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이 맞느냐 설농탕이 맞느냐 하고 다툴수도 있는데 그것은 자세히 모르 겠고 내가 다니는 집은 설농탕으로 써 놓았기 때문에 이 글은 설농탕으로 한다.
설농탕은 나에겐 보약과 같은 음식이다. 집밥이 맛이 없을 때 여기 와서 설농탕 한 그릇을 먹으면 다시 입맛이 살아난다고 하면 과장된 표현인가 ? 다른 사람 들은 설농탕 하면 그냥 하찮은 보통 음식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고급 한 정식 요리보다도 더 좋아하는 음식이다.
오늘도 나는 일터에서 아내에게 설농탕 한 그릇 먹고 집에 들어간다고 전화를 한다. 내가 여기서 이야기 하는 설농탕은 아무데서나 하는 그런 설농탕이 아니 다. 내가 다니는 단골 설농탕 집은 이수역과 사당역 가운데쯤 있는 신선설농탕 집으로 이 신선설농탕은 역사가 오래 된 음식이다. 간이 이미 내 입에 맞을 정도 로 맞게 되어 있고 소고기는 얇게 쓸어 들어가 있으며 또한 빠질수 없는 게 김 치다. 김치는 신김치 깍두기 그리고 맛김치 (갓 담은 김치를 말한다)의 세가지 가 있는데 나는 맛김치만 먹는다. 나는 설농탕을 가져오기전에 미리 가위로 김 치를 한접시 가득 짤라 놓는다. 김치는 맵지도 짜지도 않으며 맨 입에 먹어도 먹을 만 하다. 사실 나는 설농탕도 설농탕이지만 반은 김치때문에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 집에는 항시 조용하고 경쾌한 음악이 흐르는 게 참 좋다.
그래서 나는 이 설농탕을 설농탕 + 맛김치 + 경음악 의 3박자 설농탕이라고 한다. 그리고 밥을 먹고 나면 한 30분정도 가지고 간 책으로 독서를 한다. 음 악을 들으면서 독서를 하는것도 소소한 즐거움의 하나다. 나의 식사시간이 보통 오후3시를 조금 넘는 시간이며 그 시간은 손님도 거의 없는 시간이므로 서빙하는 아주머니들도 신경을 쓰지 않으며 으례 저 손님은 식사 하고 나서 항시 30분정도 독서를 하고 간다고 묵시적으로 인정을 하는 셈이다. 그 정도 로 나는 이 집의 단골고객이다.
아버님 어머니 살아 계실 때는 가끔 이 설농탕을 사서 집에다 갖다 드리곤 했는 데 특히 아버님이 좋아하신것 같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은 2대에 걸처 이 설농 탕집 단골인 셈이다. 2026.6/4