 현판과 함께, 논골담길을 조금 더 구석구석 둘러봅니다.


논골담길은 논골 1길, 논골 2길, 논골 3길, 등대오름길 총 네가지 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복잡해보이고 비슷해보이는 골목이라도, 곳곳에 적힌 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논골담길은 정말 좁은 골목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골목 사이를 일렬로 줄지어 지나가는 것도, 고개를 조금 숙여 지붕과 높이를 맞추는 것도
묵호 논골담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동해 논골담길 벽화와 조형물로 만나볼 수 있는 '만복이'.
만복이는 논골담길에서 참 쉽게 만날 수 있는데요, 논골담길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라고 합니다.
실제 마을 주민인 강아지 만복이는 만원을 물고 있는 조형물로 논골담길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논골담길 여행을 한다면, 곳곳에 숨어있는 만복이를 찾아보세요.
이처럼 여행에서 웃음을 주는 포인트를 만날 수 있는 논골담길.
논골담길 주변에는 등대 마을과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있습니다.


논골담길 중간에는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있는데요, 벤치와 작은 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 주소: 묵호진 동 2-382 / 103랩과 논골골목길민박 사이 위치)
쉬어가는 시간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담을 수 있다니.
최근에 만난 쉼터 중 가장 완벽한 풍경을 가지고 있는 장소입니다.
논골담길의 집들이 꼭 미니어처처럼 담기는 논골담길 쉼터.
등대마을과의 사진은 꼭 한번 남기시길 바랍니다.


정면으로 등대마을이 보인다면, 왼쪽으로는 조금 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바로 묵호항의 수산물유통센터와 묵호 수변공원인데요, 정박한 어선과 수산시장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장소입니다.
복작복작한 수산시장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이 곳.
수산시장은 항상 가까이서 보았는데, 멀리서 보니 또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동해 논골담길에서는 5월 초에도 유채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따뜻하고 산뜻한 컬러의 유채꽃은 논골담길과 정말 닮아있었습니다.

논골담길 바람의 언덕에 다다르기 이전에는 여러 곳의 카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중 논골카페에서는 묵호항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포토존도 있어 다양한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한여름, 뜨거운 햇살 아래 골목골목을 누비는 일은 다소 고된 일일 수 있으니,
논골담길 상부에 자리한 카페에서 휴식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논골담길을 비탈길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바람개비.
'논골'이라는 이름은 판잣집 사이 골목골목 질퍽한 흙길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더없이 따뜻하고 정겨운 이름이 된 논골담길.


바다와 마을을 이렇게 한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도 신기합니다.
마을에서 잠시 눈을 떼면 동해바다의 푸르름을 느낄 수 있고,
바다에서 잠시 눈을 떼면 마을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묵호 논골담길입니다.

사실 논골담길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가구와 마을에서 느껴지는 논골담길 사람들의 애정.
그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여름 휴가는 강원도 동해 묵호와 논골담길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논골담길은 어달항, 묵호항 (수산시장), 묵호등대 (+해양문화공간)과 인접하여 함께 둘러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다양한 즐길거리와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한 묵호 논골담길.
이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